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 읽으시는 분들 걱정하실까봐 결과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가 걱정하던(감염부분)은 없었습니다.
일요일(19일)을 남편이 친인척 형제들간 모임이 있어 저녁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저는 친정에 가있었구요.
제가 먼저 집에 왔고 저녁 9시에 남편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러곤 곧장 거실쇼파에 기대어 있길래 보니 어느새 졸고 있더라구요.
들어가서 자라고 했더니 씻고 들어가서 먼저 잠이 들고...저도 12시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월요일(20일) 새벽2시부터 구역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저녁으로 샤브샤브를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양은 얼마 먹지 않아서 그런지 토하는 양은 적은데
그 시간뒤로 4차례 다 토해내고는 그때부터 머리가 깨질듯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오전 8시에도 계속해서 화장실 변기 붙들어 잡고는 더이상 올라오는 것이 없는데도 구역질이...나나보더라구요.
일단은 면역억제제(타크로벨1.5mg,메치론4mg1알,마이코놀250mg2알)복용하고 30분뒤 판토록정(위보호제) 먹고
금식한채로 울산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응급실가기전 먼저 아산병원 102간이식 병동에 전화해서 증상을 이야기하니 가까운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울대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퇴원한지 54일만에 올것인 온건가...하는 생각에...엄청 걱정이 되더라구요.
완전 전쟁터같은 응급이 간이침대에 누워서 채혈해가고 x-ray찍고 수액 몇개 맞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중간 검사결과는 간이식해서 관련된 이상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한참후에 외과담당 레지선생님이 오셔서
그때가 4시 다되었을 껍니다. 간수치도 헤파빅 맞으러 왔을때 수치보다 좋게 나왔고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장쪽에 가스가 좀 차 있는것 같고 거기가 폐쇄된것처럼 굳어있는것 같은데 괜찮은거 같다고...그리고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하는건 신경과쪽에 진료를 의뢰할테니 거기서 검사해보는게 어떤가 하더라구요.
응급실서 지치고 여러 검사에 질렸는데....신경과엔 안가겠다고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28일에 아산외래가 있어 거기서 진료받고 물어보겠다고 하구요..
어제는 그렇게 면역억제제만(아침,저녁) 복용하고 저녁에 카스테라 2조각 먹고는 계속 잠만 잤네요...
오늘 아침에 홀쪽해져서는 일어나 같이 출근하겠다면 회사옷 입고 따라나서는데...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얼굴이랑 목은 완전 퉁퉁부어서 자기 얼굴을 보고 있으면 카멜레온 목처럼 부어서 보기 싫다네요..
약부작용이라고 말은 해줬지만...
그 말밖에 해줄수 없음에 저도 참 답답하더라구요..
저희 같은 경우는 제가 쓴글을 읽보면 아시겠지만...
응급상황이 한번도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간이식환우들의 이식전 증상에 비해서)에서 통증도 없었고
복수도 없었고 쓰러진적도 없었고 우연히 검사한 결과에서 모든 병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이식한 경우입니다.
지금 말은 안하지만 남편이 딜레마에 빠진거 같아요...저도 가끔씩 그러니깐요..
한번씩은 그냥 있어도 될꺼같은데...라던 이식전 남편 말이 자꾸 생각도 나고...
그래도 응급상황 한번도 겪지않은 좋은 상태에서 이식했기때문에 어쩌면 결과도 아주 좋을꺼라고..그리고 예후도...
그렇게 마음 다잡자고 계속해서 일러주고 있는데...
오늘은 이말을 해주고 싶더라구요..
조금더 참았다가 식도정맥이나 터지거나 아님 의식을 잃어 쓰러져 응급실에 몇번 간후에 이식을 받았더라면
지금의 상황도 아무런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다행이다...이렇게라도 살아있으니라고 생각할수 있을까...라는 말을...
하지만 안했어요...
너무 멀쩡한 상태서 이식받고 지금도 옛날하고 사는게 별차이 없다고..
더 불편해졌다고...약시간 맞춰서 먹어야 하고 없던 당뇨도 생겨서 인슐린 맞아야 하고..
돌아댕기지도 못하고...한번씩 이유없이 아프고....
님들....그래도 완전 악의 조건에서 수술한것 보단 그런 아픔 느끼기전에 수술한게 참 다행인거죠?
남편이 여러가지 생각이 너무 많은거 같은데 뭐라고 조언을 해줘야 할지...모르겠어요.
이식한 사람들 수명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한숨쉴때도....
약부작용으로 생긴 당뇨에 대해서도 다리가 썩어서 잘라야 한다는 얘기 할때도...
얼굴이 도마뱀처럼 부었다며 거울보기 싫다할때도...
