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5학년, 서울 소의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유학이죠.
1971년 봄, 아이들은 날 보고 많이 웃었죠. 말투도 그렇고,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강원도래요~~라고 답하고 선생님 답은 강원도가 다 니 고향이냐?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인제군을 설마 알까해서 였을 겁니다. 남면 신남리는 더더욱 모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그 당시 아이들과 나의 고향에 있는 점봉산 곰배령엘 갔습니다.
몇 명은 알지만 대다수는 44년 전에 같은 마당을 오간 것 뿐인데 동질감이 급 상승하더군요. 어쩌면 새로운 친구를 만난 설레임 일지도 모릅니다.기억은 더듬으면 생성된다나 ㅎㅎ
곰배령으로 접어들자 우리는 저마다 감탄사를 내 질렀습니다.
청사초롱같은 야시시한 금강초롱이 우릴 맞이 했습니다. 곰배령 5Km를 오르는 동안 도라지모시대꽃, 각시투구꽃, 둥근이질풀, 오리의 솟은 입같은 흰진범, 쓰러진 주목, 전나무와 후손들, 들메ᆞ물박달ᆞ신갈ᆞ물푸레.....
걸을 수가 없더군요. 열흘을 걸어야 어지간히 나무들과 들꽃들에게 눈맞춤이라도 할 듯 합니다.
곰배령 정상에서 뿌연 설악을 보는데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비 오는 하산 길에도 눈길을 마주치는 꽃들과 감동에 자지러지는 동무들과 웃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내가 나의 고향을 좀더 알았더라면 44년 전에 너의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힘차게 자랑스럽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강원도 인제래요~!!'
어제 산행에서 나는 내고향 인제를 다시금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완주자여러분, 곰배령에 가 보셨나요?
첫댓글 말로만 듣던 곰배령
야생화보러 꼭 가보고 싶은곳중 한곳입니다..역쉬 천상의화원 맞네요..오해는 물봉선도 못보고 지나갑니다
오늘은 쉬느라 산에 못갔네요
친구놈이 놀리느라 송이사진을 보내 왔네요.
점봉산 이름만 들어도 산채비빔밥이 떠오르며 입안 가득히 참기름 향기가 돕니다. 곰배령도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곰이 누워있는 형상이 떠오르며 왠지 느긋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가득하구요..
근황 전합니다. 광양으로 이사후 한약의 명현반응을 앓다가 기어이 몸살이 와서 며칠 끙끙 앓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버스 타고 부산가서 접이식으로 대중교통 이동이 편리한 미니벨로 자전거 구입하고 인근에 사는 친구 만나서 식사하며 수다 떨고, 버스에 자전거 싣고 왔구요..
이제부터는 기차와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면서 남도여행을 폭넓게 하려고 합니다. 정동진역까지 기차 타고 가서 동해안 자전거도로 타고 양양, 속초까지 갔다가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넘어 인제에서 하루 쉬고, 홍천을 경유하여 춘천에서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양수리-동서울터미널까지 와서 버스 타고 광양으로 복귀..
올가을에 세워놓은 여행계획입니다.. ㅎㅎ
터널을 빠져 나오셨군요
한계령을 넘으면 필례를 보아야 하고, 미시령을 넘으면 마장터를 들리면 좋을 듯ᆢ
떠나기 전에 일정표 던지소.
송이 ᆞ능이 몇 꼭지 따 놓아야 하지 않겠소?
17년전쯤, 양양에서 잘 나가는 건달형님 한분이 저를 어여삐 봐주셔서 그때 강원도 여행 원없이 한적이 있습니다. 두어달을 낙산해변에 머물면서 필례약수터, 설악산, 오대산, 백담사, 어성전 등등 안가본 곳이 없는데 토박이 선생님을 통해서 또 새로운 지명을 알게 되네요..
일단은 컨디션이 관건입니다. 건강이 좋아야 맑은 마음과 좋은 표정으로 뵐 수 있을테니까요..ㅎㅎ
오늘은 곰배령과 점봉산, 설악산과 방태산이 보이는 고개를 걸었습니다.
복이 많으세요. 천상의 화원을 정원으로 두고 사시니.. 저는 누님께서 곰배령이 하도 좋다길래 겨울곰배령 다녀왔지요. 하얀 설국의 곰배령도 좋았지요. 하절기에도 가봐야겠습니다.
여름에 다양한가 봅니다
귀둔리에서 진동리강선마을을 잇는 것이 곰배령인데 귀둔 곰배골에서 곰배령 정상까지의 길이 내년 쯤 연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꽃밭~^^
무슨말이 필요하겠어요~~
마음의 때를 씻을수있는 우리나라 유일한곳 *곰배령*
그곳에 살고싶다~^^
저는 보조기구를 차서 못 가는데 곰배령입구에서 남단으로 조금오면 계곡을 넘나드는 강력한 아침가리트레킹코스가 있습니다. 이사님께 강추!
넘~~감사........!
곰배령의 숨은기운을 밭이서 건강지키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