덕적도 + 소야도가 품은 보석
여름이 익어가면, 마음은 ‘가지 않은 길’을 찾는다. 육지에서 뱃길로 한 시간, 온 세상에 푸른 물을 퍼트릴 것만 같은 ‘큰물’ 덕적도. 그 섬과 섬 사이 바다를 달려 만나는 또 다른 섬, 소야도.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의 두 섬을 도도島島하게 품어 본다.
▲ 서포리 해변
서포리 해변
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난다. 3km에 걸쳐 펼쳐진 모래사장과 300년 세월이 유유히 흐르는 소나무 숲. 과연 서해 최고의 바닷가로 손꼽힐 만하다. 간조 시에도 물이 거의 빠지지 않고 갯벌이 드러나지 않아, 동해의 여느 해변인 듯 착각을 일으킨다. 비조봉(292m)은 오래된 적송이 울창해 등산하기 좋다. 전망대에 서면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순간 정지 화면처럼 펼쳐진다.
능동 자갈마당
▲ 능동 자갈마당
진리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8km 떨어진 바닷가. 모래 대신 크고 작은 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걷는 재미가 톡톡하다. 차르륵 차르륵~ 자갈 위를 구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안성맞춤. ‘덕적도는 갯벌과 자갈이 깔린 해변과 300살이 넘은 소나무가, 한국의 잘 알려진 아름다움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 CNN의 평가는 역시, 옳다.
덕적도 성당
▲ 덕적도 성당
‘서해 낙도의 슈바이처‘라 칭송받는 최분도(베네딕트 즈웨버, 1932~2001) 신부. 그의 기념비가 서포리 해변 앞에 세워져 있다. 1966년 4월 덕적도로 온 그는 전기와 상수도를 설치하고, 김 양식장을 만드는 등 외딴섬에 ‘문명’을 들였다. 특히 병원선 ‘바다의 별’을 만들어 덕적도 바다를 돌며 섬사람들을 보듬었다. 덕적도 성당에는 그가 아픈 사람들을 돌보던 옛 ‘복자 유베드루’ 병원 건물이 남아 있다.
덕적도 숲
유인도 8개와 무인도 34개로 이루어진 덕적군도의 어미 섬, 덕적도. 이 섬의 팔 할은 숲이다. 섬 전체를 둘러싼 숲은 금방이라도 온 세상에 푸른 물을 퍼트릴 것만 같다. 해안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작은 집들이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저 멀리 덕적도에서 가장 높은 국수봉(313.8m)이 의젓한 자태로 섬을 아우른다.
▲ 덕적도 숲
소야도 바다 갈라짐
소야도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섬이다. 가섬과 간데섬 사이 500m, 간데섬과 물푸레섬 사이 800m, 소야도와 뒷목섬 사이 200m 구간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다른 지역과 달리 바닷길이 뚜렷하고 여러 개의 섬이 바닷길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길을 걸으면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발걸음을 느리게 붙잡지만, 그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싫지 않다. 간조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www.kho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떼뿌리·죽노골 해변
소야도 큰말 서쪽에 있는 ‘떼뿌리 해변’은 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바닷가다. 모래밭이 넓고 완만해 물 참에 물놀이하기 좋다. 또 캠핑장이 넓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처로 모자람이 없다. 곁에 있는 죽노골 해변은 아담하지만 물빛이 맑다. 계곡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이 모랫길을 만들면서 바다로 이어진다.
▲ 떼뿌리·죽노골 해변
인천 보물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여름휴가 일정이 고민이라면, 인천시의 ‘섬 전용 체류형 관광상품’, ‘인천의 보물섬 도도島島하게 살아보기’를 기억해 둘 것.
덕적도와 소야도를 포함해 신·시·모도, 장봉도, 승봉도, 연평도, 자월도, 소이작도, 백령도, 대청도 등 옹진군 14개 섬과 볼음도와 주문도 등 강화군 2개 섬이 사업 대상.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갯벌·은하수·낙조 체험, 마을 이야기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참가 비용은 최대 50% 지원된다.
■ 관광상품 예약 방법
○ 예 약 : 옹진군 섬 ‘네이버 쇼핑’으로 예약 / 강화군 섬 ‘카카오쇼핑’으로 예약
○ 문 의 : 옹진군 섬 070-7714–5433, https://blog.naver.com/incheondodolife
강화군 섬 032-468–5437 (7월 말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