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교회 취임예배를 드리고 나서 --
섬마을 교회 행사는
첫째로, 기도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정성들여 준비하였어도
바람이 터지고, 안개가 끼면
들어오는 길이 막히게 됩니다.
새벽마다 집회 시간마다 교인들 전체가
좋은 날씨를 주실 것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두번째로, 물때를 보고 일정을 잡습니다.
음력 날짜에 따라 '사리'때에는
고기잡이로 바쁘고 바지락 캐는 일에 바쁘고 --
일손을 이끌어낼 방법이 없어져
음력 8일과 23일에 돌아오는 '조금'에
맞추어야 합니다.
식도교회 취임예배 일정은 그래서 조금때(23일)인
6월 12일(화)에 잡히게 되었고
소속된 전북중앙지방회으로부터 일정에 동의를
얻은 후에야 행사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초청장,기념품,순서지,현수막,코사지 등
의례적인 행사준비는 멀리 전주까지 육지를 오가며
준비해야 했고
교회 여전도회에서는 150 여명 잔치상 마련을 위해
생선 활어를 확보하고 일손 업무 분담을 하고
육지 장을 보러 오가며 잔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좁은 교회당에서 대식구를 맞는 연고로
교회 장의자를 다 들어내고 방석으로 자리를 만들고
모자라는 잔치상은 성도님들 집의 교잣상이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행사 초청장이 지방회 목사님 장로님들에게
보내지고 주민들 참여를 위해서
별도의 초청장이 가정에 배달이 되었습니다.
옆에 큰 섬 위도에는 3개 교회가 있는데
지역교회 연합 차원에서
목사님들을 찾아 뵈었고
면사무소 지서 관공서 기관장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면장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면장님은 기꺼이 행사에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안에는 보배같은
노을 찬양단이 활동하여 왔는데
평균연령 63세(최고 75세) 여전도회원들로
구성된 몸찬양 워십팀입니다.
행사의 꽃으로
찬양을 맡기로 하고
그동안 쉬고 있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매일밤 모여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바지락을 캐고 멸치막에서 멸치를 고르고
밤새잡은 고기를 육지로 실어 나르며
수협공판장에서 경매를 하고 돌아오는
1인 다역의 억척스러운 그 손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위해서는 밤시간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저희에게 목회 훈련을 시키시고 이곳으로 파송해주신
전임교회(김해제일교회) 담임목사님께 행사 일정을 보고드리고
기도를 요청하였는데
안목사님은 교인 대표되시는 장로님들과
기꺼이 참여하시기로 하고 거리 관계상 전날 도착하셔서 1박2일의
행사 참여 일정을 갖기로 하셨습니다.
그렇게 행사 준비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새벽마다 집회때마다 날씨를 위해
여객선 입출항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여객선 선장들과 관계를 터 오고 있는
교우들의 배려로 오시는 분들의 여객 운임도
단체 적용 25%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었고
다시 육지로 나가는 운임은 교회에서 일괄 지급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잔치날 하나님께서는 바다길을 열어 주셨고
격포항에서 오전 9시 출항하는 여객선 편으로
손님들을 안전하게 보내 주셨습니다.
전북 중앙 지방회
순서를 맡으신 임원목사님들을 비롯해
교역자님들과 사모님 장로님들이
이웃섬 위도에서는 면장님을 비롯하여
목회자님들과 교인 평신도 지도자들이
멀리 대구 밀양 광주 전주에 있는 동기 목사님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김복철 문만수 최병탁 안희형 권재봉 동기외 배재규 이강열목사)
활천사 사장님을 비롯하여 동기 김재곤 목사의 축하전문
동기 송영규 목사의 온라인 환증서를 담은 축하 전문등
멀리서도 축하의 성원이 이어지고
동기회장 유정호목사로부터
동기회 이름의 축하 화초가 택배로 전달되었으며
경남지방회 전북지방회 지방회장로회
김해제일교회와 로고스기독서점 이름으로도
축하 화초가 택배로 전달되었습니다.
