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와인은
술이라기보다
그 지역의 시간과 사람을 마시는 것에 가깝습니다.
프랑스의 작은 골목 레스토랑에 들어가
오늘 햇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노부부 옆자리에서
천천히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와인은 혀보다 마음으로 먼저 들어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언덕에서는
포도밭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낡은 농가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는
빵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집에서 만든 와인이 놓입니다.
거창한 설명보다
웃음과 대화가 먼저 흐르지요.
포르투갈 도루강 근처에서는
석양이 강물 위로 번질 때
사람들은 오래 앉아 있습니다.
급하게 마시지 않습니다.
와인은 시간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유럽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비싼 와인을 자랑하기보다
오늘의 풍경과 함께 마십니다.
기차 여행 중 작은 마을 역에 내려
동네 와인바에서
하우스와인 한 잔을 주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걸 추천해주세요......
그러면 그날의 날씨와 음식에 맞는 와인을
자연스럽게 권해줍니다.
유럽의 와인은
지식보다 분위기로 배우게 됩니다.
낮에는 오래된 골목을 걷고
저녁에는 광장 옆 테라스에 앉아
치즈 한 조각과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
그것이 유럽 와인의 진짜 맛입니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보다
그 시간을 천천히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유럽에서는 더 멋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함께 마신 와인의 이름은 잊어도
그날의 공기와 노을과 대화는 오래 남습니다.
유럽 와인 여행 분위기에는
너무 꾸민 사진보다
빛과 사람 냄새가 담긴 장면들이 잘 어울립니다
.
이런 사진들이 분위기를 잘 살립니다.
토스카나는 노을과 포도밭.
알자스는 골목과 와인잔.
포르투갈은 강변 석양.
남프랑스는 야외 테라스의 느린 저녁.
사진을 찍을 때도
와인병만 찍기보다
잔 너머 풍경.
함께 앉은 사람. 창밖 골목길.
석양 들어오는 테이블 같은 장면을 담으면
훨씬 유럽스럽게 남습니다.
첫댓글 여행도 와인처럼 시간이 지나야 그 진짜 가치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시에는 몰랐던 그날의 향과 맛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여운으로 남으니까요'ㅅ'
거기에 사랑이나
멋진 친구하나 만드세요.
더 그도시가 의미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