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쯤부터 학교 동창회장의 정기총회 참석안내 문자가 핸드폰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보내와서, 꼭 참석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드디어 동창회하는 11월 17일 오후 1시경 서울지회장에게 전화를 하여 동창회 모임장소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다른 동창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 주며 함께 카풀해서 가자는 것이었다. 그 차량에는 인원이 4명으로 계획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열차편이나 고속버스편으로 가는 것이 더욱 편안하고, 빠를 수도 있겠지만, 그리운 동창 얼굴들을 보러 가는 것이므로 조금 고생도 되고 비좁더라도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만남의 장소에 오후 2시경에 나갔더니, 일행 3명을 태우고, 에쿠스를 몰고 와서 함께 타고 서울을 출발하며, 개인당 2만원씩 카풀비로 거출하여 차주에게 전달하였다. 주말이라서 그러한지 고속도로는 차량이 생각 외로 많이 밀렸다. 보통 고속도로 운행시간보다 배로 시간이 걸렸다. 차안에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가? 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고, 바라는 대통령상은 비슷하였다. 국민을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비교적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을 원하는데, 그렇게 훌륭한 대통령후보가 없으면, 차선책으로 누구를 선택하겠다고 하는데, 이제 한달 후에는 결정이 될 것 같다. 오후 6시 30분경 약속장소인 중국식 화영식당에 도착하였더니, 그립고 보고 싶은 동창들의 모습이 보이 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은 정말 반가웠다. 동창들 중에는 알아 볼 수 있는 친구들도 있고,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한 동창도 있었다. 어느덧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머리카락이 희끗 희끗 하였다. 안 타까운 것은 각자 소개를 돌아가면서 해서 서로를 알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이야기하는 사람 만 계속 마이크를 잡고, 잡으려고 하는 것은 옥 의 티처럼 느껴졌다. 동창회하는 날에는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동창들의 직업들은 대학교수, 교사, 변호사, 공무원, 사업체 대표이사, 회사원, 자영업자 등등 다양한 직 업들을 갖고 있었지만, 동창회하는 날에는 직업불문 똑같은 학창시절로 되돌아 가는 것 같았다.
회의는 금년의 동창회 활동 경과보고에 이어 신임회장을 선출하였다. 전임회장은 핸드폰으로 애경사소식을 신속하게 알리는 일들을 잘 하였으며, 신임회장은 무역업을 하는 회장으로 나름대로 동창들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잘 하리라 기대해 본다. 개인 장기자랑 및 상품권 추첨에서 서울지회에 있는 H 동창이 가장 큰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상으로 받았다. 평상시에 묵묵하게 각종모임에 열심히 참석하곤 하더니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 그 외에 인원들은 고향에서 생산된 쌀 10kg 과 5kg을 선물로 받았고, 고향지역 동창들은 멀리서 온 동창들에게 선물을 양보하여 기쁨을 2배로 하였었다. 인원은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식사는 중국식 식사로 풀코스인데 조금씩 음식이 여러번 나왔으며, 음식은 깨끗하였고 서비스하는 종업원들도 밝고 친절하였다. 식사 후에는 일부인원은 노래방에 가서 여흥을 즐기고, 호텔방 3개를 얻어서 2개방은 잠을 자고, 한방에 서는 어느 곳에서나 있을 듯한 밤을 세우며 고스톱을 하였다. 서울에서 함께 참석하였던 인원들은 잠을 자는 방으로 옮겨서 조금 편하게 잠을 자고, 다음날 새벽 6시30분경 다시 서울로 향하는 한 동창의 에쿠 스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오니 이른 새벽이라서 그러한지 도로가 한가롭다.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 휴게소 에 들려서 라면정식을 한 그릇씩 먹고,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2시간 만에 서울에 올라와서, 다음을 기약 하고 헤어졌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동창들은 언제나 만나면 형제처럼 좋은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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