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늘도 우리의 기분을 아는 듯이 먹구름이 조금 낀 오늘
오늘 입대하는 수진, 영진을 배웅하기 위해 의정부역에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동기들 민진, 유미, 미연, 재경, 용호 - 가나다순 - 그리고 95학번 기룡형님과 만났습니다 물론 수진이와 영진이도 있었지요
민기와 우정이는 동대문역까지 바래다 주었다더군요
일단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한식집으로 갔습니다
갈비를 먹었는데 식사중에 수진이 이모님께서 오셔서 서로들 눈치만 보느라 아무도 배불리 먹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죠
식사를 끝내고 저와 영진, 수진은 수진이 이모님차로, 나머지 일행은 기룡형님의 가이드에 따라 버스로 306 보충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군인수첩과 손목시계를 아이들에게 사주고 - 제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건 결코 사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 보충대의 운동장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두시가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의 얼굴은 조금씩 상기되는 듯 느껴졌고 이런 기분을 풀기위해 영진, 수진이와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내 두시가 되고 보충대 건물내로 줄지어 뛰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유미가 울고 나머지 사람들도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담담하게 뒷모습을 보아주기 위해서 가슴속으로 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갑속에 99사진을 챙겨넣던 수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PS 물론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사나이 민병기가 일생에 우는 경우는 단 세가지
태어나서 한번 울고...
한밤중에 슬픈 노래들으면서 울고...
마지막으로 동기가 공군갈때만 웁니다
아참, 유미는 동기가 육군갈때만 운답니다
나갈때 엉엉 울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