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 놀러갔다가 우연찮게 시간이 맞아서 경복고와 부산 중앙고와의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전반이 끝나고 들어갔을때 28대 26정도로 두 팀이 막상막하였네요.
일단 눈에 띈것은 부산 중앙고의 엄청난 스피드의 트랜지션 게임이었습니다.
수비에서도 이종현을 위시하여 포스트에 볼만 들어가면 적극적인 원포인트 더블팀을 붙이고 남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면서 볼의 흐름을 방해하였습니다.
공격에서는 천기범이 경복고의 수비를 해집는 돌파를 시도하면서 중앙고의 다른 선수들에게 외곽 찬스를 열어주고
최대한 포스트에서 수비수를 멀어지게 하여서 컷인을 시도하는 멋진 팀플레이를 보였습니다.
경복고는 볼의 흐름이 답답해 지자 최준용이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서 메이드를 시켜나가면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거기에 안영준의 외곽포와 이종현의 높이를 앞세워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였습니다.
경기는 3쿼터까지는 서로 한발짝도 뒤지지 않는 팽팽한 경기였지만
이종현과 최준용을 앞세운 경복고의 높이에 결국 중앙고가 밀리면서 리바운드를 쉽게 쉽게 허용하였습니다.
중앙고는 체력의 열세인지 잘 터지던 외곽슛이 4쿼터에 침묵하며 결국 경기의 주도권을 경복고에 내주었습니다.
경복고는 최준용의 연속된 득점과 이종현의 피날레 덩크슛이 이어지며 경기를 승리하였습니다.
눈 앞에서 본 이종현은 확실히 탈 고교급 선수였네요.
중앙고의 홍순규가 최대한 골밑에서 버티고 사정없이 더블팀이 들어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은체로 볼을 빼주거나
차분히 드리블을 치면서 슛을 시도하였습니다. 이종현이 합류하는 고려대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 지더군요.
그런데 몸이 좀 불은것 같더군요.
최준용 역시 폭발력에서는 중앙고의 어느 선수도 제어할 수 없는 모습이였습니다.
큰 신장에도 외곽과 돌파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하지만 팀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나 시야면에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자신의 공격을 너무 주도적으로 해내는 모습에서 조금씩 팀 동료와 함께 팀 바스켓을 하는 것을 배워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천기범 역시 듣던대로 정말 '천재' 가드였습니다. 외곽, 돌파, 패스, 적극적인 수비, 리바운드 참여, 시야
특히 돌파에 이은 득점과 패스가 인상적이었는데, 돌파만 하면 경복고의 수비수가 전혀 따라가지 못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돌파를 하면서도 침착하던 것이었는데, 4쿼터 막판 경기가 거의 끝나갈때쯤 천기범이 돌파를 하자
순식간에 이종현과 경복고의 다른 장신 선수가 애워쌓는데 그 사이에서 노룩 백패스로 컷인해 들어오는 홍순규에게 내어주는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홍순규가 슛을 실패했다는 것이 함정
승부와는 별개로 중앙고의 23번 선수(노란색 양말을 신고있던)는 신장이 아주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운동능력이 정말 좋아보이더군요. 경복고의 장신 콤비 앞에서 점프해서 리바운드를 쑥쑥 따내는 모습
내일은 최승욱과 박인태가 버티는 계성고와의 또 다시 한판 승부가 벌어지네요.
과연 졸업반이 졸업하기 전 올해 고교 농구 마지막 대회의 승자는 어떻게 될련지 궁금해지는군요.
또 내일은 상무와 대학최강 경희대와의 남자일반부 결승도 이어져서 열립니다.
윤호영/정영삼/기승호 의 상무와 두경민/김민구/김종규의 경희대 이 경기도 기대가 되네요.
P.S
엔트리에 불과 5명의 선수로 협회장기 중고농구대회에서 힘겨운 승부끝에 값진 준우승이란 결과를 일궈낸 부산 중앙고의 아름다운 일화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좋은 영화로 만들어져서 농구에 대한 많은 관심이 일어났으면 좋겠내요.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21016000046
P.S 2
부산 중앙고 강양현 코치님 새신랑 되셨다고 하는데, 많이 통통해 지셨더군요 ㅋ
첫댓글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농구 영화가 흥행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경기가 펼쳐진곳이 대구 상원고등학교의 체육관인데 웬만한 대학체육관만큼의 시설이더군요.
(사실 경희대 체육관보다 더 좋아보였음)
경희대 중앙대 체육관 안습인듯요 ㅠㅠ
고드학교선수들은 웨이트를 아예안하나요???
왜케 미국애들이랑 차이가;;;
먹는게달라서 그런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3학년 졸업반 선수들은 지금 대학입시문제로 정신없을때라 운동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내요.
이종현 같은 경우는 대표팀을 줄줄이 갔다오고 나서도 대회에 나서기도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때고
대학입시는 이미 끝났죠. 여름방학 쯤까지 원래 다 확정이 납니다. 이제 곧 대학교 훈련에도 합류하고요. 전반적으로 어린 선수들한테 우리나라에서는 웨이트를 덜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릴적부터 너무 웨이트를 하면 키크는데 방해가 될까봐 그러는게 아닌가 싶어요.
으음 짧은 지식.... 부끄럽네요.
그래도 꾸준히 웨이트하는 선수들을 하더라구요. 동국대 이대헌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때부터 계속해서 웨이트를 해왔다고 하더군요.
네, 2학년 말쯤부터 슬슬 입질이 와서 3학년 초쯤에 거의다 진학 학교가 결정됩니다. 3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가는 경우는 너무 대어라 서로 노리는 경우나 실력이 부족해서 불러주는 학교가 없는데 어떻게 해서든 해보다가 거기까지 가는 경우 둘 중 하나입니다.(모르실수도 있는거지 부끄러울실 것 까지 없죠^^) 대학을 가면 이제 성인이라 키가 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하는지 웨이트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이대헌은 본인이 성실해서 일찍부터 열심히 한 케이스 같구요.) 고등학교때부터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대학가면 웨이트를 제대로 해서 팔도 두꺼워지고 배에 왕자도 생기더라구요.
낼 직관 할까 고민중 ㅋㅋ
전 내일 상무 VS 경희대전 직관하러 갑니다. 두근두근
이종현 최준용 천기범 다들 소문대로 리얼이더군요
직관 후기 감사드립니다.^^
금요일 3게임 그리고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전 경기 다 봤음^^
점프볼 동영상 방금 봤는데 이종현, 최준용, 천기범은 정말 튀네요.. 제대로 성장해서 한국농구의 대들보들이 되길...
근데 경복 경기력은 정말 꽝이더군요. 산만한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