마을 지서장 진료소장 분교장 인사들과
리장 어촌계장 부녀회장 노인회장등 도내 유지들
그리고 기존의 교인들과
그동안 신앙 생활을 쉬고 있던 교우들까지도
넘치게 모여주셔서 좁은 성전 안을 그득 메웠고
준비된 잔치는 그렇게 풍성하게 치루어졌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종을 추켜주시고
기대와 바람으로 식도교회 부흥을 꿈꾸며
적임 목회자로 격려해 주시면서 훈훈한 축하 무드가 진행되었으며
예식이 마친 후에 교회당 복지관 사택 구석구석을 메운
잔치 자리가 그득히 채워졌습니다.
준비된 도자기 찻잔 선물세트는 모두에게 전해 드린 것도
모자라 인사치레를 위해 추가 주문도 하게 되었고
잔치에 들어간 제 경비를
참여하신 분들의 축하금과 교인들 주민들의 후원 헌금으로
거의 충당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식도에 부임하여 처음 치룬 행사인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기도 응답이 이루어 졌으며
축복의 무드 속에서 교인들의 일체감과
주민들의 호응, 지방회 교역자님들과
지역 교회와 기관장들의 관심이 모아진
총체적인 결실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 저희 부부를 감동시킨 시나리오 하나를
빼놀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서 사모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선물해 주신 사실도 귀합니다만
행사에 양복을 사 입으시라고 촌지를 들고 오신 성도님 이야기입니다.
교회를 간혹 출입하기는 했으나 제가 부임한 이래
교회 생활에 의욕을 품고 열심을 내기 시작한 성도인데
설교를 하고 내려오는 목사의 모습을 보면서
취임식에 양복한 벌이라도 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겁니다.
더구나 그분의 형편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처음엔 한사코 뜻만 고맙게 받겠다고 봉투를 사양했는데도
저와 사모는 그 성도님의 단호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성도님에게 초등학교 어린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엄마와 육지에 나가 자기 용돈을 털어
화려한 넥타이를 사들고 들어온 것입니다.
목사님 취임식 선물로 말입니다.
행사장에 교우들은 그런 사연을 짐작도 못했지만
저는 새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줄곧 흐뭇함으로
잔치에 주인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멋지신 하나님 아니신가요?
행사를 마치시면서 저와 사모는
다시 한번 다짐을 했습니다.
"정말 잘 해야 되겠다 --"
더 열심히 무릎을 꿇어야 되겠다고 --
이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행사에 오셔서 축복해 주신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에게 꾸벅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고, 멀리서도 성원을 해주신
귀한신 손길에 감사를 드리며,
훈훈함으로 지원을 해 주신 지역내
지도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멋지신 하나님
사랑과 은혜 감사올립니다요 꾸--벅
서해노을보다 아름다운 식도교회
박영빈 목사
첫댓글 조금만섬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되셨군요....박영빈동기목사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진의 이상권 목사님도 바닷가 아름다운 교회 담임목사인데
같이 한번 만나요..
영빈아 축하한다 외롭고 힘든 소외된 곳에서 불을 밝히는 동기가 자랑스럽다
힘내고 화이팅 ~~ ^ㅡㅡㅡㅡㅡ^
늧게야 소식 접하게 되었군요! 먼저 축하 합니다. 섬마을 목사님은 아버지같은 어머니 같은 분이 라야 할텐데 우리 친구 목사님이 딱 제격 이네요! 거듭 축하 드리며 주님의 도구로 큰 영광 있으시길 바랍니다~
식도는 9-10월이면 낚시 손님으로 북적거린답니다. 집앞 축항에서 숭어가 펄펄 뛴다니까 -언제 형편이 되는 동기들 오셔서 숭어를 낚아 굽고 회치고 매운탕해서 배를 불려 보십시다.
오늘 동기 모임에서 식도교회 방문안을 올려 진행예정입니다.
날 잡히면 연락해서 찿아 봡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