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법학원 외무고시 영어반의 정영한입니다. 외시/행시 영어 시험 출제 경향 및 대비 요령을 아래에 게재하니 공부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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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영어시험 경향과 대비 요령
1. 시험 유형 및 경향
외무고시 영어시험은 보통 영한번역 지문 두개 각 20점씩 총 40점 (또는 긴 지문 한개 40점), 한영번역 지문 한개 40점, 영어 에세이 20점 등 총 100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한번역과 한영번역 지문은 일반적 주제와 시사주제가 모두 출제된다. 영한번역의 경우 2003년에는 닷컴 열풍의 한계, 2004년에는 무정부주의, 컴퓨터 기술 관련 비유적 표현, 2005년에는 민권 운동, 여론 조작, 2006년에는 세계화, 유전자 연구가 출제되었다. 한영번역의 경우 2003년에는 북한 핵문제, 2004년에는 커뮤니케이션의 발전, 2005년에는 한․중․일 사이의 마찰, 2006년에는 미국의 이민법이 출제되었다. 에세이는 2003년에는 사직서를 제출하며 상관에게 관료주의적 복지부동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쓰라, 2004년에는 대통령 탄핵 소추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불안해하는 주한 외국상공인을 안심시키는 편지를 쓰라, 2005년에는 약속시간을 혼동한 사업 파트너에게 서로간에 착오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편지를 쓰라, 2006년에는 황사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비용분담률을 제시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에세이를 쓰라는 내용이 출제되었다.
2. 영한번역대비
영한번역을 잘 하려면 첫째 글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야하고, 복잡한 구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문법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여기까지는 평소에 관심있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우리말로 옮기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장이 길고 수식이 복잡한 경우와 직역을 했을 때 어색한 경우, 영어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또한 격식있게 번역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She rightly pointed out that it was foolish of him to downplay the achievements of female human rights activists"를 우리말로 번역해보자. 아마도 "그녀는 그가 여자 인권 운동가들의 업적을 낮게 평가한 것은 멍청한 일이었다고 옳게 지적했다"라고 번역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매끄럽게 번역하면, "그녀는 그가 어리석게도 여성 인권 운동가들의 업적을 폄하했다고 지적하였는데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가 더 좋을 것이다.
시험 볼 때, 영한번역의 경우는 원문에 충실하여 가급적 직역 위주로 번역하되, 직역이 우리말로 너무 이상한 경우에 한해 의역을 한다. 가령 "The country does not allow private ownership."을 번역할 때, 원문 그대로 "그 나라는 사유재산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되지, 이것을 굳이 의역해서 "그 나라에서는 개인이 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역을 하다보면 자칫 그 정도가 심해져서 원문의 의미가 훼손될 수도 있고, 채점자 입장에서 볼 때, 의미 파악을 못해서 대충 얼버무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80-90%의 경우는 가급적 직역을 하도록 한다. 다만, "The rain prevented me from going out"을 "비가 나로 하여금 외출하는 것을 막았다"라고 직역하면 우리말이 너무 이상하므로 "비가 와서 외출을 못했다"처럼 의역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의역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문장이 너무 길고 복잡할 때, 원문과 똑같이 직역을 하고도 의미를 잘 전달하고 말도 매끄럽게 하여 읽는 사람이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게 할 수 있다면 원문 그대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차선책으로서 적당하게 끊어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는 게 좋다. 중간에 관계절이 여러 개 들어가 있고, 길이가 8줄인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똑같이 8줄짜리 우리말 한 문장으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더구나 시험 볼 때 긴장한 상태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괜히 긴 문장으로 직역하다가 완전히 망치는 것 보다는 문장을 2-3개로 끊어서 처리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또, 영어문장 맨 뒤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번역보다는 가급적 영어 어순을 그대로 따라가며 번역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You cannot pass the exam if you do not work hard."를 번역할 경우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와 같이 뒤에서부터 번역하지 말고, "시험에 합격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한다"처럼 영어문장 순서를 따라 번역하도록 한다. 사실 문장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뒤에서부터 번역해도 무방하지만 문장의 길이가 두 줄을 넘어갈 경우에는 순서대로 하는 것이 속도도 더 빠르고,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더 쉽다. 또, "He was beaten until he died."를 뒤에서부터 번역해서 "그는 죽을 때까지 맞았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순서대로 번역해서 "그는 맞아서 죽었다"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한 번역이다.
