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교정을 위해 협조 개입한 미국… ‘변동성 과다’ 원화도 직접 지목해 주시 / 8월 6일(목) / 중앙일보 일본어판
7월 30일, 백악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받는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연합 뉴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원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언급했다. 베센트 장관은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다른 통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원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관심이 엔화를 넘어 아시아 통화 전반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안정된 엔 환율은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일 간 외환 상호부조를 확인했다.
미국이 원화 안정에도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원화 약세가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에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해 왔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원화 급락이 자국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원화 변동성 완화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국 외환 당국의 시장 대응 명분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국 외국인 관광 당국이 지난달 30일 미국·일본 외환시장의 협조 개입과 비슷한 시점에 이례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했으며, 거래 시간 중 1달러=1418.00원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원화 환율은 하루 만에 약 2% 상승해 9개월 만에 원화 강세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외환 상호부조가 엔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엔화 강세 추세에 대비해 해외 투자 자금의 일본 복귀와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재정 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