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 ‘손과 발을 비닐봉지로 만든 끈으로 의자에 묶기, 벽에 얼굴을 대고 가격하기, 급소부위를 구둣발로 걷어차서 멍이 들게 하기’ 무슨 조폭 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중증장애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일부 교사들의 폭행사례들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학교 학부모에 따르면 이런 폭행이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있어왔다고 하고 이 때문에 어제 학부모들은 교과부 앞에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제 1부에서 저희가 뉴스포커스 시간에 학부모 입장을 방송에서 전해드렸는데 오늘 학교측 입장을 인터뷰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학교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 이런 말씀과 함께 인터뷰를 갑자기 취소하셔서 학교 측의 반론을 토대로,
그러니까 왜냐하면 어제 저희가 방송한 이후에 학교 측이 반론을 공개적으로 내셨거든요. 그래서 그 학교 측의 반론을 토대로 학부모회의 재반론을 다시 듣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사전에 학교 측에는 저희가 오늘 학부모회를 모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국립한국경진학교 부모회의 배영희 회장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배영희 > 예,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어제 시위에 대해서 학교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어떤 것인지요?
☎ 배영희 > 학교 측에서 시위에 관여돼서 한 번도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어요. 입장을 밝힌 바도 없으시고요.
☎ 손석희 > 그런가요?
☎ 배영희 > 예.
☎ 손석희 > 교과부에서는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 배영희 > 교과부에서는 저희가 정책과장님하고 면담을 했는데 저희가 요구했던 사항들은 과장님께서 지금 본인의 입장으로서 어떤 것을 결정하기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으셔서 협상테이블을 만드시고 그리고 검토를 해보시겠노라, 그래서 저희가 위원회 형식을 빌어서라도 만나서 몇 차례에 걸쳐서 협상을 하시자, 이렇게까지 얘기가 됐습니다.
☎ 손석희 > 어제 방송과 시위이후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할지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씀들을 하십니까?
☎ 배영희 > 어머님들의 제가 전화 받느라고 굉장히 바빴는데요. 매일 저희 아이들은 알림장을 써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슨 수업을 했는지 어떤 일을 했었는지를 전달 받게 되는데 알림장을 써주지 않으신 선생님도 계시고 또 아이들 데리러 학교에 오는 어머님들 보고 시위가기 전에 어머님들 복장을 보고 발끈 하셔 가지고 낯빛이 변하신 채로 어머님 시위에 갈 거냐, 이렇게 물으시고 그래서 어머님들이 굉장히 두려워서 회장님 지금 아이들 학교 보내도 될까요?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이렇게 우려하는 말로 애들 정말 학교 보내도 될까요? 겁이 납니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학교이기 때문에 또 100% 다 이렇게 폭력교사만 계시는 것도 아니고 좋은 선생님도 계시리라는 심정적인 믿음을 갖고 보내기를 말씀드렸습니다.
☎ 손석희 > 지금 저하고 인터뷰하고 계신 배영희 회장께서도 피해자 중에 한 분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배영희 > 예, 수년 전에.
☎ 손석희 > 그래서 아마 배영희 회장께서도 불안한 마음이 분명히 있을 텐데,
☎ 배영희 > 예, 사실은 굉장히 두렵고 겁도 나고 엄마, 저도 일반 주부이고 아이들 키우는 엄마인데 교과부 앞에 가서 그렇게까지 하기까지는 얼마나 큰 굉장히 오랜 세월이 걸렸거든요. 학교 측에도 또 교과부에도 민원을 여러 차례 냈었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나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것에는 힘이 실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많이 지치고 사실은 참담한 마음이에요. 이렇게까지 되게 된 것에 대하여서.
☎ 손석희 > 폭행사실과 관련해서 학교 측의 주장이 조금 달랐는데요. 어제 말씀하신 여러 가지 사례 중에 예를 들면 ‘각목으로 수차례 내리쳐서 심한 상해를 입혔다’ 라는 사건의 경우도 학생이 ‘문제행동이 심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 중이었는데 해당학생이 여성 담임교사와 심하게 실랑이를 하는 것을 보고 남자 선생님이 도와주려다가 각목이 아니라 죽비로 학생의 머리를 잘못 쳐서 찰과상을 입힌 사고다’ 이렇게 학교 측의 반론이 나왔습니다.
☎ 배영희 > 그때 저희가 받았던 그 학부모 제보는 몽둥이, 각목, 이렇게 적혀져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다면 학교에서 죽비로 어떻게 내리쳐서 아이가 찰과상을 입을 정도로 내리치셨는지, 그리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라는 것은 아이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잖아요. 이렇게 되면 행동적인 측면에서 특성상 이렇게 폭력적으로 위협을 느끼면 구타해서 아이를 때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가 라는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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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 또 이런 그 반론도 나왔습니다. 특수교사로서 오히려 학생들한테 맞는 일도 있다, 학생들이 얼굴을 구타하거나 깨물고 꼬집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학생이 밀어서 머리가 깨져서 병원에 입원한 일도 있다, 임신한 교사를 계단에서 밀어서 유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이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역시 또 말씀하시겠습니까?
