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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체험중심 안전 교육 강화
유관기관 협조 맞춤 교육 지원
창의적 체험활동 내 학습 도모
초교 2곳 안전 체험 교실 마련
계절별 자연재해·사고 등 대비
원주 119안전체험마을 개관
부족한 종합 체험관 확충 일환
태블릿·QR 활용 흥미 제공
신 교육감 “아이들 안전문화 확산
교육공동체 함께 힘써줬으면”
정선소방서 안전체험차량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발표하는 학교안전사고통계에 따르면 일상 회복으로 전면 등교가 재개되기 시작한 이후로 학교 안전사고가 최근 5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안전교육이 체계화됐고, 안전의식 또한 지난 2018년 4.45점에서 2022년 4.76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체험학습 및 외부활동이 잦아진 교육현장에서는 사고 발생 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새로운 위험 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교육이 시급해 졌다. 교육부가 실습 및 체험 중심 교육을 강화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개편함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안전교육 개선방안을 수립했다.
정선소방서 안전체험차량
■ 체험 비중 확대
학교 안전법령 및 교육부 고시를 보면 유치원 및 초중고 학교장은 학생에게 매년 51차시 이상의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인 만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과학, 체육 등 관련 교과 내에 안전교육 내용이 반영돼 있다. 하지만 시수를 채우기 위한 이론 위주의 안전교육은 위험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그동안 현장에서는 학생 스스로가 일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요소를 인식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체험·실습 위주로 안전교육이 개선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한 현행 안전교육 표준안의 경우 학생용 교육활동 자료가 부족하고, 사회변화·기술발전에 따른 새로운 위험요소에 대한 교육자료가 미비한 상황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새로 개정되는 안전지침에 따라 체험 중심 안전교육 시설을 운영하고, 유관 기관과 협조한 맞춤형 체험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 내 안전교육 강화 지침도 마련했다.
정라초 안전체험교실 안전벨트체험
■ 교실형 안전체험관 학생 호응
체험을 기반으로 한 안전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체험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강원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안전체험교실은 강원지역 초등학교 2개교에 마련돼 있다.
정라초 안전체험교실 ‘나침반(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안전교육)’은 크게 7가지 테마(신호등안전, 안전벨트체험, 소화기, 화재, 완강기, 선박안전, 지진)로 구성돼 있다. 7가지 안전교육 외에도 계절별 발생하는 자연재해나 새롭게 도입되는 안전문제에 관한 다양한 체험들을 진행한다. 안전체험교실에서 연간 진행되는 정규수업만으로도 학생들은 학교안전 7대 표준안에 따른 필수 안전교육 의무시간을 충족할 수 있다. 현재 안전체험교실에는 해당 학교 학생 외에도 인근 학교 구성원들도 연 평균 2회 이상씩 방문하고 있다. 교육을 진행한 학교들은 재방문을 계획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원주 안전체험마을을 찾아 직접 시설을 체험해보고 있다.
다만 연간 500~600여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 고장이 잦은 편이다. 학교에서는 즉각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시설 교체 비용도 비싼 편이라 유지비용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구비된 시설만으로는 새롭게 나오는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안전체험을 진행하기 어려워 앞으로의 원활한 수업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 지원도 요구된다.
정라초 안전교육담당 박소정 강사는 “안전이 딱딱한 주제가 아닌 아이들이 정말로 흥미를 갖고 재밌게 참여하는 수업이라 타 기관에서도 많이 찾아주고 계신다”며 “아이들이 위험상황에 노출됐을 때 몸소 느낀 바로 더욱 쉽게 기억을 할 수 있어 안전체험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전교육체험 시설이 다른 학교에도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라초, 7가지 테마 안전교육
‘쉬는 시간이 조금 줄어도 하나 더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있나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번쩍 들었다. 체험형 안전수업은 이전의 이론 위주 안전수업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재밌게 즐기는 동안 수업에 더 몰입할 수 있어 실제로 안전교육 지식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교실형 안전체험관을 운영·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원주 119 안전마을
■ ‘원주 119안전체험마을’ 체험형 안전교육 지원
강원도내에 운영이 활성화돼 있는 종합형 안전체험관은 ‘태백365세이프타운’이 유일하다. 지난 2012년 10월 말 개관한 태백365세이프타운은 태백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해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이 투입되고 있으나 지역적 한계로 도내 학생들이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균등한 안전체험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춘천·원주·강릉소방서에서 운영하는 이동체험차량과 강원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정선소방서 이동체험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동이 어려운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전체험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학생 수요와 타 지역 인프라 대비 도내 종합형 체험관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원주 119 안전마을
체험위주의 안전교육과 부족한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원주소방서 119안전체험마을’이 지난 3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강원소방본부와 강원도교육청이 1:1 대응투자해 진행돼 온 사업으로, 원주 반곡동에 위치한 원주소방서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축돼 4월 말 완공됐다.
119안전체험마을은 △응급처치체험장(1층) △지진체험장(1층) △화재안전체험장(2층) △생활안전체험장(2층) △재난안전체험장(2층) 5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6세 이상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체험시설 각 영역마다 교육용 태블릿과 QR코드를 활용해 퀴즈를 풀어보기도 하고, 게임 형식의 체험도 준비돼 있어 학생들이 흥미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실제 상황에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원주소방서 안전문화팀장 외 강사 3명이 투입돼 교육을 진행할 예정으로, 일 48명 연간 체험객 7000명을 목표로 운영한다.
원주 119 안전마을
정라초 안전체험교실 지진체험
이승훈 원주소방서 안전문화팀장은 “도내 아이들의 안전교육의 기회를 넓혀 어린이들의 안전의식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며 “도내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준다면 주어진 예산에 따라 강사를 추가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권오숙 안전복지과장은 “원주 119안전체험마을을 시작으로 도내 안전체험시설 확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재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고 꼭 필요한 안전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육현장 환경조성 및 시설 점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인식시켜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학생들이 본인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겠다. 안전문화를 확산하는데 교육공동체가 함께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민엽
원주 안전체험마을 개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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