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 박정희 혈서 관련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현직 분들이라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을 줄 압니다.
주요내용은,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중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하였으나 연령 초과로 일차 탈락하였다. 1939년 재차 응모하며 `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라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지원서류와 함께 제출했다"
일 겁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박정희 행로는
교사-만주군관학교-일본육군사관학교- 일본군장교- 해방직전 독립운동 측 가담하여 광복군과 함께 귀국-해방공간 즈음 좌익가담[남한군부내 남로당 서열2위. 남로당 군사총책], 여순반란사건 개입-좌익가담혐의로 붙잡혔을 때 좌익주요인물[좌익에 가담한 장교 수백명]의 명단을 고백하고 풀려남[고발된 장교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릅니다]-이승만 정권시절 국국장교 편입- 5.16군사반란-대통령-유신선포-10.26 사태
정도입니다.)
1. 궁금합니다, 이 기사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지.
친일인명사전에 박정희가 수록된 것에 관련하여 아들 박지만 씨는 이의를 제기했고 위의 관련기사 또한 게재금지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친일행위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건국 이후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의 일제시절 행동의 실체가 드러난 케이스입니다.
과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일 종이신문에 이 기사가 실릴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훗날 편집국장이 됐을 때 이런 기사를 실을 용의가 있는지요.)
온라인신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메인에는 없었고 정치 부분에 이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댓글 중에 하나를 옮겨봅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박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에 간것은 우리민족에게 축복이었다. 만약 여건이 허락하여 국부군이나 팔로군 도는 김일성과 같이 소련군에 갔었다면 일본 육사같은 관리방법을 터득하지 못했을 것이며 기껏해야 소련군의 무지막지한 피의 숙청방법이나 또는 잘돼봐야 김구선생의 환상적이며 비현실적 통일정책 지지자로 소멸되고 말았을 것이다. 민족문제 연구소인가 하는 단체는 죽기살기로 박정희 폄하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데 그럴수록 제놈들의 속셈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물론 이 분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글이 폄하적으로 쓰였고, 논거 또한 많이 부실합니다. 이 댓글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댓글을 단 사람은 동아일보와 관련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칼럼을 기고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일개 네티즌에 불과하죠. 그러나 이 네티즌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사람이 댓글을 쓴 공간과 연결된 동아일보 기자들은 보수와 친일의 관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분류하고 있는지, 또한 개별 기자들의 정의 말고 사측의 정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친일의 행위와 그 당사자가 대통령이었던 것은 별개로 구분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제개발의 업적을 많이들 얘기합니다. 공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공과가 동일한 자연인의 결과물이라고 했을 때, 나라의 존립기반(혹은 정체성)에 위해를 가했던 자와 나라의 부강을 위해 힘썼다는 인물이 하나라는 모순이 발생할 때 이를 어떻게 기술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런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데스크나 윗선들과 우리를 동일시 하지 말라.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힘이 없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다고요. 사원으로서, 부조리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은 기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자와 일반 직장인은 다릅니다. (다르지 않게 생각한다면 달리 제가 질문할 수도 없겠죠.)
또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사건은 '과거'라는 영역에 이미 편입된 일 아니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는 박정희를 긍적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다시말해 과거가 아닌 지금에도 그를 인용하며 경제논리나 정치논리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순히 과거의 따옴표 안에 그를 묶어놓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기자님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보통 이 세 신문이 정통 보수지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읽는 분에 따라 이 글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을 쓴 저 같은 경우는, 자신의 직업관 내지 세계관과 관련돼 있는 중요한 궁금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기자의 실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첫댓글 '조중동이 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 = 그 근거는 어디에서 찾으실 수 있나요? 이 답이 먼저 필요할 듯
예컨대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000&Total_ID=3842619; [연재 박정희 서거 30주년],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1999122770485 ;1998~99년까지 연재한 [박정희 생애] 시리즈,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091106/23921386/1 등이 있습니다만.
'긍정적인 평가'는 주지의 사실로 전제했기에 예를 안 들었습니다.
