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딸애와 다르게 꼴찌였다.
그래서 공고를 나와 2년제 전문대출신이다.
"4년제 못나온 것이 후회돼요"
"왜?" 했더니...
"그래야 2년간 실컷 더 놀거 아니예요"
"그래 맞다 내아들 최고~"
그런 아들이 중 2때
유도를 석달 배워 경기도지사(당시 손학규 도지사)배
유도대회(용인대에서 치룸)에서 동메달을 땄다.
4강전에서 우승후보와 치열하게 다투다
절반을 얻었다가 막판에 한판으로 패했다.
유도 학원에서는 축제분위기였다.
아들이 첫 휴가나와 같이 술마시다가 물어봤다.
"니 여친이랑 식당에서 밥먹는데
주위 남자들이 집적대면 어떡할래?"
"조용히 자리피하면 되지요"
"안되면?"
"사정해야지요"
"그래도 안되면?"
"무릎꿇고 빌어야지요 "
"뭐 이 자식이... 그래도 안되면"
그때 난 살벌하게 변하는 아들의 눈빛을 처음 보았다.
"그때는 전쟁입니다.
전쟁은 죽느냐 사느냐예요.
숫가락 젓가락이며 그릇할거없이 다 무기입니다"
자기여자는 목숨걸고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제대후 식당에서 한잔하는데
옆에 깍뚜기 머리의 덩치가 산만한 남자들
몇명이 떠들며 술마시고 있었다.
"저런애들 어떠니?" 하고 넌즈시 물어봤다.
"쟤네들은 싸움할줄 아는 애들이 아니예요"
"싸워봤어?"
"그럼요. 쟤들은 한방이예요.
그리고 애들하고 뭘 싸워요" 이런다.
그러고 얼마지나지않아 그 덩치들은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아들의 포스가 남 다르다는 걸 알았음이다.
여름철 아들이랑 기차타고 영월로 낚시여행가는
중이었다. 바캉스철이라 열차안은 북적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젊은 여자들은 민 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한껏 폼내며 왔다갔다 한다.
마치 "나 이쁘죠" 하듯 말이다.
희안하게 영월 도착할때까지
그런 여자들을 아들은 단 한번도 쳐다보질 않았다.
숙박지에 도착하여 민박평상에 앉아
버너로 찌개끓여 술 마시다가
아들은 '잠시만요' 하더니 뒷쪽 웬 어른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큰 복숭아 두개를 받아온다.
내가 쳐다보니
그 남자 내게 가볍게 목례하고
아들에게는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한쪽에서는 열명남짓 남녀가 어우러져
난장판인 반면 부자가 담담하게 대작하고 있으니
보기가 좋았던 모양이다.
아들이 중 3때 난 이혼했다.
집과 차며 모든걸 두고 맨몸으로 나왔다.
기차역까지 따라나온 아들에게
"이제 아빠가 떠나가면 니가 우리집 가장이다.
가정 잘 지켜라" 하고 미련없이 떠났다.
그 후 아들에게 물어봤다.
"내가 여자 새로이 만나도 괜찮겠니?"
"상관없어요. 대신 제가 한번 봐야합니다"
"???"
"제가 한번 보면 압니다"
아주 단호하다.
이혼전 애 엄마가 외출할때다.
이쁘게 차려입은 엄마한테
아들은 "엄마 옷이 그게 뭐예요" 버럭 화를 내며
자기방으로 확 들어가더란다.
그러면서 아내는 좋아하며
평범한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외출했다.
아빠의 여자로서만 이해하는 아들이다.
당연히 애엄마는 아들에게 남자사귀는 것에
대해 물어봤던 모양이다.
당시 기껏 사십안팍이었으니...
아들은 화를 버럭냈다 한다.
꼼짝 못한다 아들한테...
훗날 내게 사귀는 여자가 생겨
아들얘기를 꺼내면 그녀는 자기 아들도 아니면서
'아들얘기를 들으면 엔돌핀이 팍팍솟는다" 며
좋아했다.
그럼에도 내아들 만니기를 꺼려했다.
나름의 촉이 있었나 보다.
이제는 떠나간지 5년 되어가지만
정말 괜찮은 여자였다.
내 아들을 그만큼 좋아해서인지...
첫댓글 그런 아들이어었는데...
잘 나가던 직장 때려치고
사업하다 폭망하여 신불자가 되어
연락처를 끊고(폰 사용금지) 마트에서
알바하며 혼자지내고있다 한다 ㅠ
못난 놈...
민감한 가정사라 쉽게 댓글달기가 힘들군요.
말대로 못난아들은 아니고 장한아들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요즘 부모들(저희세대도 마찬가지)은
자식공부시키는데 올인하더군요.
따라서 자녀가 공부잘하면 효도했다 여깁니다.
제 아들은 맨 바닥이었으니
요즘부모입장에서 보면 불호이자 못난이이지요.
고맙습니다.
나름 멋졌던 아들을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시길요
내친김에...
아내와 헤어졌고,
5년전 괜찮은
여성 보내고,
프리아모스님
이제 나타나는
여성은 좀 신중하게
만나시고
마음 안준다고 하셨는데 진정한 마음도 주시고
파고다공원서 볼수있는 청소부 아주머니들 말고
사랑하기 딱좋은나이 66
이상형의 아름다운 여성 꼭만나 삐딱선 타는글 쓰지 마시고~ ㅎ
아름다운 사랑
펼쳐보십시요
힘차게 응원 하겠습니다
혜숙님!
