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생각이나 양태들이 다양하기에
우리는 가끔 입력되어 있는 고정관념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 사례 1 >
점심 식사후 평소처럼 개천변 산책길에 나선다.
신도시로 조성된 이곳이지만 인구유입이 더뎌 아직 3만을 넘지 못하고
가로와 공원등 주변은 한산하다.
때문에 나처럼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을 즐기는 인간들에게는 최상의 주거환경이다.
오늘도
이생각 저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웬 낯익은 사람이 마대에 쓰레기 짚게를 들고 맞은편에서 걸어온다.
평소 특별히 친분 없어서 적당히 인사하고 지나칠려다가.. 한마디 물어봤다.
" 이시간에 웬일이신가요? "
"아..예..가끔 주변 청소겸 환경 정화작업을 합니다..제 취미지요..ㅎㅎㅎ"
"어이구..훌륭하십니다..우린 그저 생각만 있지..실천이 안됩니다..."
" 아니 뭐..그냥 취미로 하는 건데요 뭘.."
사실
지자체에서 인구도 별로 안되는 이곳..이 넓은 신도시 부지
관리하려면 예산도 많이 들기에 비효율이고..해서 잡초도 많이 자라고
간혹 쓰레기들도 눈에 보이고..그런 실정이다.
그나저나
저분.. 주변에서 평이 안좋던데..
오늘 다른 면모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사례 2 >
가끔 방문하는 어시장..
따분할 때는 시장에 들려
수조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도 구경하고..여타 해산물들도 구경하는데..
그러다보면 스트레스도 금새 날라가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오늘도..
커다란 둥근 수조에는 은빛 찬란한 전어 떼가
언제 인간 식탁에 오를지 모를 하루살이 운명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대고 까불며 활발히 움직이고..
반면 다른 수조에는 바닥면에 배를 깔고 세상만사 귀찮다는듯..숨죽이며 자빠져 있는 물고기도 보인다.
이름하여 광어와 도다리란 녀석들..
그래도 한때는 인간들 식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광어와 도다리 그 인기무대의 뒤안길로 밀렸다.
어물전 주인과 몇마디 나누는 과정에 질문을 던져본다.
" 제가 아직 광어와 도다리 구별을 잘 못하는데..사장님 무슨 좋은 방법 있나유?.."
" 아니..좌광우도라는 말도 모르시나유?
정면에서 봤을때 양눈이 좌측으로 몰리면 광어.. 우측으로 몰리면 도다리..이제 아시겠쥬?..ㅎ"
" 아..예예..그렇군요..."
그런데
좌광우도는 이세상 모든 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하는 확실한 기준이 아니다.
일례로..태평양 알래스카 연안에 살고있는 핼리벗은 광어지만 눈방향이 도다리와 같다.
어류학자가 생물종을 구분할 때는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골격이나 가시 특성등을 고려하는데..
광어는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베이트 피쉬등을 먹으며 진화했기에 입이 크게 발달..
때문에 뻘에서 갯지렁이나 파먹고 사는 도다리와는 그 입모양부터가 크게 다르다.
그래 광어와 도다리는 입 크기로 구별하는게 더 정확하다는 말이다.
요즘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도다리는 눈방향이 광어와 같지 않은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넙치(광어)과 어류가 참으로 많고 많은데..
눈방향으로만 구별한다는게 어찌보면 넌센스다...
이런 말 어물전 주인에게 해줄려다가..
아는체한다고 면박 당할까봐 오늘은 그냥 왔다.
첫댓글 '가을이오면' 님이 생활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 잘 읽고 갑니다.
매일 일상에서
건져올리는 이야기 무궁하나
월척이 드물어 유감입니다..ㅎ
세월따라 나이들어가메
행동반경도 줄어드니 자연스런 결과겠지요...
인구가 3만이 안된 신도시면 도시기반시설을 갖췄고
아주 쾌적하여 살기가 좋을거 같습니다
하천변 쓰레기를 줏으시는 분 목적이야 어떻든간에 좋은일 하신다 봅니다
저도 광어와 도다리 먹기만 했지 구분 잘모릅니다
예..제가 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세상살면서 모르는 사람에 대해
험담같은 안좋은 소리 반복 듣다보면
나자신 모르게 제 삼자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 같은게 생깁니다.
공원에서 청결작업하는 위 사례의 경우가 그 경우겠지요.
남 험담하는 자리는
피하라는 말.. 틀리지 않다는 생각 잠시 해봅니다.
알고 있으면서 막상 구입할 땐 그냥 막사지요 ㅎㅎ 광어 도다리 둘다 맛있지요~ 가을님
운선님하고 식사 같이한다면
뭐 아무거나 막사먹어도 맛있겠지요..ㅎ
그나저나 오늘은 이시각 삼경인데도
왠지 생태찌개나 동태매운탕,대구탕이 땡깁니다...
앞전에 가을님 글보고
전어사다 구워 먹었는데
전어는 냄새가 좋아요.ㅋ
광어와 도다리는 주둥이?크기가
다르다고요?
저도 구분 못하거든요.
냄새좋지요...
전어는 바삭바삭하게 구워
통째 먹으면 별미 같더만요.
광어는 입이 비교적 크고 이빨도 억셉니다.
제라님..조심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