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국에 거주한
사람과 유학생의 호평에 힘입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메어커도 이런 붐에 발맞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초부터
선풍적 인기몰이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일반과 드럼 세탁기의 판매비율이
7 대 3 정도 였지만 최근에는 4 대 6정도로 역전되면서
드럼세탁기의 본격 개화를 예상하고 있다.
신세대 주부가 가장 선호하는 품목인 드럼 세탁기는 세탁조가
회전하며 세탁물이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충격으로 세탁한다.
세탁기 안에 전기로 가열하는 장치가 내장돼 따뜻한 물로
세탁된다. 그동안 수질이 좋지 않아 비누나 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유럽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돼 왔던 이유다.
드럼 세탁기의 장점으로는 첫째 ‘삶는’ 빨래가 가능하다는
점, 둘째 세탁물의 손상이 적으며 엉킴이 덜하다는 점,
셋째 탈수율이 높고 물 사용량 또한 적다는 점, 마지막으로
일반 세탁기에 비해 소음이 없다는 점이 있다.
옆으로 누운 세탁조가 회전하면 생기는 진동 소음을 막기
위한 장치 때문에 제조 단가가 비싸고 물을 데워 세탁할
경우 전기료가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다. 삶는 코스로 세탁할
경우 세탁시간이 일반세탁기의 2배 이상 걸리지만 세탁후
세탁물을 꺼내 다시 삶아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간이나 에너지가 절감된다는 게 메이커의 계산이다.
세탁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선택기준은 용량이다. 일반적으로
가족수와 매일단위 또는 주단위로 세탁하는지 여부다. 대부분
4인 가족 기준으로 5∼6㎏ 용량 제품이 적당하다. 세탁물
5㎏은 일반 면수건 42∼45장 분량이며 와이셔츠 22∼25장에
해당한다. 대량의 세탁물을 처리할 때나 이불빨래를 할
때에는 10㎏ 이상의 세탁기가 필요하다. 다만 전기 사용량에
있어 10㎏급은 6㎏급에 비해 약 22%의 전기를 더 소비한다.
세탁용량 자체는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좀
여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설치면적이 충분하다면 가족수가 적더라도
큰 용량 제품을 권한다. 10㎏급 정도 모델이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세탁할 수 있을 정도다.
드럼식 세탁기는 설치공간이 좁고 인테리어형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드럼식 세탁기는 7㎏대 정도면
얇고 가벼운 이불빨래까지 무난하게 세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이불세탁이 가능한
10㎏의 모델이 100만원대 이하로 낮아지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무세제 세탁기는
최근 보도된 세탁기에 붙은 세탁후 찌꺼기에 의한 세균과
박테리아에 대한 우려를 제거, 기존 세탁기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세균걱정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게 자랑이다.
◇삼성 하우젠
삼성전자의 대표 브랜드 하우젠 세탁기는 우리 가정에
딱 맞는 콤팩트 사이즈인 650㎜로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욱 넓어진 세탁통과 대형 투입구로 큰 빨래는 물론
많은 빨래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우젠의 장점은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댐퍼를
응용해 탈수시의 진동을 흡수해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였다.
액체 밸런스 기능으로 세탁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해 자동 균형을 유지해 추가로 소음과 진동을 억제한다.
이밖에 벨트와 기어가 없는 ‘DD 인버터’ 채택으로 적은
소음까지도 잡아냈다.
하우젠은 소음뿐 아니라 세탁력도 한단계 높였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입체세탁 방식으로 두드려 빨고, 비벼
빨아 더욱 깨끗하며 전기를 절약하면서도 살균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기존 95도에서 삶던 것을 75도에서
삶아 전기료도 크게 줄였다. 대기 전력을 제로화해 일일
낭비되는 소비 전력량도 크게 개선했다. 디자인도 블루
라이팅으로 모던한 디지털 이미지를 부각했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신혼부부를 겨냥한 하우젠의 대표모델 ‘SEW-HW125S’는
이불빨래도 거뜬한 10㎏ 대용량이며 9단계로 세탁이 이뤄진다.
허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고 다양한 수납이 가능한 매직
스페이스도 갖추고 있다. 살균과 절전이 동시에 가능한
절약삶음 효과가 있으며 대기 전력 제로 기능으로 연간
40%의 절전효과를 올릴 수 있다.
◇LG전자 트롬
LG전자는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10㎏ 건조 겸용 트롬(모델명
WD-K110RD, 건조용량 6.0㎏)으로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세탁기는 기존 건조 겸용 7.5㎏ 제품(건조용량
4.0㎏)과 비교해 건조용량을 30% 이상 확대한 제품이다.
