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선택기준이 남달랐다.
나처럼 우유부단하고 정에 약해 거절못하는,
그런 자녀 두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야무지고 독한 여자를 골랐다.
다행히 자녀들은 못난 애비를 닮지않았다.
첫 딸애가 태어났을 때,
울음소리도 한두번 '응애~' 했었고
간호원이 딸애를 강보?에 쌓아 안고 나왔던 당시...
모친께서는 받아들고는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난 그때
처음으로 갓난 아이를 보았다.
딸애는 쫄망쫄망한 눈으로 울지도 않고,
움직일 수 없었음에도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갓난쟁이는 눈도 제대로 못뜨고
고개조차 돌리지 못함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모친께서는
"얘, 여간내기가 아니다" 하셨다.
그래서인지 자라면서 이날이때까지
학원이나 과외는 커녕 다 스스로 알아서했다.
움직이는 백과사전이었다.
영어도 회화도 사전한번 찾지않고 독파했다.
중 2때 환타지 소설을 써
당시 돈 천여만원을 선 인세로 출판사에서 받았다.
중졸이 전부이고
독학으로 검정고시 치루어 곧바로 영문과 진학했다.
당연히 장학금으로 마쳤다.
미국으로 건너가 월가에서 부동산 전문회사에
근무하다 한국이 좋다고 오라클 한국지사
비서실에서 근무했었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공학부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았음에도 학비며 모든 체류비 합쳐 일년에 삼천만원,
엄청 저렴한 비용이지만 못난 애비둔 탓에
포기하고 국내대학에서 전공을 기계공학으로 바꿔
모든 학위를 단 시일내에 마치고
지금은 대학 연구실에서 근무하고있다.
자랑이 아니고
다음엔 못난 아들얘기를 해보겠다.
첫댓글 똑똑한 아이를 두셨군요
그래도
저한테 늘 혼났답니다.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로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벗님.
훌륭하신 따님이셔요.
자랑스럽습니다.
인생승리의 아름다운 귀감이 될 이야기입니다.
월가의 부동산 전문회사.
대단한 경력입니다.
어제 따님과 통화하셨다고 했죠?
따님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따님의 모든 꿈이 탄탄한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무채임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참 바보처럼 살았지요.
딸애에게 '바르게 살아라' 하면,
"그럼요, 아빠 딸인걸요" 합니다.
못난 아빠라
참 마음이 아픕니다 ㅠ.
좋은 아빠 만났더라면
훨훨 날았을텐데 말이지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짜 자랑할만한 훌륭한 딸을 두었구만요
많이 부럽구랴
모든걸 다바친
내자식들 별볼일
하나없는데
다행인건 지극히 평범하게 적령기에 결혼해 자식낳고 착한 시민으로 살아가주는것에
감사할뿐이죠
다음 아들얘기
기대할께요^^
다음엔 못난 아들얘기랍니다~ㅎ.
딸애한테 손주보기는 틀렸답니다 ㅋ.
못난 아들한테 기대하지만,
그것도 쉽지않을 거 같아요 ㅠ.
그러니 저는 진정한 할배가 아니죠?
아저씨랍니다~^^
평범한 사람~~~
진정한 아름다움이랍니다.
오호 !
모스님이
고등 수학선생님 출신이셨나요 ?
수학은 계산이
빨라야. 어쩐지
계산적이다 했드니만
역시나 다요 .
나도 학창때 수학을
잘해서 이과로 선택
그렇게 계산적이지는
못해도 좀 예민 하지요 ㅎ
여자는...
예민한 여자가
사랑받는답니다~ㅎ.
@프리아모스 네 맞아요
그래서 멋진 남편
만나 사랑 받고 ...
다시 태어 난다 해도
만나겠다고 해요
@가을사랑 에이
그건 아니다~ㅎ.
저는 다시태어나서는
호박같은 마누라 얻어 실컷 부려먹을겁니다~^^
제목과는 동떨어진 내용인데
잘키운 딸하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