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 노숙자들도 끼리끼리 모임이 있는데
50대 노숙자 모임의 90%가 마누라 외출 할 때 어디 가냐고 물어 봤다가 쫒겨 났다는데......
오늘부터 연휴라고 어제 밤 늦게 퇴근 한 울 옆지기
9시반에 들어 와서 밥 안 먹었다니...
밥 할 시간 줄려고 한시간전에 올라 가고 있다고 전화는 해 왔지만
설겆이 다 끝내고 겨우 자리에 앉아 쉬어 볼려는데
생뚱맞게 밥 하기란 너무 귀찮다.
있는 반찬에 좋와 하는 콩나물국 대충 끓이고
길 건너 파리빠게트 개업식에서 빵 8,000원 이상 사면 목우촌 계란 15개 들이 1통을 준다길래
큰놈 시켜서 빵을 사 오게 해서 받은 계란으로 계란 찜 해 놓고......
거기까지는 참을만 한데...
늦은 저녁을 먹고 나더니 컴 앞에 앉아 뭘 열심히 찾고 있다.
지나 가면서 쓰윽 보니 예전 등산 사진들이다.
<뭘 하고 있나??> 궁금 하긴 했지만
연휴라고 조제가 몰리는 바람에 헤롱헤롱~~ 컨디션이 영 안 좋길래
얼른 퇴근 하고 가자고 보챘더니 먼저 들어 가랜다.
산행 100회를 맞는 어떤 산우님의 100회 산행 축하글을 올려 줘야 겠다며
예전 사진첩을 계속 뒤적 거리고 있었다.
집에 가서 마저 하라니깐 사진이 여기 컴에만 저장 되어 있어 안된다니..
큰놈이 마침 데리러 왔길래 함께 퇴근 해서 잘려고 누워 있는데
기다려도 통 오질 않는다.
오겠지~~! 하면서 헤롱헤롱 막 잠이 들려는데
옆지기가 들어 왔다.
<나 내일 100회 산행 축하 해주러 산에 가야 되는데 도시락 좀 준비 해줘~>
<뭐야? 이 시간에...> 시계를 보니 1시30분.
<산에 간다고 시옷도 얘기 안 하던 사람이 이 야밤에 도시락이라니? 난 몰라 김밥 한줄 사 가지고 가!
그리고 잠 자게 얼른 불 꺼 줘!>
밖에서 푸다닥 거리거나 말거나 잠 속으로....
아침에 일어 나서 보니
냉동실에 얼려 논 팥빙수가 하나 없어졌고.
멸치 볶음이랑 오징어 젓갈이 사라진 걸 보니 김치랑 3가지 싸 갔나 보다.
빈 밥솥도 싱크대에 물이 담겨져 있는 걸 보니 밥도 해 갔구먼.....
아니?
마누라 어디로 외출 하냐고 물어 봤다가는 쫒겨 난다는 지금 이 세대에
간이 배 밖에 나왔지 그래
밤 1시반에 등산 갈 도시락을 싸 달라니..
원래 목 마른 놈이 샘을 판다고 알아서 혀~!!!
첫댓글 알아서 잘허시구 나가셨구만요뭘~~~~~얼마나 능력있고 멋진 남편이시믄 1시반에 당당히 도시락 얘길 하실까요? 부럽당~ㅋ
ㅋㅋㅋ 별로 능력도 없으면서 간 큰 남자라니께요~
착하신 남편님......................ㅎㅎㅎㅎ
즐건 행복한 주말 보내시어요
김밥 사가~!! 꽥 소리 질렀더니 바로
으메~기죽어! 하며 꼬랑지 내리더라구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그게 정상 이지요 ㅎㅎ
지가 보기엔 고론 냄푠도 없네요.. 캄사하며 사쒜요..ㅋ
간이 좀 나왔어도
사방 둘러 보면 울 옆지기 같은 사람도 드믈긴 드물어요~ ㅎㅎ
ㅎㅎㅎ
진짜 간이 크긴 크네...난 조용히 김밥 사서 간다 ㅎㅎㅎ
산행 보네준 것 만도 감사하지...( 그런데..저렇게 큰소리 치는걸 보니.떳떳한 등산이네)
보통 남정네 들은 애인하고 가는데.ㅎㅎㅎ
....
이봐요!
댁의 남편은 정직하고 솔직한 착한 남편 이네요.^(^...
헉~ 애인 하고 등산 간다구요~꽈당
울 옆지기는 산이 애인이랍니다~
편히 쉬라고 조용히 나가셨는데 그것도 죄가 되나요?
나부터도 김밥 사가는데 아내분을 위한 배려인줄도 모르고 그러시면 다깨워서
소란 피우고그러고 집나서면 모두들 편치 않잖아요.
좋아서 하는일 인데 그저 묵묵히 도와 주세요
평상시 남편분 한테 무척 잘하실것 같은데 조금 서운해도 산에서 돌아 오시면
발이라도 잘 씻겨 주세요.
누라 뭐라 캅니까? 산에 가는 거..
피곤 해서 자는 사람 깨워서 도시락 준비 해 달라니 그렇지.ㅎㅎ
발은 무신? ㅎㅎ
마누라 어디 가냐고 물어 봤다가 노숙자...ㅋㅋㅋ...맞네요~ㅋ 너무 잘 챙겨 주셔 그런거죠. 큰소리 치며 등산 다니시는 남편...어딘지 귀여움이~ㅎ
뭘 믿고 저렇게 간이 큰 지 모르겠어요 ㅎㅎ
에공~울 누구랑 비슷하네여 ㅎㅎ
언냐가~넘이뻐서리 그럴꺼야요
행복 가득한 한가위 되셔요~^^*
이슬공쥬님 옆지기도 같은 과에요? ㅎㅎ
가끔은 한대 쥐어 패 주고 싶던데...ㅎㅎ
언냐!진짜야요~ 애들같으면..에효~
맴넓은 우리네가~참아야 살징..ㅎㅎ
ㅋㅋㅋ 마누라가 맘이 넓으니 점점 더 옆지기 간이 커지고..ㅎㅎ
언니
형부는 진짜 간이 큰건 맞아요
위의 댓글처럼 당당하시니까 그렇고
착하니까 그렇고
언니 믿으니까 그렇고
등등...
ㅎㅎㅎ그래도 저러면 언니가 고생인데
언니가 다 받아 주시고 행복해 하시니까 괜찮은것 같아요
나도 언니 본 많이 받고 싶어요
ㅋㅋㅋ 형부 오지게 간 큰건 세상이 다 알지! ㅎㅎ
노숙자 거기랑 번지수가 틀리자나요.^*^
ㅋㅋㅋㅋ 옆 동네유~
여자만 천년 기념물 있나요? 남자 천년 기념물이네요. ㅎㅎ 난 김밥을 사가지 그리는 못하겠네요. ㅎㅎ
천연 기념물 맞아요 ㅎㅎㅎ
전..제가 일하는날..노는 남편에겐..밥도 안해주고 나와요..노는 사람이 알아서 해먹으라고...ㅋㅋㅋ전 토요일 일요일도 나올때가 있고...직장인은 토일마다 노니깐...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