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15.
Lossisari 캠프.
호수에 이는 잔물결이 얀손의 섬세한 드로잉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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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더없이 깨끗하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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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숙의 김치 찌개도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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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는 호수의 풍경은 절경이다.
그러나 호숫가의 모기는 절딴이다. 양말 위로도 찌르고 달오의 맨머리에도, 요숙의 눈썹에도 모기의 방문 자욱이 선명하다.
구멍 숭숭 뚫린 통나무집에서 하는 사우나가 어떨까 해서 리셉션에 가니 벌써 이틀예약이 끝났단다.
에라이 갈란다.
하루 더 있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OULU를 향하는 다음 캠프장으로 출발했다.
야생화가 이쁘다고 차를 세우란다. 누가?
을이 보기에도 이건 그림이다. 수 많은 색이 올라오는 6월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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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짧은 핀란드에서는 하지가 국경일이다. 그만큼 핀란드 사람에게는 여름은 특별하다.
1월에는 오전 11시에 해가 떠서 오후 3시에 해가 진다하니 낮이 4시간, 밤이 20시간이니 어찌 여름이 특별하지 않겠나.
그러나 이것도 모레쯤 도착할 라플란드 지방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에는 아예 해가 지지 않는다. 해가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간다. 하지에 맞춰가서 참말인가 봐야지.
오케. 이런 연유로 핀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이어 하지가 가장 사랑받는 공휴일이자 축제다. 핀란드인들은 여름을 멋지게 즐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핀란드인들의 여름축제가 다음 캠핑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
거의 인적이 없던 곳에 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착할 때 텅 비어 있던 야영장에 차가 가득차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교통정리까지 한다.
이기 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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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들처럼 드레시하지는 않지만 이곳이 매우 시골임을 고려하면 거의 정장의 남녀가 모이기 시작한다. 여성은 대개 치마를 입고 남성은 깨끗한 구두를 신고 있다.
따라갔더니 캠프장 비슷한 시설에서 여성 두 분이 15€씩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이방인임이 분명한 우리를 보고 그냥 들어가라고 열심히 손짓을 한다. 45€ 벌었다. 사진도 Ok란다.
땅큐~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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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캠프에는 댄스 커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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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숙과 굳은 언약을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댄스를 배우리라. 박자를 모르는 몸치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막춤이면 어떠랴.
인생을 가장 직접사는 방법은 Dance 속에 있다.
... 어머 위험한거.
이 핀란드인들의 지칠 줄 모르는 댄스는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텐트로 돌아와 한 잔하는데 낯선 핀란드 남자 두 명이 와서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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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타 머라머라... 미스타 머라머라...
우여곡절끝에 막 설치한 핀란드어 번역기를 들이댔더니.
미스타 머라머라...는 요런 뜻이었다.
미스타 툴릿? (Mistä tulit?... ) 어디서 왔는가?
민느 멘나? (Minne menen?) 어디로 가는가?
그러고는 또 다시 찾아와 위스키를 부어 주고 간다. 한참 후에 영어를 하는 분을 데리고 세번째 와서 또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마음좋게 생긴 두 분과 힘겨운 대화를 즐겁고 유쾌하게 마친뒤. 뜻은 모르지만 우리는 각자의 인사말을 하고 웃으며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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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okolahden의 여름 축제 일정표.
날짜별로 석달간 쫘~악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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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바빠도 이 분들의 social activities Dance 동영상. 맨 밑에 있심데이. 꼭 보시기를.
...
2019.6.16.
태양은 점점 하지를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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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댄스차는 모두 빠져 나가고 캠핑차만 남았다.
새벽 햇살이 수평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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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이제 작별이다. 북쪽으로 230km를 더 올라와 오울루(Oulu)로 향했다.
첫 미션으로 Oulu 대학.
7080시절에는 외국 유학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선망은 아직도 남아 일류대학은 탐방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대학의 소개 브로쉬어에는 세계 Top 3%의 대학이라는 자부심이 들어있다. 6G의 스마트 사회와 AI로의 지향방향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Oulu 대학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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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직원회의를 했던 식물원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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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학 본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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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못 들어가서 기숙사라도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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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숙의 두번째 지시. 오울루(OULU) 시장인 Market square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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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먹는 밥 한끼 요고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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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과 연어 감자튀김. Cooking 모습이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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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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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울루 Market square는 항구에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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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울루(Oulu)를 지키는 경찰관. 요숙이 날씬한기가? 동상이 뚱뚱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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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lu 마지막 미션 노키아를 찾아라.
한때 세계시장을 휩쓸었던 노키아(NOKIA). 본사는 헬싱키에 있지만 공장은 Oulu에 있다.
일요일이라 보지 못했으나 큰 공장을 십여명의 직원이 가동하는 Smart Factor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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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배치도가 있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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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출발이다.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캠핑장은 적어진다. 오늘 숙소는 가장 가까운 곳을 보니 스웨덴이다. 국경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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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인 로바니에미(ROVANIEMI)로 가려면 다시 핀란드로 돌아와야 하지만 머 어떤가.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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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표시하는 어떤 표지도 없다. 다만 EU기가 하나 교차로 옆에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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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이란 사람의 머리 속에나 있는 것이다.
땅에는 그런 것이 없다. 새에게 국경을 묻는건 멍청한 짓이 아닌가.
속도를 줄이라고 S코스로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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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항구에 위치한 이쁘장한 Haparanda
캠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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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치고. 날마다 야영이다. 이래도 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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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다 내리고 이부자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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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의 캠프 리셉션은 요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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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장 Boss. 요트하우스장. 온갖 일을 다 해 주는 서비스마스터. 항상 엄지 척부터 하고 대답하는 기분 좋은 분이시다.
연세가 많지만 호기심과 활력. 긍정이 넘친다.
난 이런 분이 정말 좋다. 어떤 일도 함께 하고 싶어지는 분이다.
그는 여러가지를 묻고는 나를 요약한다.
... Are you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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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일요트를 이야기하자 눈이 커지면서 또 엄지 척이다. 세일링을 하는 사람들은 그 하나만으로 당장 유대감을 가진다.
이 하우스를 방문한 요트들의 flag 하나 하나를 짚어주며 자랑한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발트해를 누비는 이가 영국과 독일이 많지만 예상 밖으로 바다가 없는 스위스의 플레그도 있다. 스위스는 내륙국가이지만 세일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1934년에 이 항구를 만든 사람의 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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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서 밖을 보는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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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의 한 순간이다.
...
캠핑장에서의 댄스 축제 (6/15 01:04)
휘바 이요타~ hyvää yötä~
(Good Night~ )
첫댓글 요숙님은 날씬한게 분명하고 하짓날 태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즐겨볼랍니다.
맞아요. 여기 태양하고 같은거에요.
댄스파티 좋아요^^
새벽 2시까지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