영어 어휘를 공부할 때는 일반적 어휘와 시사 어휘를 모두 공부해야 하는데, 일반적 어휘는 거로출판사의 "Vocabulary Workshop"을 가지고 공부하면 좋고, 시사 어휘는 헤럴드 출판사의 "TIME․CNN 필수영단어 (정영한 지음)"를 가지고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어휘란 독해 공부를 하면서 그때그때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휘책 두 권 정도는 따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문법은 독해는 물론 영작에 있어서 필수적이므로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때 보던 맨투맨 기본 영어 정도를 마스터하면 되는데, 이때의 마스터란 단순히 문법 사항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 각 문법 분야에 대해 영어로 예문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가령 가정법 현재․과거․과거완료․미래․혼합가정, if절이 생략된 도치구문, if절 대용어구가 쓰인 가정법 구문 각각에 대해 예문을 쓸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문장을 아무리 잘 이해했어도 우리말로 매끄럽게 옮기지 못하면 시험에서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평소에 영어 글을 읽을 때 우리말로 번역을 해보는 것이 좋다. 입으로 해도 좋고, 글로 써보면 더 좋다. 토플이나 독해문제집을 사서 거기에 실린 지문을 우리말로 번역해본 뒤 모범번역과 비교해본다. 시사 주제도 많이 출제 되므로 타임이나 이코노미스트 같은 시사 주간지에서 중요한 기사를 뽑아서 읽고 우리말로 번역해보도록 한다. 이 경우에는 모범번역문이 없으므로 스터디 파트너와 각자 한 번역문을 바꿔서 채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독해 공부를 할 때는 다독보다 정독이 더 중요하다. 지문을 읽고 대충 줄거리만 파악하는 것은 소설책을 읽을 때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토플 시험처럼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거나 외시에서처럼 번역을 하는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다. 꼼꼼하게 구문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대명사 that, 관계 대명사 which가 나오면 앞에 나온 어떤 단어를 받는지 파악해야 되고, 도치나 생략 구문이 있으면 원래 문장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단어 간의 수식관계도 알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문에 대한 구문 분석이 자세히 나와 있는 독해 교재를 사서 공부해 보도록 한다. 대충 5페이지를 읽는 것보다는 1페이지라도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한영번역대비
영작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 문법, 의역을 위한 분석력 세 가지가 필요하다. 외시에 나오는 모든 어휘를 다 공부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최소한 정치, 경제, 법률, 군사 등 시사와 관련된 어휘들은 정리하고 암기해야 한다. "TIME․CNN 필수영단어 (정영한 지음)" 부록에 주요 정치, 경제, 법률, 군사 용어가 정리되어 있으니 반드시 암기하고, 그밖에 평소에 영자신문이나 주간지에 나오는 중요 어휘들을 따로 정리하여 암기한다. 특히 어휘를 암기할 때는 개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어(collocation)’를 암기해야 한다. 우리말에서 ‘완강히 부인하다’, ‘구차한 변명’처럼 붙어 다니는 표현을 ‘연어’라고 한다. 우리말을 공부하는 외국인이 ‘완강히’와 ‘부인하다’를 따로 암기하면 안되고, ‘완강히 부인하다’를 같이 암기해야 하듯 'adamantly deny', 'flimsy excuse'와 같은 collocation은 같이 암기해야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의혹’을 뜻하는 suspicion을 암기하고 있다고 해도, ‘의혹을 해소하다’를 영작하려면 막막해지게 되므로, 'dispel suspicion' 같은 연어를 숙어처럼 암기해야 한다. 또한 어휘를 암기할 때는 뜻만 외우지 말고 그 용례를 같이 암기해야 한다. 가령 demand는 'He demanded her to sign the contract'처럼 쓰면 틀리고, 'He demanded that she sign the contract'로 써야하는데, demand를 암기할 때 이같은 용례를 공부하지 않고 단순히 ‘요구하다’라는 뜻만 외우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문법은 위 ‘영한번역대비’에서 언급했듯이 각 문법사항에 대해 예문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채점상의 주관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한영번역문제를 출제할 때는 아예 영어원문을 구해 놓고 그것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그것을 시험문제로 낸다. 그리고 영어원문을 모범답안처럼 사용하여 그것을 기준으로 한영번역문을 채점하게 된다. 따라서 가급적 원문의 구조나 표현과 유사하게 번역을 하는 것이 좋다.
