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습하고도 금방 30도가 넘는 땡볕에 후덥지근하고 신경질적인 세포가 인간에게 말한다.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라고, 그리고 어떻게 이 자연적 재해를 이겨낼 것인지 궁리를 해야 한다고.
이제 올 한해 여름도 1개월여 남짓 남았다. 곧 입추가 오고 추석절기가 들어서고 가을이 올 텐데, 해마다 예측하고 삶을 자연에 맞추어 사는 우리사회가 올 한해도 별 탈없이 지낼지는 미지수이다.
그래도 여름은 추위보다 살만하다. 올 겨울의 자연재해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 격어보지 못한 자연재해의 세상이 온다는데 어찌 견뎌내야할 지 궁핍한 사람은 걱정이다.
요즘 인터넷 기사 그리고 텔레비전 뉴스 기사에 장마피해 기사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소위 우리사회 풍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거지 경향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띈다.
--“학부모 갑질로 담임 5번 교체…학생은 ‘명퇴’ 도우미”
KookMin나경연20230724오후 2:21(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 안 키워봤죠?” “젊어서 모르네” 교내 차별에 두 번 멍드는 여성 교사
경향신문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20230725 • 어제 오후 9:25(‘노동권 침해’ 다시 부각, 차별적 발언·업무 배정, 꺼리는 1·6학년 담임 맡겨, “학생 지도에 적잖은 장애, 교육청 차원 대책 마련을”)
--"내 딸도 똑같이 죽었습니다" 오열한 아버지..또다른 '서이초 교사' 몇 명인가
파이낸셜뉴스 조유현20230725 • 5시간 전(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의한 긴급 추진 과제 제언 및 법안 신속 입법 촉구 서울시교육청-교직3단체 긴급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사 교권과 관련, 몇달 전 사망한 서울 한 사립초등학교 교사의 아버지가 오열하며 조희연 교육감과 교직 단체장들에게 진상 규명을 부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싸움 말려도, 야단 쳐도 '아동학대'입니까?"...법정 서는 교사들
파이낸셜뉴스 정원일20230724 오후 3:28(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들과 시민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에 대한 합동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임신 마세요" "한약 데워줘라"…도 넘은 학부모 갑질
중앙일보 이보람 기자20240724 오후 8:29(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교사모임 주최로 열린 서초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사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해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2022년10월29일 헬로윈데이 용산 '이태원 참사'('압사 참사' 159명 사망), 지금 올해는 집중호우로 인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 장비도 없이 구조작업에 동원되었다가 급류에 휩쓸려 생명을 잃은 해병대 장병,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힘없고 궁핍한 서민은 삶의 터전을 잃는 막막함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재난이 재앙으로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디에도 하소연 할데 없는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나는 얼마전 직장을 잃고(소위 말하는 정년이 넘은 나이에 직장타령이지만) 형편상 많은 건보료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조정하느라 한바탕 공단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큰소리가 난 적이 있다. 그런데 창구 여직원이 내 딸래미 정도이니 나도 욕좀 얻어 먹어야 된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우리 딸애가 하는 소리가 “꼰대짓 했다” 한다. 소위 갑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를 ‘쌈닭’이라 했다. 공무원을 상대하는 관공서 가는데 마다 큰 소리내고 다툰다는 것이다. 그리고 딸내미에게 “불공정을 따지지 않으면 권력자들에게, 가진자들에게 노예처럼 ‘개, 돼지’ 라고 소리를 들으면서 사는 사회가 된다.” “약자들은 연대해야 한다 “고 하였다. 그래서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약자는, 즉 권력에 의해 침해를 받는 약자는 억울한 것이 많다. 그러니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 벌어지면(아니면 자신의 공정성과 정당성에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일이 벌어지면) 둘중 하나이다. 그대로 묵인하고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그 사항에 대해 자기 생각을 피력하여 상대를 설득하려 든다든지 한다. 그런데 나는 후자 쪽이 더 많다. 무엇이 그리 억울한지 후자가 더 많다. 그래서 인터넷 기사에서 약자의 눈물이 흐르는 기사가 나오면 무조건 지지하고 읽는다.(물론 기사의 편파적인 공정성이 없는 기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착하고 선한 기자들에 의해 선한 내용의 기사가 더 많다. 그래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그런데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내가 갑질하는 권력자 행세를 했으니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딱하다. 그 창구 여직원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했을 일이 아닌데, 어떤 상담원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법이 그러하니 국회에 가서 따지라”고, “아니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보라”고 하는 상담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여기에서 이율배반적 행동의 결과로 내가 갑질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내 잘못이라고 생각 했다. 나중에 일처리 후 거기 고참 언니(나이가 50대 후반 정도)가 애기가 울고 나갔다 한다. 내가 너무 따졌다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 딸내미 같은 창구 직원에게 눈물을 내게 했으니, 미안하다고 창구 여직원을 찾으니 나가고 없다. 그 언니 직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어린 여직원에게 꼭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해주라 하였다. 처리 결과를 언니직원에게 전화로 받고 나는 또 사과를 하였다. 그 날 내가 너무 미안했다고.
권력의 속성이 이런 잘못된 행태를 낳는다. 가장 작은 권한 또는 권력도 이런 잘못을 낳는다. 권력, 그것은 여러가지 분류를 할 수 있겠다. 경제적인 힘(생존을 위협하는 힘, 일명 돈의 힘), 법의 힘(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 불공정에 의한 힘), 사회적 힘(더불어 사는 존재를 위협하는 배제의 힘), 과학의 힘(기술적, 지식적 무형 또는 유형의 물리력에 의한 힘), 신앙의 힘(신을 빙자한 오만과 교만에 의한 종교적 힘) 여기에 나는 하나 더 우주적 공간의 힘(존재론적 우주 자연 점유의 힘, 일종의 존재의 폭력,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존재,어쩌면 표현 자체가 폭력적일 수 있다.), 연쇄적 집단의 사회적 무관심,무기력의 힘(비폭력의 폭력적 무관계성의 힘, 또는 보이지 않는 폭력성에 대한 비연대성의 비폭력적 무기력한 무관심의 힘 ) 이러한 많은 형태의 폭력의 힘은 결국 인간을 공멸로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선함과 정 반대의 위치에 선다.
그러하더라도 나는 선함의 유,무형의 존재가 악을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류는 하느님의 품안에 있다고 믿는다. 그 사랑안에 영원성을 갖는다. 서로 서로 의지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