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퇴직자의 일상은 텃밭이나 가꿀 정도로 몸을 움직이면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며 세상 돌아가는 것이나 살피는 정도입니다.
요즘 뉴스는 거지반 정치와 선거 이야기여서 그다지 눈길이 가질 않습니다.
다만 주목한 것이 유명한 민주당 여성정치인이 여당을 향해 금도를 지키지 않는다며
이제까지 보지 못한 양태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정치인들이 하는 말 가운데, 좀 지나치다 싶으면 '금도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금도'라는 낱말을 쓰면
고상하고 격조 높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금도'를 제대로 쓴 것도 아니라는 지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금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두 다섯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금도(金桃), 이름씨, 복숭아의 한 종류.
2. 금도(金途), 이름씨, 돈줄
3. 금도(琴道), 이름씨, 거문고에 대한 이론과 연주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
4. 금도(禁盜), 이름씨, 도둑질하는 것을 금함.
5. 금도(襟度), 이름씨,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어떤 것을 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뜻은 없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국어사전을 다 뒤져도 '금도(禁度)'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일본어 사전을 봐도 그런 낱말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이 왜 '금도'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금도는,
옷깃 금(襟) 자에 법도 도(度) 자를 써서 넓은 옷깃처럼 크고 깊은 마음씨입니다.
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남의 흠을 알고도 모른척하는 장부의 금도... 처럼 쓸 수 있습니다.
야당대표의 단식이 벌써 스무날이 다 되어 갑니다.
잘잘못은 제쳐두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은 그만 멈추시길 바래봅니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금도(襟度)-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