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과 관련된 교리 문답
Q.저는 가족중 혼자 신앙을 갖고 있는 주부입니다.
친정 어머니 기일이 되어 위령미사를 드리고 싶은데 세례를 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미사가 가능하며 미사예물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세례받지 아니한 사람을 위하여서도 미사지향을
두고 사제가 미사를 집전할 수 있기에 세례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위령
미사를 청할 수 있습니다.
미사예물은 미사의 은혜를 돈으로 사는 값이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미사예물이 많다고 해서 미사의 은혜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사예물은 교회와 성직자의 복지를 위하여 거저 바치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지향미사를 청하는 신자는 미사중에 성부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시는
그리스도께 더욱 친밀히 협조하면서 그분과 더불어 신자 자신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뜻에서 미사예물을 바쳐야 합니다.
– 가톨릭 신문 8.16 -
Q.저희 친정 어르신들과 부모님들께서는 신자가 아니셨습니다.
세례를 못 받고 돌아 가셨는 데 합동 미사를 봉헌해 드리는데 미사 은혜를
받으실 수 있겠습니까?
▶답: 미사 은혜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2장 16항에
의하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도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자녀이기 때문에 자신의 탓이 아닌 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Q.제 남편의 기일이 돌아옵니다. 남편은 어릴 때 부모를 잃었습니다.
부모님의 기일을 몰라 명절 때만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68년도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의 연미사는 넣고 있었습니다.
자식이 커서 결혼을 하다 보니 조상을 몰라보는 것 같아서 연미사를 넣고자
합니다. 애들 아버지의 기일에 조상들과 함께 미사를 넣어 드려도 되는지요.
▶답: 네. 같이 할 수 있다면 아주 좋겠어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요.
아버님 돌아가신 날하고 어머님 돌아가신 날이 다르지 않습니까.
따로 따로 계속 제사를 해도 좋겠지만 벌써 몇 년 지나고 나니까 한 날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우리 형제들끼리 회의를 했어요.
그 결과 가족들이 다 모일 수 있는 10월 2일에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그날
산소에 가서 미사를 하고 연도를 합니다.
연도 성인의 통공
Q.자살한 사람을 위해서도 연도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 자살한 사람이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우리 인간이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가 없다는 얘기죠.
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자기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어떤
정신적인 압박감이 자기를 능가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지 본정신, 맨 정신,
정상 상태에서는 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 없다는데 죽었다면 이것은 타살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지만 만일 자살이라는 것을 다 그렇게 보고 그 사람을 위해
서도 성대하게 장례식 같은 걸 교회에서 해 준다면 어떻게 보면 자살을 조장하는
것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공식적으로 교회에서 장례미사나 공식적인 기도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Q.제가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미사참례하러 갔더니 전혀 이름을 써 붙이지도 않았고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당에 전화를 했더니 봉헌자의 이름을
써 붙이는 것은 전례 정신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당에 "오늘 미사는
○○○를 위한 위령미사" 또는 "○○○를 위한 생미사"라고 안내판에 써 놓는 성당
도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가요?
▶답: 미사는 원래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를 위해서만 봉헌할 수 없는 것
입니다. 미사는 항상 모든 사람을 위하여 봉헌하는 것입니다.
미사 통상문의 감사기도 부분에 보면 교황과 주교, 집전자 자신, 산 이를 위하여,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미사에서 언제나 그렇게 기도합니다.
미사 예물을 바치면서 미사를 봉헌했을 때 생미사이면 산 이를 위하여 기도할 때
사제가 개인적으로 특별히 그 사람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기억한다고
반드시 그 사람의 이름을 소리 내어 크게 부르는 것이 아니고 묵묵히 사제 자신의
마음속으로만 기억하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을 위해 봉헌하는 위령미사도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는 부분에서 집전자가 특별히 그 사람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
이지 미사 예물을 봉헌한 사람이 그 미사 전체를 몽땅 돈으로 산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오늘 미사는 ○○○를 위한 위령미사"라고 쓰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글자 그대로 ○○○를 위한 미사이면 그 미사에 참례한 모든 사람
들은 들러리란 말입니까?
만일 누가 미사 30대를 봉헌했다고 할 때 한 달 내내 그 사람만을 위해 미사를
봉헌한다면 그 미사에 참례한 다른 모든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 미사에서 ○○○를 특별히 기억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지방
을 써 붙이는 유교 제사의 오랜 전통에 의해 무엇인가 써 붙이지 않으면 허전함
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써 붙이는 것도 봉헌한 당사자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고
자기가 봉헌한 미사라는 자부심과 위안을 느낄지 모르나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사에 참례한 사람들은 그저 언제나와 같이 다만 미사일뿐입니다.
그런데도 안내판에 써 붙이는 본당이 있는 것은 위와 같은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관행에 의해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그 관행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전례 정신에 어긋난다고 할 때 이를 과감히 수정해야 합니다.
요즈음 안내판에 써 붙이지 않는 본당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니 다행한 일입니다. 실제로 안내판에 써 붙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만 볼 수 있는 것이며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Q.연옥에 관한 부분이 구약과 신약 성경 어느 부분에 나오는지요?
▶답: 연옥에 관한 것은 마카베오 후서 12장 43절에 죽은 사람들을 위해 속죄의
제물을 바치고 기도하는 것, 이것은 죽은 사람들을 위해 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문제는 마카베오서가 개신교에는 없어요.
그 사람들은 마카베오서를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얘기가 안되는
거니까 개신교 신자들과 성경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인간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더 좋아요.
신양성서에는 명확하게 우리가 찍을 만한 곳이 없어요. 그래도 신약성서에 보면
"성령을 거스른 죄는 이 세상에서도 저 세상에서도 용서받지 못한다."라는 대목이
마태오복음 12장 42절에 나옵니다.
그리고 마태오복음 5장 26절에 보면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
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죄가 없으면 천당 가고 큰
죄가 있으면 지옥 간다 했는데(묵시 21,27. 하바꾹 1,13. 이사야 25,8.) 또 고린토
전서 3장 13-15절에도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작은 죄 하나 때문에 무조건 지옥에 보낸다 하면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 아니시거든요. 지옥갈 만큼은 아니고 죄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저지른 죄를 용서받고 다시 회생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되겠다하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죠.
Q.어머니가 개신교 신자인데 돌아가신 다음 장례미사를 해도 되는지요?
▶답: 원칙적으로 천주교회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아니면 공식적으로 장례미사
를 안 해줍니다. 교회에서 장례미사를 안 해주는 사람은 교회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 즉 자살한 사람, 냉담중에 천주교를 거부한 사람, 개신교 신자도 정식
으로 장례미사를 못 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 김영배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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