트롬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첫째, 외부 크기와 세탁 용량
표기는 동일하지만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세탁조 크기는
20% 정도 더 커 실질적으로 10㎏ 트롬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대 용량이다. 두번째로 3개사가 내놓은 외산 제품은 모두
세탁만 가능한 세탁 전용인 반면, 10㎏ 용량에 건조까지
가능한 제품은 건조 겸용 10㎏ 트롬이 유일하다. 게다가
가격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제품을 통틀어 20%
정도 저렴한 170만원대다.
건조까지 가능한 10㎏ 트롬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채택해 동력을 전달하는 벨트 등을
없애고 인버터 모터를 세탁통에 직접 연결, 세탁물에 따라
최적의 회전속도를 자동으로 맞춰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 95도로 세탁물을 삶을 수 있어 살균과 표백효과가 우수하며
특히 전기료 절감을 원할 경우 ‘간이삶음’ 코스를 선택해
적은 비용으로 95도 온도로 삶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세탁조가 10도 경사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빨랫감의 인출이 쉬울 뿐 아니라 기존 일반 세탁기
대비 물은 50%, 세제는 65% 덜 사용하고 엉킴은 70%, 옷감
마모율은 55%를 줄인 반면, 세탁 성능은 20% 정도 높였다.
대용량에 맞게 투입구의 지름 또한 기존 30㎝에서 40㎝로
늘렸으며 도어는 180도까지 열리도록 해 세탁물의 인출을
쉽게 했다.
◇대우 일렉트로닉스 마이더스 Ⅱ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신혼부부를 겨냥해 2001년 10월 마이더스
세탁기를 선보였다. 당시 대우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세제
세탁기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큰 조명을 받았다. 이어 대우는
무세제 세탁기 ‘마이더스 Ⅱ’를 같은해 12월 공개했다.
마이더스 2차 모델은 성능을 더욱 보완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1등급으로 높이고 세탁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 제품을 주력으로 과거 공기방울의
명성에 힘입어 얻었던 세탁기시장 점유율 30% 수준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현재 국내 세탁기 시장은 120만∼130만대 규모로
대우는 공기방울 등 일반 세탁기를 뺀 무세제 세탁기만
올해 약 13만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세제 세탁후 일부 남아있는 세제 찌꺼기 때문에 아기옷은
대부분 손빨래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대우 무세제 세탁기는
세제없이 물로만 세탁하기 때문에 면역성이 낮은 아기나
외부저항력이 약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대우측은 전했다.
세제를 사용했던 기존 세탁 방식은 환경오염과 피부질환
우려가 있었으나 ‘마이더스’는 세제 사용에 의해 제기된
문제를 해소했을 뿐 아니라 의류나 세탁기 내부에 숨어있는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해 기존 세탁기의 문제점이던 세균
걱정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이를
인정받아 마이더스는 2002년 산자부가 선정한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에 앞서 2001년에는 산업자원부 신기술(NT)인증과
98년 아시아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일렉트로룩스 드럼세탁기
올 봄을 겨냥한 혼수가전의 추세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알뜰 혼수 패키지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만 가전제품의
‘대형화·고급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 시장에서 드럼 세탁기는 이제 혼수 필수품이 되었다.
다국적 가전그룹 일렉트로룩스도 국내 혼수시장을 겨냥해
특수 소재로 개발된 드럼 세탁기를 선보이고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를 유혹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드럼세탁기는
‘카보란’이라는 특수 플라스틱 소재로 드럼을 감싸 드럼
세탁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소음을 줄였다.
세탁력에 있어서 세제의 엔자임 성분이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는 40∼90도의 온수를 사용해 찌든 때 혹은 묵은
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95도 삶는 세탁 기능으로
세탁은 물론 곰팡이·세균까지 살균해 민감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건조에서 손세탁, 맞춤 세탁과 예약, 어린이를
위한 도어 잠금 안전, 거품의 양을 스스로 감지해 헹굼시간을
조절하는 바이오 세탁 기능까지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원한다.
이밖에 기존의 일반 세탁기가 한번 세탁시 100∼160L
정도의 물을 소비하는 데 비해 일렉트로룩스의 드럼 세탁기는
40∼80L의 물을 사용해 평균 60% 정도 물 소비량을 줄여
훨씬 경제적이다.
일렉트로룩스는 한국 가전시장이 어느 지역보다 고급화·첨단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드럼 세탁기뿐 아니라 ‘트릴로바이트’와
같은 전자동 로봇 진공 청소기, 주방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인터넷 냉장고 등 미래형 스마트 가전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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