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가 폭락 속에서 ‘경제 견실’을 강조하는 한국 정부 / 8월 7일(금) / 중앙일보 일본어판
구윤철 부주장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경제관계장관 회의·민생가치특별관리관장관 TF에서 개회 발언을 했다. [뉴스1]
한국 주식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과 정책 혼란을 지적한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명과 반론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에 대해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등 논점에서 벗어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한국이 투자 부적격(uninvestable)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한국 주식시장이 불과 27 영업일 만에 40%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크게 손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변동성을 확대한 주요 원인으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상장투자신탁(ETF) 도입과 국민연금의 불확실한 국내 투자 비율 확대 등 정책 혼란을 꼽았다.
이에 대해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어제 “한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견조하고 전례 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 주가지수도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강조하며 ‘투자 부적격 국가로 평가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반박한 바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구 부총리의 반론을 들은 많은 투자자들은 놀랐을 것이다. 어제도 KOSPI(한국 종합주가지수) 시장에서 삼성전자(-6.3%)와 SK하이닉스(-10.37%)가 급락해 매도 측면이 발동되었다. 올해 들어 이미 46번째 사이드카다. 이것이 부총리가 말하는 주가 지수 안정화일까.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있음에도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부총리의 모습은, 30년 전 통화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경제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 IMF의 펀더멘털 논리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