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세월호 유족들과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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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며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5월29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나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이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이들을 비롯해 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사고가 났음에도 여야 정치권은 정치공세를 벌이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이에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10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불교계에서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세월호 유족 대표단과 인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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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 자리에서 “종단은 그 동안 진도 팽목항과 안산에서 실종자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와 자원봉사를 통해 물신양면으로 지원해 왔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정치화돼서는 안 되며, 성역 없는 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재발방지에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하며 배석한 총무국장 명본스님에게 종단 차원에서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서명운동과 기도로 유족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130여 명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만나 국정조사 특위 개최가 지지부진 한 데 대해 질타하고 즉각 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오늘 총무원 예방을 시작으로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가칭) 제정’과 조속한 실종자 구조를 위한 1000만 대국민 서명운동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예방에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을 비롯해 김병권 대책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전명선 부위원장, 이수하 부대변인, 박래군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박주민 변호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유족 대표단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