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5시가 되지 않아 눈을 뜨고
잘 잤다고 한다.
다행이다.
날씨를 점검해 보니 큰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sns를 점검하고 기기 충전을 하고
다음 목적지 운봉 숙소를 점검했다.
문을 여니 맑고 시원한 공기, 계곡물 소리와 새소리가 맞이한다.
이 맛이다.
남원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토스트)를 먹고 드디어 대장정에 올랐다.
승용차는 걷기를 마치고 되돌아와 가져가기로 하고
그곳 주차장에 주차해 두었다.
마을길을 지나고 구룡치까지 오르막 산길을 걸었다.
일부 풀이 자라난 곳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우거진 숲길에는 우리 부부만 걷고 있었다.
산길에서 비가 쏟아졌다.
갈길이 먼데 난감했다.
일기예보가 어긋난 것 같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들었다.
사진을 찍기가 불편하고 빗방울이 렌즈에 묻을까 조심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군락지, 안개에 쌓인 그 모습은 더욱 신비스럽다.
구룡치를 넘어가자 동네 부인들이 버섯채취를 하러 올라오고 있었다.
꽃버섯을 땄다고 보여주며 자랑한다.
비가 거세져 큰 나무 아래서 잠시 비를 긋느라고 진도가 더디다.
산에서 벗어나자 둘레길 화장실이 나와서 그곳에서 비를 피했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 것 같다.
바람도 불어서 신이 다 젖었다.
회덕마을을 지나고
덕산저수지를 싸고 도는 길을 지났다.
행정마을에서는 유리로 둘러쳐진 주민쉼터에서 조금 쉬기도 했다.
람천을 따라 긴 길을 걸었다.
비가 오락가락했고 지리산 쪽에는 비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었다.
화훼농사로 안개꽃을 비닐하우스에 재배하는 곳,
보라색 앙증맞은 꽃을 길가에 심어 놓은 곳,
잣나무 묘목을 재배하는 곳 등을 지났다.
곧 운봉이 나타났다.
1시가 넘었다.
부일관이라는 식당에서 짬뽕을 먹었다.
먹으면서 민박집에 전화를 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안하는 분위기다.
다시 남원호텔로 가서 자고 승용차로 움직이며 걷는 계획까지 생각했다.
목록에 있는 마지막 강남민박에 전화를 하니 숙박이 가능하고 4만원이란다.
그곳으로 정했다.
내일 숙박예정지(매동마을 소소게스트하우스)에 숙박문의를 했더니 커플룸 6만원이라고 한다.
저녁도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내가 한잠 자고 일어나기를 기다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아침에 6시에 문을 연다고 하여 내일 아침도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그후 내 하스팟이 느려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를 찾아 봤는데 모두 곧 문을 닫아야 된단다.
그런데 보니 24시간 무인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필요한 sns 작업을 하게 했다.
10시 경에 숙소로 돌아와 내일 날씨를 체크해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nosmpark/222512351684
첫댓글 3년 전에 이미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 800㎞)을 완보하신 한뫼님 부부께서 드디어 國內 유수의 트레킹 코스를 하나씩 섭렵해 나가는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평화나들길, 경기옛길 일부, 고양누리길 등을 완주하셨고 이제 약 300㎞에 육박하는 지리산(智異山)둘레길은 연속해서 걷고(9월 21일 현재 이미 완주하셨나요?).. 그 첫 길나섬을 9월 6일에 하셨던 흔적을 즐감하고 갑니다.
전북 南原 朱川面에서 雲峰面까지 가는 구룡치 언덕길에서 비를 만나 비를 긋느라고 진도가 더디... '비를 긋다'.라는 표현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지리산둘레길 무사 완주를 성원합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지리산둘레길 개괄을 일별하면서.
걷고 싶은 길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더 걸어보려면
카미노 스타일로 연속걷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에 마침 시간을 낼 수가 있어서 해 봤습니다.
이번에 지리산 둘레길 반정도 걸었고
10월 하순 단풍철에 나머지 반 마저 걸을 계획입니다.
엥베실님의 격려에 힘입어 힘 닿는대로 꾸준히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일동안에 10개 코스를 걸은 제 1일차 네요....ㅎㅎ
비도 맞고 고생끝에 민박을 찾으시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경험이 이번 걷기에 많은 도움이 되셨죠?
계속 응원합니다.
네 산티아고 스타일로 이어걷기를 해 보았는데
숙소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둘레길 붐이 가라앉아서인지)
생존하면서 갈 수는 있었습니다.
자주 들락거리기 힘든 장거리코스는
이런 방식으로 걸을 계획입니다.
구르는 돌님께서도 건보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둘레길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해서 가는 방향의 마을 민박이나 폔션 정보를 얻은후 점심때 예약해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코로나로 완전 영업중지인 마을은 읍내로 나가 숙박업소로 해결하고 둘레길 완보했습니다.
이번 저희 경우는 계획한 숙박시점에 단 한군데서만 숙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식당이 없어 빵으로 해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음 하동호-주천 구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2019년 4월 8일 시작하여 6월 28일 끝을 맺었는데
주말마다 2~3개코스를 걷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동호까지 걸으셨다니 반쯤은 걸으신 셈이고
나머지 구간은 형제봉 등 제법 높은산도 있지만
악양벌이나 섬진강을 보며 걷는 길이라
나름 조망의 즐거움도 곁들일 수 있었습니다
여유있는 걸음으로 나머지 구간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달 하순에 단풍속에서
나머지구간 걸을 계획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