아모스님께 하는 말씀!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라
답글 달아봅니다.
이상형의 아름다운 여성만나
삐딱선 타지말고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보시라는 말씀!
진정으로 아모스님을 위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 말씀에
제가 다 고맙습니다.
가끔은
삐딱선을 타는 덧한 아모스님은
괜히 해보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글에서 풍기는 온화함과 사람좋은 진정성이
물씬 풍겨져 나오지 않습니까?
아마 그게 아모스님의 실체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이 연대해서 아모스님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합시다.
오후시간 잘 보내세요.
@이 백
벌써 갈파했습니다^^
아니라 생각하면 댓글도 아니달죠
외람될수도
있는데 한참 선배로 구여운
마음도~~~
이거야
사주에 관운이 있고 재운이 있으면 최고로 칩니다.
제가 사주를 배울때 은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재운이란 재앙이요 관운이란 棺(시체넣는 관)
이니 주의 또 주의하라 하셨지요.
사주가 좋으면 그대로 좋게 얘기해주되
좋지않으면 달리 돌려서 희망을 주라고...
즉 학문(마음공부)과 덕을 베풀면
더없이 좋은 사주라고 말이지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택일을 일러줄때도
"만일 그날 비 또는 눈이 온다면 더없이 좋습니다"
이러면, 비 또는 눈이 오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세상에 아름답지않은 사람 없다 하는군요.
제가 삐딱선을 타서 그렇지...
매번 희망의 멧세지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이 백 아이고~~~!
고교 1년 후배가 혼자되었는데
델몬트(미국회사) 사장을 사십대때 지냈습니다.
거기 근무하는 여비서(삼십대 처녀)와
재혼했지요.
그런데
그 후배 동기들에게 청첩장을 돌렸더랍니다.
친구들은 '미친 넘,그게 뭔 자랑이라고...'
했는데 주례선생님이 고교 은사님이더랍니다 ㅋ.
그래서 모두들 참석했다는군요 ㅎ.
하기사 처녀가 처음 시집가는데
드레스 입혀드려야 하지요.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두어
또 돌잔치를 친구들 불러 성대히 치루었다는군요.
두분 선배님~!
제가 처녀와 결혼하게되면 청첩장 돌리겠습니다.
꼭 오셔서 축하해주십시요.
그리고 두둑한 축의금 잊지마시구요~ㅋ.
정말 감사드립니다 ~^^
@프리아모스
미국에 있는 사람은 40대 때 처녀를
아모스님은 60 중반에 처녀를..
하기야 나이 많은 처녀도 있으니...
모처럼 처녀 소릴 들으니
왠지 몸이 오글거리네.
청첩장 환영합니다.
우리나라부모들은 자식을 공부로 평가하는것을 관둬야 합니다
자식들이 다 공부잘하면 만점인생을 살것같지만
공부잘해서 다른길로 새는 자식도 많습니다
그냥 제생각은 자식은 크게 안아프고 남한테 손안벌릴정도만 되면 만사 걱정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불효라는 말은 안맞습니다 내가 볼땐 이쁜아들이구먼
그렇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후~~~
아모스님 글을 읽고 나니
한숨이 훅 나오는구려.
공부 잘하는 아들보다 인성이 고운
아들이 훨씬 낫습니다.
묵묵히 기다리다 보면 아들의 일도
아빠의 일도 잘 풀릴 겁니다.
열심히 일하는 아들에게 용기를
듬뿍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들은
아들 빨리 찾아보라고 난리였습니다.
특히 부산친구는
둘째딸(공무원.이제는 시집갔음) 주겠다고
더 난리였었지요.
아들은 폰도 끊겼고 잠수타서
연락이 안됩니다 ㅠ.
빚을 얼마나 졌는지 모르지만
무척 자존심이 강한 애라
절대 손 벌리지 않습니다.
설령 돈많은 여친이 생겨
그 집안에서 갚아준다 해도
마다할 녀석입니다.
그래도 젊어서 부도났으니
다행이고 일어설 날이 있겠지요.
그 아이
관상이 貧상은 아니니까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어쩜 이렇게 담담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자존감이 높으신가봅니다.
세상 맘대로 안되는게 자식 문제 같아요.
제 경우
자식이 커서 성인이 되면
신경 딱 접습니다.
대학 등록금도 첫번만 일부 대주었지요.
나머지는 '알아서 해라' 입니다
다니기 싫거나 능력없으면 말고...
이런 식이지요.
그래도 절대 아빠 원망 안합니다.
제 자녀는 그래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자식취급 안하지요.
감사합니다.
따님도 그러하지만
아드님도 대단합니다.
아빠로서 프리아모스님의
한 생애가
위의 글에 축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드님의 건강과 행복과 건승를 기원합니다.
그려 사내라면 그랗게 살아야지 하면서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것이 아들의 삶인것 같아요 의사노릇도 싫다는 아들에게 더 뭐라 하겟소 그려 니 인생인데 하곤 나느 그냥 두고 볼 수 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