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보는 한국 반응 조명 “한국서 태어나면 금메달 못 땄을 것”이라며 한국 청소년 현실에 대한 자조적 논쟁 소개
◇ <비비시>는 “클로이 김의 아버지가 그의 금메달 획득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묘사했지만,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17살 소녀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금메달을 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방송은 한 누리꾼이 “클로이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종일 학원 셔틀 타고 학원 뺑뺑이나 돌고 있었을 것이다. △ 사진: 영국 <비비시> 방송 누리집 갈무리
○··· 금메달 따니 어떻게라도 엮어보려고 하지마라”라고 적은 소셜미디어 글을 갈무리해 보여주면서, 한국의 문화는 청소년이 오랜 시간 공부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선수가 될 기회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만약 내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너는 오랜 시간 공부만 해야 했을 것”이라며 “미국인인 네가 부럽다”고 적은 댓글까지 소개했다.
◇ 1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 메달 세리머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 미카엘라 시프린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비비시>는 일부 누리꾼이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한국 상황을 묘사하며, 클로이 김이 다른 직업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평범한 여성이 됐을 것”이라는 글이나, “스키 리조트 식당에서 일할 수도 있다. 절대 귀화하면 안된다. 재능을 블랙홀에 묻어버릴 나라”라고 적은 글도 전했다.한편에선 클로이 김이 유명해지자 한국계임을 자랑스러워하며, 관심을 보이는 행태를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 1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 알파인스키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가운데)이 은메달 노르웨이 라근힐드 모윈컬(왼쪽), 동메달 이탈리아 페데리카 브리고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방송은 한 누리꾼은 “한국계 미국인을 무시하다가 인제야 관심을 가진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제발 그를 한국인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미국 대표팀 일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클로이 김은 한국 명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일부에선 그 명성이 의미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KNBR 방송 패트릭 코너 라디오 프로서 외설적 의미의 ‘섹시하다’ 표현 사용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낸 '천재 스노보드 소녀'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미국 방송인이 바로 퇴출당했다. △ 사진: 클로이 김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미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김성광 기자
○··· 1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KNBR 방송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송인 패트릭 코너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토크쇼 MC 자리에서 물러났다.그는 전날 온라인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 XM의 바스툴 스포츠쇼에서 클로이 김을 '작고 귀여운 것'(a little hot piece of ass)이라고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이 표현은 외설적인 의미에서 섹시하다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KNBR 방송의 모회사인 큐멀러스 미디어는 곧바로 자사 아침 토크쇼에서 코너를 해고했다.
코너는 문제의 발언을 한 바스툴 스포츠쇼에선 계속 마이크를 잡는다.코너는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에게 즉시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들은 어리석고 멍청하며 철이 없는 내 발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는 또 트위터에서 "어제 사람들을 웃기려 했던 기이한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발언은 부적절한 것 이상이었으며 클로이 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클로이 김과 청취자들에게 거듭 용서를 구했다.평창올림픽 종목별 경기가 진행되면서 말 한마디 잘못해 구설에 오르는 미국 방송인들이 계속 등장한다.일제 강점기 치하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공분을 산 미국 NBC 방송에는 또 악재가 겹쳤다.
미국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으로 이번에 NBC 방송에서 해설하는 보드 밀러는 15일 알파인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오스트리아 안나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최근에 한 결혼 때문이라고 평해 눈총을 받았다.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파이트는 무릎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자 밀러는 "농담치곤 경솔한 시도였다"며 시청자들과 파이트에게 사과했다. 또 트위터에서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그의 남편에게 심각하게 물으려 했던 게 아니었다"면서 "현역 때 아내의 사랑과 지원을 받은 나는 이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잘 안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