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초대장을 보냅니다-유희
실비를 타고
봄이 흐릅니다
땅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
꽃잎 새로 봄이 배어 들면
한 올 한 올 꽃가지마다
벙그는 꽃봉오리들 겨우내
얼음을 품은 대지는
꽃비를 맞고
말갛게 꿈에 젖습니다
봄 부신 날에
하늘은 참 예쁩니다
장지문 깊숙이
꽂힌 햇살과
하늘거리는 연둣빛 꽃바람
연초록 봄
새싹 돋는 우듬지 위로
여리고 여린 새소리
헐벗은 언덕배기에 아른아른
피어오른 아지랑이
봄의 전령들이 환하게
꽃등 켜는 날
그리운 당신을 초대합니다
파릇한 봄 향기 안고 내게 오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당신은 어디쯤 오고 있나요
혹시 저만치 오는 중인가요
그럼 한 번만 방긋
살짝 웃어주세요
한 번만 싱긋 윙크해 주세요
- 悠悠희 -
첫댓글 좋은 글 속에서
잊고 살았던 " 아지랑이 "를.
이 이쁜 말이 기억에서 완전
사라졌었네요.
어릴적 이 계절쯤 철길에서
또는 제비가 땅 가깝게 날을 때
아지랑이 피어 오르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열기 가득한
이스팔트 위에서
뜨거움이 아지랑이 처럼
돋는 것 같구요
시대가 변하고 그러니
옛 것들이 더 그립지요
제비 구경을 못하니 말입니다.
그림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