한영번역을 하다보면 직역이 불가능하고 의역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가령 "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봄직하다"의 경우 "~해 봄직하다"를 직역하기가 곤란하다. 이를 의역하면 "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것이다"로 의역하여, "It would be a good idea to adopt the new policy"로 번역하면 된다. 평소에 우리나라 신문 기사나 사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바꿔서 표현하기(paraphrase)를 연습해보면 영작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4. 에세이대비
에세이는 크게 영어실력과 논리전개력 두 가지를 평가하는데 이중에서 특히 영어실력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해보면 논리전개력에서는 상위 20%와 하위 20%를 제외하면 나머지 60%의 실력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실력은 현저히 차이가 나므로, 에세이 점수 중 70~80%는 영어실력에서, 나머지는 논리전개력에서 결판이 난다고 볼 수 있다. 영어실력은 위에서 말한 한영번역을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논리전개력을 키우기 위해 평상시 우리나라 신문 사설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 우리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에세이는 주제나 글을 주고 그 주제나 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라는 형식과 외국인 관리나 기업인에게 편지를 쓰라는 형식이 있는데, 2003~2005년 동안 3년 연속 편지를 쓰라는 형식이 출제되었으므로, 단순히 자신의 견해를 쓰는 에세이도 연습하되 특히 편지 형식을 많이 연습하도록 한다.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영어시험 경향 및 대비 요령
1. 시험 유형 및 경향
행정고시 영어시험은 보통 영한번역 지문 두개 또는 긴 지문 한개 (배점 20~30점), 한영번역 지문 한개 (배점 30~40점), 우리말을 영어로 요약하기 (배점 20점), 영어지문 읽고 내용 파악하기 (배점 15~20점) 등 총 100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한번역과 한영번역은 거의 매년 출제가 되었고 나머지는 해마다 다르다. 영한번역과 한영번역 지문은 일반적 주제와 시사주제가 모두 출제되는데 시사주제가 좀더 자주 출제된다. 영한번역의 경우 2003년에는 인간의 이성 (20점), 2004년에는 스팸메일 (25점), 2005년에는 중국의 부상 (20점), 정부의 고용지원시스템 (20점), 2006년에는 정책결절 민주화 및 권력 분산 (20점), 민족주의 (20점) 등이 출제되었다. 한영번역의 경우 2003년에는 과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 (30점), 2004년에는 정부지도자의 도리 (40점), 2005년에는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 (40점), 2006년에는 한국의 안보 정책 (40점) 등이 출제되었다. 그 이외의 분야를 살펴보면, 2003년에는 노동의 동기에 관한 영어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하기 (20점), machismo에 관해 우리말로 쓴 글의 개요를 가지고 영어로 작문하기 (30점), 2004년에는 복제 기술 특허 경쟁에 관한 한국어 글을 영어 150단어 이내로 요약하기 (20점), 환경오염에 대한 견해차에 관한 영어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하기(15점), 2005년에는 학문적 부정직(academic dishonesty)에 대한 한국어 글을 영어 70단어 이내로 요약하기 (20점), 2006년에는 나노기술에 대한 한국어 글을 영어 150단어 이내로 요약하기 (20점) 등이 출제되었다.
2. 영한번역대비 / 3. 한영번역대비
행시 영어시험이 외시 영어시험 보다 약간 더 어렵고 시사문제의 비중이 좀 더 크다. 하지만 외시와 행시의 영한번역과 한영번역시험의 내용과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므로, 행시준비생들도 위에서 언급한 외무고시 대비 방법대로 공부하면 될 것이다.
4. 영어 요약 시험 대비
영작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영어 요약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요약을 잘하려면 특히 paraphrase를 잘해야 한다. 한 문장을 뜻은 같으나 길이가 짧은 다른 문장으로 바꾸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령, "It is necessary for the Korean government to root out corruption."을 "Korea's government needs to eradicate corruption."으로 paraphrase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평소 영작공부를 할 때 이점에 신경을 써서 공부하도록 한다. 한국어를 바로 영어로 요약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한국어를 한국어로 요약한 뒤 그것을 영어로 가급적 짧게 번역하도록 한다. 요약문제를 풀다보면 기준 단어수에 미달되는 경우보다는 초과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한국어 사설을 우리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영어 내용 파악 문제 대비
2003년과 2004년에 출제가 되었다가 2005년과 2006년에는 출제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 출제가 될 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놓는 것이 좋겠다. 이 분야의 공부는 기본적으로 영한번역 공부를 하면 70-80%정도는 커버가 된다. 하지만 글을 읽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토플 독해 문제집을 한 권 정도 풀어보면 영한번역시험과 영어 R/C 시험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