음..일단 동아일보 기사는 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하기엔 다소 비약으로 보여지는데요. 제가 궁금한 건 정치 논리나 경제 논리를 펼 때 박정희를 인용한 부분이 있었는지 해서요. (사실 이건 제가 게을러서 못찾아본 저의 불찰 ㅠ). 어쨌든, 링크 걸어주셔서 감사.
덧으로 하나 더 짚고 넘어가면 '주지의 사실'이 국민 전체로 확장 되었을땐 '주지의 사실'이 아닐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제가 굳이 예증하기보다는 반론을 펼치시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기사를 찾아서 보여달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수고는 님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테고, 그 전에 반박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계시면서 굳이 딴지를 거시는 거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님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요.
변죽을 울린다는 느낌인데 왜 이런 방식이신지? 그리고 주지의 사실이라는 문맥을 정말 모르고 말씀하는 건지요.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공과는 많은 사람들이 안다는 뜻이고 따라서 그 '공'을 얘기할 때 많이들 얘기하는 경제발전의 논리와 당시의 현실논리를 뜻하는 것이고요.)
아. 제가 백년 님에게 여쭤본 이유는 어느정도 팩트에 기반한 주장을 펼치고 계시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바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동아일보가 정통 보수지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죠. 멀리는 손기정 옹의 일장기 말소 사건부터 시작해서 80년대에는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 특종으로 6.10 민주화 항쟁까지 연결시킨 게 동아일보의 공이 컸다는 건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백년 님께서 언급하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이 어디서 근거한건지 여쭤보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
너무 멀리 나가신듯
동아일보에서 주장하는 그들의 역사를 그대로 가져오시면 곤란하죠. 일장기 말소 사건의 경우 사실 조선중앙일보의 유해붕 기자가 12일 먼저 일장기를 말소 보도했구요. 동아는 그 후 "지면을 쇄신하고 대일본제국의 언론기관으로서 공정한 사명을 다하여 조선 통치의 익찬을 기하려 하오니"라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1974년 군사독재정권(동아일보 표현입니다) 시기, 백지광고 사태 후 국민들이 격려 광고를 게재했으나 1975년 3월 17일 새벽 3시, 독재정권과 싸우라고 격려해준 국민들의 성원을 배반하고 동아는 자유언론실천을 위해 투쟁해 온 160여 명의 사원을 몰아냈습니다. 그 후 동아일보의 행보야 '주지의 사실' 아닙니까.
게다가 저는 아직 현직도 아닌지라 님께서 물어보신 내용에 답할 수 있는 권한은 없어서 죄송..;;
박정희 뿐만 아니라 조선, 동아일보 창립자도 나란히 함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마당에 좀 거시기 하지 않을까...생각해 봅니다만...전 조중동이 아니라서 ㅈㅅ...
예상과 다르지 않게 관련 뉴스를 보이지 않게 배치했고, 조선, 동아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사설을 통해 비판하고 있는데, 자신의 신문사 창립자 이름은 빼놓았을 뿐 아니라, 글의 논리 또한 단단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사회발전이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대한민국 정통성 다시 갉아먹은 친일사전 발간 대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8/2009110800704.html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노린 좌파史觀친일사전> http://news.donga.com/Column/3/04/20091109/23978467/2
저 위에 '알맹이'같이 왜곡된 거짓을 진실로 알고, 자기 지식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실례로 "일장기 말소 사건의 경우 사실 조선중앙일보의 유해봉 기자가 12일 먼저 일장기를 말소 보도했구요."라는 단정은 님이 죽을 때까지 찾아봐도 자기 주장을 안받침할 정확한 근거를 댈 수 없을 겁니다. 왜냐? 그것은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이죠.
"그것은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이죠."라는 단정 역시 님이 죽을 때까지 찾아봐도 납득할 만한 근거를 댈 수 없을 겁니다. 조선중앙일보가 일장기를 먼저 말소 보도했다는 것은 한홍구 교수님의 주장을 빌린 것이구요. 궁금하시면 찾아 읽어보세요. 동아일보 지방판에 조선중앙일보와 같은날 사진을 게재했다는 '설'은 있지만 남승룡(3위)의 가슴에는 일장기 마크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고의적인 말소라고 보기 힘들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꿈의거리'같이 댓글 달 때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