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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배낭6 - 모스크바에서 지하철로 노보제비치 수도원과 시내를 보다!
13. 이르쿠츠크 - 항공 - 모스크바 : 노보제비치수도원 - 미술관 - 구세주성당
8월 7일(토) 선배님 부부등 우리 일행 4명은 이르쿠츠크 의 숄리쇼뇩 호텔에서 새벽
이라 택시 잡기가 어려워 프론트에 택시를 불러 달랬더니.....
5분도 안되서 왔는데 공항까지 100루불(4천원)이란다. 공항이 가깝기도 하지만 싸다.
처음 오는 공항은 어디든지 낯설다. 으레 수화물 검사부터하는게 순서이리라. 줄을
서 있는데 왠 서양인이 ‘모스크바’ 가는게 맞느냔다.
‘I don't know...' 왜 이말이 먼저 튀어 나왔을까? 확신이 서지 않은 탓도 있지
만.... 그보다는 아직도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리라!!!
항공일정이 국내선이라 큰 절차없이 체크인하여 수기로 쓴 보딩패스 를 받아 탑승
하기만 하면 된다.
비행기는 미국제라 익숙한 2+ 4+ 2 좌석에 가운데에 일행 네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기내식은 치킨과 피쉬인 데...... 깔끔한게 남기지 않고 다먹었네....
숲이 끝없이 이어진 대륙을 6시간을 날아 1시간 만에 (시차 5시간) 모스크바 도모
제도브 공항 에 도착하였다.
( 얼마 전에 이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였다! )
역시 국내선이라 컨베이어에서 짐을 찾아 나가기만 하면 된다. 컨베이어가 3군 데
인 데......
당황할 것 없이 전광판에서 타고온 비행기 편과 출발지 이름이 나오니 확인할 수가
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모스크바 택시가 70$를 부르기에.... 40$를 역으로 부르니 50$
는 내란다.
45$에 흥정을 하여 택시로 한시간여를 달리는데 모스크바 경계선이며 큰 건물이 나올
때 마다 일일이 설명해 주는 등....
비록 러시아어라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열성에는 탄복할만하다. 도중에 크렘린 을
지나 가면서.....
머리속에 든 시내지도를 떠올리며 위치며 방향에 대한 감이 잡혀 안심이 된다.
( 여행을 준비하면서 모스크바 시내 지도를 하도 보고 그려서, 눈감고도 지도를 대충
그릴 정도는 된다! )
내 생각대로 커브를 틀더니 모스크바 강을 건너, 키예프역 인근에 거대한 중세의
성채처럼 생긴 우크라이나 호텔 에 도착하네....
우크라이나 호텔은 객실이 천개에 달하는 옛 육중한 성곽같은 건물인데, 체크인을
하니 레기스뜨라찌야 수속하는데 한시간이 걸린다니 빠른 편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가는 기차표를 여기 호텔에서 받기로 했다고 말하니... 14층에
인투리스트 사무실 이 있으니 직접 찾아 가보란다.
방 하나에 사무실을 설치했는 데, 선풍기가 한가롭게 돌고 있다. (러시아는 추운
나라라 에어컨이 별로 없고 찬 맥주를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 저녁에 오란다.
잠시 쉰다음 프론트에서 여권을 찾아 문을 나서니 마른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지더니
이윽고 소나기가 쏟아진다.
이를 어쩌나! 현관에 대기중인 택시에 물으니 무려(!) 800 루불이나 달란다. 도둑
놈들!
빗속을 걸어 지하철 키예프역 (기차역도 같은 이름이다) 까지 가는데 도로가 금새
물이 흘러 걷는게 쉽지가 않다.
흰색의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키예프 기차역 지하에 지하철역이 있는데 길거리에
과일이며 꽃을 파는 늙은 아주머니들이 많이 보이고....
혼잡한데 젊은 사람들은 그리 친절하지가 않고 무뚝뚝하다. 이른바 살기 고달픈
대도시에 온 것이다.
10루불짜리 표를 사서 투입하고 들어가면 나올때는 그냥 나오는데 11호선을 얼마든지
바꾸어 타도 상관이 없다.
듣던대로 에스컬레이트는 150m를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넘어지면 죽겠다는 생각에 손
잡이를 꼭 붙든다. 바쁜 사람을 위해 왼쪽을 비워두는게 불문율이다.
역사에 내려서니 우와! 절로 감탄이 나온다. 모자이크로 장식된 역사는 그야말로
예술품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겠다!!
*** 지하 150미터에 예술적으로 건축된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선배님 ***
5호선 1구역 빠르크 꿀뚜르이 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환승하여 2구역 스빠르찌브나야
역으로 빠져나온다.
'노보제비치 수도원', 러시아어로 '나바제비치 마나스띄리' 를 행인들이 모른다해서
난감하다. 할머니 한분과 순경의 도움으로 아파트 골목을 빠져 나오나
아! 거대한 중세 성벽이 보이고 금빛 첨탑이 보이는게 틀림없으렷다. 관광버스도
몇대 정차해 있고...
입장료가 30루불이라 어째 너무 싸다고 의아해 하며 인쇄된 용지 한 장을 받아드는
데..... 우아!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모두들 나무나 처마밑으로 황급히 피해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데.....
이윽고 외국인 한무리가 어디론가 우루루 몰려가기에 그게 입구인가 싶어 가보니 모두
들 멋적어 하다가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서양인들이 구석진곳 화장실에 긴급 대피해 있는데 우리가 따라갔으니....
