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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정현우의 「세례」 평설 / 임지훈
해라 정대구 추천 0 조회 7 21.07.04 03:5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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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1.07.05 04:06

    첫댓글 창밖 자목련이 바람을 비틀고
    빛이 들지 않는 미래
    사랑에 눈이 먼 누나들은
    서로의 눈곱을 떼어주고

    나는 까치발을 들고
    귓속에 붙은 천사들을 창밖으로 털었다.
    정현우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
    화자는 세계를 관찰한다. 화자의 관찰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는 기묘한 인과로 엮여 있다. 통상적인 인간의 언어로 볼 때 역설, 모순, 인과의 불일치로만 이해되는 세계의 모습을 표면적으로 화자의 착시와 착란의 정도를 증상적 언어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잠자리 날개를” 자르자 “장롱이 기울어”지는 모습은 통상적인 인과의 관계로 설명되지 않으며, 이러한 인과는 오직 화자의 언어 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화자의 언어란 통상의 언어가 포착할 수 없는 인과의 잔여를 포착하는 언어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인과를 단순히 “잠자리 날개를 잘랐다/ 장롱이 기울어졌다”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언어이다(임지훈).

    *임지훈님이 시를 잘 복 잘 분걱하고 글을 잘 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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