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이상한 현실에 대해 궁금한 게 많지만 그 이상한 현실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서 생산되는 돼지나 소, 혹은 과일 채소의 가격이 폭락해도 시장에서는 그 가격이 내리지 않는다는 불만을 얘기한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정말 우리의 현실은 놀랄 일들이 많습니다.
커피 생산지에서 올 해 원두가 풍작이라 커피 가격이 내릴 거라는 얘기가 종종 나왔지만 절대 내리지 않을 겁니다. 원두 가격이 1원이라도 오르게 되면 커피 값이 당연히 올라가지만 원두 가격이 내리는 것과 커피 값 인하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오늘 알았습니다.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원두는 60kg에 12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는 약 10g으로 12만원으로 6000 잔이 나옵니다. 이 6000 잔을 4000원으로 계산하면 2400만원이 됩니다. 그러니까 12만원으로 수입한 커피로 6400만원을 벌 수 잇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국산 원두는 10g 당 수입원가가 123원이고 8%의 관세를 붙여도 133원에 불과합니다. 이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이 우리나라 카페 평균 가격이 4000원이니 커피와 물만으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 한 잔에서 원가는 5%에 불과하고 95%는 수익이 됩니다.
물론 수입원두가 바로 카페의 커피가격이 될 수는 없겠지요,,,, 건물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마케팅광고비, 종업원 임금, 게다가 전기료 등등 해서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키피 원가로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게 업자들의 항변입니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커도 분수가 있지, 이거야말로 정말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장사입니다. 국내 카페에서 가장 비싼 걸로 알려진 커피 빈과 저렴한 축에 속하는 이디야의 가격 차이는 한 잔에 아마리카노는 1800원이 차이가 나고 카페라떼는 2000원이 차이가 나는데 그 이유는 이디야가 유명 모델로 광고하지 않고 소규모 매장으로 하기 때문에 건물 임차료가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4000원 주고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가 133원이라는 사실은 기억하고 마셔야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