어떻게 하면 다시 사는 즐거움을 줄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저도 지금 저희 어머니 이식 준비를 하고있는데....지금 상태가 복수 차는거 외에는 크게 불편하신게 없거든요...그래서 어머니는 좀 기다려 보자 하시는데 저희 가족들 모두 조금이라도 건강할때 이식하는게 좋다고 설득을 했어요...그런데 님 글을 보니 조금은 걱정이 되는군요....저두 참 고민이 많습니다...그래도 이식후 건강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야겠지요...더 좋은날들이 있을껍니다~^^
네...아픈 고통없이 다행이 좋을때 이식받아 지금 이상태도 좋은것일꺼라 생각합니다. 그냥 남편본인이 한번씩 후회하는 듯한 한숨소리 들을때...그런데 지금생각해도 더 나빠졌을때 했다면 아마 무시무시한 결과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좋은것만 보고 겪을수 있게 된것에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더 건강관리 잘해보자고 타일러볼려구요...그냥 옆에서 보면 안타까워서....
외래에서 근거 없는 선배들의 이야기 귀담아 들을 필요 없습니댜. 지금 상태는 좋은 편이며, 2~ 3개월 후에 스테로이드 중단하면 당뇨, 쿠싱증후군 얼글은 예전처럼 회복됩니다. 저도 화요일 진료받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산에서 외래있으신가보네요...네 ,,쓸데없는 조언보단 병원에 전화해보고 의사선생님 시키는 말만 들을려고 그리고 주위의 이상한 치료요법같은것엔 아예 귀닫고 완강하게 부인하고있으며 남편도 제의견에 잘따라 주어서 고맙기도 해요...ㅎㅎ
건강하셨을때의 모습만 보셔서 그런 생각이 드시는지도 모르겠네요.
저희는 아버님의 약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빨리 낳게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이식 초기에는 여러가지 증상들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에 응급실에 가셔서 놀라신거 같네요.
여러번 경험해보시면 무덤덤해지고, 어느덧 그 생활에 적응 됩니다.
머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병원에 가야 하고, 응급실로 가야하고 휴~
그래도 어느덧 그 부분이 지나가니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가는것 같네요.
스테로이드 때문에 몸이 부으신거 같은데 좀만 ^^ 기달리시면 원상태로 돌아가십니다.
(약 끊으시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여기서는 시간도 약에 포함이 되는거 같더라구요..약도 잘챙겨 먹고 의사선생님 말도 잘 듣고 그리고 시간이란 약도 꾸준히 복용하면서요...그러면 좋아지는 일만 있을꺼라 생각합니다...ㅎㅎㅎ또 응급실 갈 일은 없도록 노력하겠지만...두번은 잘할수 있을꺼 같네요...ㅎㅎ너무 무덤덤해지면 안돼는데..ㅎㅎㅎ답변 감사합니다..
이식한지 4년이 넘엇습니다 급하게 응급실 2-3번가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직장생활잘하고 잇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건강해질겁니다 ~~~
아..네..저희도 너무 수월하길 바라진 않지만...좋은 일만 겪었음 좋겠어요..다들 바램이 같겠지만....저보다 더 무서웠을 남편을 생각하니 그냥...마음이 무겁네요...ㅎㅎ
전 간경화가 없는 간염보균상태에서 간암이 발견되어 이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픽스나 헵세라등 간염약 조차도 몰랐지만 37살의 젊은이기 때문에 이식을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권유로 인해 이식을선택했습니다.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식 이후엔 담도협착 및 거부반응으로 수차례의 응급실행을 포함해서 2년 가까이 고생을 했고 현재도 수치는 들날쑥하지만 마음 편히 지내고 있습니다. 앞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본인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이제 시작이신데 너무 조급해 하시면 안됩니다. 건강하실 때 수술하셨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도 클 것 같지만 스스로 다스려야 합니다.
이식 후엔 먹는 음식이 관련이 참 많은거 같아요...저희 신랑은 수술 후엔 조미료 들어간 음식을 못 먹어요...다시다 듬뿍 들어간 음식먹으면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다 토해내요...그래서 요즘은 식당밥은 안먹고 집밥만 먹어요...미원 등 일절 조미료 안넣고 먹는데 그런대로 적응이 됩니다...정말 시간이 약이에요
이식후에..몇달간은.. 약 때문에..얼굴이 좀 붓습니다... 괜찮습니다..몇달 지나면 약도 줄고요... 없어집니다...너무 염려 마세요...조금 지나면.. 체력이 점점 붙을 겁니다...
네네...관심어린 답변에 모두 감사드립니다...좋은 생각으로 잘 해결해나가야겠죠..ㅎㅎ
저는 어머니꼐서 정말....생사의 기로에서 간이식을 받으셔서 지금도 수술후 아직 중환자실이시랍니다..
많이 불안하고.. 아직 의식도.. 그리고 가래도.. 모든게불안하고 힙듭니다..
정말 나비연님의 부군되시는 분의 경우. 더 컨디션이 좋으셨을때 이식 받으신 것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부러움을 느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