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반가워.’ 양키스타디움의 만원 관중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 앞서 양팀 선수단을 소개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병현 김’을 외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소개될 때 야유를 보냈던 것과 대조적인 반응으로 보스턴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양키스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는 2001년 월드리시즈에서 홈런 2방을 ‘선물’한 것에 대한 환호로 김병현에게 반가운 인사는 아니다. 옆에 서 있던 마이크 팀린은 자신이 생각해도 재미있었던지 모자가 달린 운동복을 입고 나오는 김병현을 껴안으면서 장난을 쳤다.
●‘옛 일은 잊어주세요.’ 그래디 리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양키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제프 수펀이 존 버킷보다 좋은데 왜 버킷을 4차전 선발로 쓰느냐”고 묻자 “올해 버킷이 던지는 것을 봤느냐”고 반문. 질문을 했던 기자가 “못 봤다. 그러나 버킷은 통산 0승6패에 방어율 8.49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하자 “버킷이 몇살인 줄 아느냐. 도대체 언제 이야기를 하는 거냐. 올해에는 누구보다 잘 던졌다”고 능청스럽게 대응.
●플로리다 말린스-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이 4년 만에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중계를 담당한 폭스스포츠를 흐뭇하게 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플로리다가 9-8로 승리한 8일(한국시간) 1차전의 미 전역 시청률은 10.1%, 점유율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9년 NBC가 중계한 뉴욕 메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NLCS 6차전(15.4%) 다음으로 높은 시청률이다. 또 이날 경기는 미 전역에서 15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 9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의 NLCS 1차전(2080만명) 다음으로 많은 시청자를 불어모았다.
●머리를 다친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견수 조니 데이먼이 ALCS 3차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장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수비 도중 2루수 대미언 잭슨과 부딪쳐 머리를 다친 데이먼은 구단 주치의 빌 모건 박사를 통해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9일 뉴욕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다. 보스턴 구단은 “데이먼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ALCS 3차전부터 뛰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양키스는 9일 시작된 보스턴과의 ALCS 엔트리에서 내야수 에릭 알몬테를 넣고 왼손 셋업맨인 크리스 해먼드를 뺐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260 11타점을 올린 알몬테는 알폰소 소리아노가 주전으로 있는 2루의 백업요원이다. 한편 양키스의 또 다른 2루 백업요원인 엔리케 윌슨은 ALCS 3차전에 소리아노를 제치고 선발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윌슨은 3차전 예상 선발투수인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올 시즌 8타수 7안타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