☎ 배영희 > 가슴이 참 먹먹하고 답답하고 참담한 느낌이에요. 우려되는 것이 이렇게 교장 선생님이 답변서를 주신 것에 대하여 발달장애아들이 굉장히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집단으로 비춰질까봐 굉장히 걱정이 됩니다. 또 여교사가 유산할 뻔 하셨다고 하는데 너무 충격이에요. 사실은 수년 전에 우리 학교 아이가 떡 먹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는데 그만큼의 충격이 전해오고요. 하나의 엄마로서. 정말 유산을 하셨다는 것인지 할 뻔 하셨다는 것인지,
☎ 손석희 > 할 뻔 했다고 학교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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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희 > 아, 그러신 거예요? 그러면 아이들이 이렇게 우리를 때리기 때문에 교사들에 대해서 폭력을 하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도 아이들을 때려서 제압하신다는 얘긴지, 또 왜 특수교사는 그러면 일반교사와는 다르잖아요. 저희 선생님들은 일주일에 수업시수가 16시수예요. 한 수업교실당 45분 수업이거든요. 그러면 하루에 수업하시는 수업이 2교시를 하고 나머지는 수업이 없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이렇게 시간을 많이 주는 데는 아이들의 특수교육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연구하고 또 연수도 받고 해서 전문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라는 의미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 특수교사는 아이들이 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때리고 물리적으로 제압해서 이 문제를 계속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 손석희 > 사실은 제가 이 처음에 이 사건을 알린 인턴교사 분이 계시죠. 보통 보조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 이분이 도저히 이 상황에서는 이걸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상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라고 그런 요지로 자신이 목격한 것을 쭉 써 놓은 것이 있는데요. 제가 그걸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내용이 제가 방송에서 다 말씀드리기가 참 어려울 정도로 이걸 읽어드리기가 사실은 말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정도의 내용들이 있어서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 굳이 방송에서 소개는 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학교 쪽에서 그렇게 반론을 했으니까 저희 인터뷰를 듣고. 그래서 반론을 우리 회장님께 전해드린 건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해드리면서도 좀 가슴이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국립학교인데 정부가 그만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일단은 하게 됩니다.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 배영희 > 저희가 국립특수하고 국립특수학교하고 또 특교과라고 해서 특수교육정책과가 있고요. 특수교육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특수교육정책과 과장님으로 계시던 분이 우리학교 국립특수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오시거든요. 또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시다가 특수교육연구원 연구원장으로 가십니다. 이렇게 세 개의 카르텔이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특수교육정책과에서 우리 학교는 직속 관리감독을 하는 부서인데 그곳에서 과장하시던 분이 우리학교 교장으로 오시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아마 과장님들께서 알고 계실 거예요. 지금 각 특수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가계신 분들이 특수교육정책과 과장님으로도 계셨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여러 채널로 또는 공문으로 민원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적극적으로 이것을 현장에서 조사한다거나 아니면 나오셔서 어떻게 지도감독을 하신다거나 그런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쌓여지고 또 이렇게 개선안이 나온다거나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이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 손석희 > 알겠습니다. 혹시 청취자 분들이 궁금해하실까봐 그래도 한 줄만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치겠는데요. 읽어드린 것에 대해서는 학교 쪽에서도 얘기가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반론이 있다면. ‘어떤 선생님이 아무 개 학생을 자로 마구 패고 손들고 무릎 꿇으라고 했는데 아이가 잘 따르지 못하자 인정사정없이 애를 마구 때렸다. 그러다 또 일어나려 하자 뒤로 확 밀쳐서 애가 뒤로 쿵 하고 넘어져 뒤통수가 시멘트 바닥에 닿았다. 그걸 또 힘으로 일으켜 바로 앞으로 밀어 엎어뜨렸다, 어기적거리면서 일어나려할 때마다 매질을 하여서 기어코 손들고 무릎 꿇려 벌을 세웠다’ 이런 내용이 극히 일부로 들어가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배영희 >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국립한국경진학교 부모회 배영희 회장이었습니다.
첫댓글 윗글은 한국경진학교 부모회에서 정부청사 교육부앞 시위 집회(학교 폭력사건)를 한후 각 언론 매체 보도 되어 세상에 알려져 다음날 아침 MBC 손석희 시선집중 라디오 프로에서 부모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런 일들 왜? 생기는 건지... 지금이라도 밝혀져 문제가 되고 화제가 되니 다행이지만 아직도 여러 시설에서는 이런 일들이 자행 된다고 하네요... 제가 듣고 느꼈던 부분도 있어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에 대한 처우가 얼렁 좋아지길 바라요...
참으로 서글픈 현실인것 같아요 ~ 특히 우리 아이들은 머리로만 사랑할게 아니라 가슴으로 품어 줘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