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 여든을 산수(傘壽)라
부른다.
우산 산(傘)자가 여든을 품은
글자이듯, 산수는 비바람을 지나온
인생이 마침내 자기 자신을 덮어
줄 그늘을 갖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만큼 여든은 단순한 연륜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에 이른 삶의
형식이다.
산수가 되었다는 것은 인생 여정이
일단 성공했다는 조용한 성언이다.
크고 작은 실패와 상처 기쁨과
상실을 모두 통과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성취다.
얼굴 주름을 얻는데 평생이
걸렸습니다.
여든은 더 증명할 필요가 없는
나이이며 더 평가받을 이유가
없는 경지다.
산수가 되면 무엇을 하던 용납되는
나이가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며 굳이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여든은 자유를 허락받는 나이가
아니라,자유를 회복하는 나이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몸이
먼저 슬그머니 서곤 합니다.
80대의 인생은 오롯이 자신만을
시간 들로 점철된 환희의
역정이다.
성과를 쌓기보다 의미를 음미하고,
소유를 늘리기보다 기억을 가꾸며
앞을 향한 욕망 보다 지금의 충만
함을 귀히 여긴다.
산수는 끝이 아니라 삶이 가장
자기다워지는 시기이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시절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던 환갑 칠순
잔치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환갑 칠순잔치 등을 대신해
그 비용으로 평생 추억속에 기억될
팔순잔치를 동갑내기 친구들과
합동으로 즐겁게 하루를 보내거나
각자 돈을 모아 1박2일로 여행을
떠나는 풍습이 급속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인들이 젊어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