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마포 공덕동이었다.
한번쯤 친구의 집에 방문했는데 답십리까지 갔었나... 그 어머니께서 반겨맞아주시면서 먹고 가라고
계란 부침개를 만들어 주셨고 부침개에 비싼 계란도 넣으셨구나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같은 반이었다가 다른 반이 되어서도 늘 붙어다녔던 것 같다.
그 애는 클래식 음악듣는 것을 무척 좋아했고 만화를 좋아했고 순진하면서도 똑똑해서 내가 좋아했다.
국어과목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서 작은 언니와 조카 선민를 돌보면서 결혼도 하지않고 살아왔고
이번에 그 집터에 5층 건물이 세워지고 그가 혼자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기면서 내가 머물 수도 있어서 무척 기뻤다.
알뜰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삶과 작은 언니와 조카를 돌보는 그 보살핌이 아름다웠다.
오빠와의 경제적 분쟁 속에서 무척 힘들어해서 기도도 해주었고 위로도 해주었다.
저녁이면 함께 어울려서 식사도 하고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영화도 보는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내 삶의 연장선 속에서 계속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가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애의 아버지되시는 분이 그 때는 엄격하다는 말이 인상에 남었는데
이번에 다시 들어보니 그 아버지는 동기간과 조카들을 돌보시고 책임감있는 삶을 자식들에게 가르치시려고
무척 애쓰셨고 그게 안되어서 많이 안타까워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고 존경심이 들었다.
제발 그 오빠가 정신을 차리고 올바르게 공정하게 처신하고 책임감있는 삶을 사시기를 기도하고자 한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부디 평안하게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주시기를 또한 기도한다.
스트레스 너무 받지말고 술 너무 마시지말고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평안하고 자유롭고
나머지 삶을 향유하면서 사랑받으면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자 한다.
더 많은 시간들을 나와 함께 여행도 하고 놀고 이야기하고 재밌는 시간들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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