여긴 거대한 묘지인데 엄숙한 비석만 있는게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조각하며 고인의
생전의 모습이 사실감 있게 묘사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빗줄기가 좀 약해졌지만 그래도 구경하기에는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부자들은 한 구역씩 차지하고 사진과 조각 및 비석으로 꾸며졌으며, 가난한 자들은
벽에 납골당으로 단지를 모셨는데....
묘지가 마치 공원 같아 편안한 느낌을 주는게 우리도 이런 것은 도입했으면 어떨까
싶다.
유폐당한 표트르대제의 누나 소피아, 고골리, 체홉, 후루시초프등 유명 인물이 묻혀
있다는데 빗줄기와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묘를 확인해 보지 못하는게 유감이다.
나중에 보니 입장할 때 받은 종이에 유명인의 묘 위치가 그려져 있었는 데 ( 물론
러시아 어로... ) 그놈의 소나기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는통에.....
깜박했다.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으니 앞으로는 매사에 침착하자!
모스크바강 서쪽에 석조성벽으로 둘러쌓인 이 수도원은 스몰렌스크 탈환기념으로 건축
된 것으로 전시에는 요새로, 거북한 인물의 유폐지로 기능하였다.
교회당 내부에 성상화등이 유명하다는데 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지 못
하는게 아쉽다. 혹 묘지 반대편 큰길로 돌아가면 입구가 있지 않았을까?
그놈의 소나기와 시간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지하철로 3구역 크로포트킨스카
야 역에 내리니....
아! 금빛 찬란한 구세주예수사원- 흐람 흐리스따 스빠시쨀랴 가 눈앞에 웅장한 모습
을 드러내는데 종이 울리는게 5시, 그러니까 입장종료 30분전이다.
교회 내부는 너무나 화려하고 웅장하여 차마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엄숙한 가운데 미사가 시작되는데 보조 사제가 향연기를 내는 주전자를 들고 한바퀴
돈다음 사제가 중앙의 문으로 나와 잠깐 집전하고는 옆문으로 사라진다.
여기서는 성가대가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부르는 데 ‘아카
펠라’ 라고 하던가! 너무도 음색이 곱고 은은하여 절로 감격스러워 지는데..
모두들 무릎을 꿇고 연신 성호를 긋는게 경건하고 돈독한 신앙심을 본다. 어깨를
드러내거나 반바지를 입어 퇴장당하는 사람을 봤다.
길을 건너 ‘푸쉬킨 미술관 ’에 들렀다. 그리스식 대리석 기둥이 인상적이라 해도
입장료 240루불은 좀 비싼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조각들을 본다음에 2층으로 오르면 렘브란트, 반다이크, 세잔,
피카소, 르누아르, 모네, 고갱등의 회화를 볼수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지었기에 러시아인은 120루불이고 학생들은 무료 입장 이다.
일부 모조품이 있는데 하도 열심히들 보고 감탄하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다. 대영박물
관이며 루브르, 이태리, 네델란드,독일 등지에서 하도 많이 봤기에 난 덤덤한데....
유럽 미술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교과서에 실렸던 그 작품들을 보노라니 감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시 지하철로 1구역인 빠르크 꿀뚜르이에 내려 프룬젠스카야 나베레쥐나야 14-1번지
에 있는 한국음식점 ‘백학’을 찾는다.
모스크바 강을 따라 거리가 1번지, 3,5 계속된다. 그리하여 13번지 다음 15번지...
앵? 이게 아닌가벼?
뭐가 잘못된 것일까? 유럽의 거리는 도로 한켠으로 1,3,5.. 다른쪽으로 2,4,6.. 번지
가 이어 지는데 여긴 한쪽이 강이라 짝수 번호가 없다.
혹시나, 짚이는게 있어 원래의 3거리로 돌아와 반대방향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니
아! 2, 4, 6..번지가 이어지는게 아닌가?
일행들은 처음 와보는 낯선도시 모스크바에서 번지따라 길을 찾는게 신기한 모양이다.
여긴 제대로 된 한국식당이다. 주인이 한국인인 걸까? 러시아 아가씨가 아주 간단한
한국어는 하는 것 같다.
10$에 대구 매운탕을 시키니 한국에서 보다 훨씬 더 맛잇게 끓여 준다.
*** 모스크바 강에 있는 범선 모양으로 생긴 피터 대제의 동상 ***
정말 맛이 제대로 나는데 허리가 펴진다. 아침은 호텔에서 빵으로 , 점심은 굶고
저녁한끼 잘먹어 기운을 차리는 것이다.
식당에 부탁하니 자가용택시를 불러주는데 200루불이니 그만하면 적당한 금액이다.
모스크바강을 건너 호텔방으로 돌아오는데.....
천장이 어찌나 높은지 가구도 고풍스럽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 우리 일행이 묵은 우크라이나 호텔의 야경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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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호텔이 정말 멋지네요. 공산주의국가에서 미사도 본다니... 정말 의외입니다. 덕분에 즐겁게 모스크바 구경했습니다.
엣날 강대국 소련시대의 유산이지요!
공산주의 시절에에 교회는 간신히 명맥만유지하다가....
고르파초프 이후 소련이 해체되면서....
러시아에서는 신앙생활이 자유스럽고
돈독한 신앙심을 가진 신자도 많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