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지칭개, 곰취, 뽀리뱅이, 개보리뺑이, 봄망초 등
♧ 5월 9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930년 -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이승훈 타계
* 2017년 -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선
♧ 5월 9일. 한국의 탄생화
* 지칭개, 뽀리뱅이 등 개화기의 국화과 식물들 : 국화과 7속 33종
* 대표탄생화 : 지칭개
* 주요탄생화 : 개보리뺑이, 곰취, 곤달비, 갯취, 뻐꾹채, 뽀리뱅이, 봄망초
※ 5월 9일 세계의 탄생화
겹벚꽃 (Prunus) → 4월 9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지금 이 맘 때 개화하는 [국화과]의 풀들입니다. 국화과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는 940여 속에 23,000종이 있고 한국의 탄생화에도 재배 원예종을 포함하여 880여 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난초과에 속하는 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식물도 많고 국화과, 백합과, 장미과 식물에 밀려 그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생, 귀화식물을 기준으로 할 때는 국화과의 꽃들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의 수도 그렇지만 개체수에 있어서도 국화과에 속한 꽃들이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꾸준히 피고 지기를 거듭합니다. 이 중 요즘 개화기를 맞은 7속 33종의 국화과 친구들이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의 대표 탄생화는 [지칭개]입니다. 들과 밭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잡초이지만 나름 멋진 보라색 화관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소염 효과가 있어 상처가 났을 때 짓이겨 발라서 '짓찧개'라 불리었다가 [지칭개]가 되었습니다.
주요탄생화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곰취]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쌈 채소 중의 하나입니다. 매년 평창의 귀농한 농부에게 커다란 곰취를 한 상자 공수해서 일부는 쌈으로 먹고, 일부는 장아찌로 담가 먹는데 그 쌉싸름한 맛이 정말 그만입니다. 꽃말이 [여인의 슬기], [보물]인데 산 속의 보물인 곰취쌈을 준비하는 아내는 슬기있는 여인이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매년 이 맘 때 양구에서는 곰취 축제도 열리는 데 올해는 지난 연휴 기간에 열렸습니다.
[뽀리뱅이]와 [개보리뺑이]도 오늘의 탄생화입니다. 뽀리뱅이는 며칠 전 안양 석수도서관을 가다가 처음 보았는데 꽃 크기에 맞지않게 기다란 꽃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리밭에서 잘자라 '보리뱅이'였다가 [뽀리뱅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개보리뺑이]도 '개보리뱅이'가 변한 말이겠지요? 식물의 이름 앞에 '개'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으면 원물보다 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봄망초]는 개망초와 같은 종류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개망초와 달리 봄부터 여름까지 핍니다. 개망초와 같이 개화기 때 들어와 우리나라 야생에 적응하여 살고있는 귀화식물입니다. 봄망초와 개망초의 구별은 봄망초가 혀꽃의 술이 가늘고 훨씬 많으며, 꽃봉오리는 땅을 보고 있으며, 꽃잎은 연한 자주색을 띄고 있습니다. 반면 개망초는 혀꽃의 술이 봄망초에 비해 두껍고 수도 적으며 꽃봉오리는 수평이거나 하늘을 향해 있고 꽃 색깔은 흰색에 가깝습니다.
재작년 오늘은 촛불 혁명에 의해 제 19대 대통령선거를 하였습니다. 2년이 지난 오늘도 그 날의 떨림과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전 투표도 하지 않고 이른 아침 투표장으로 향했지요. 긴 투표용지를 1번 칸만 위로 나오게 반으로 접고, 칸에서 조금이라도 빗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레 도장을 찍고, 빨리 마르라 호호 불어준 다음, 투표함에 넣기위해 투표지를 접을 때에도 옆칸에 묻지 않도록 살살 접어서 넣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저녁 8시 출구조사 여론조사가 나오고 선거 결과를 확인할 때의 그 밤의 감격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 대신하였답니다. 그리고 2년. 경천동지, 격세지감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핵전쟁의 위험은 평화통일의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적폐세력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지만 내년 오늘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넘쳐 하늘길 땅길 바닷길이 열리고, 대한민국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칭개를 소재로 한 멋진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지칭개
/ 조선의
지칭개, 하고 부르면
꼿꼿이 솟아오를 태세다
하늘 깊이 올라
빈 대궁 꽂고 붉음을 저수(貯水)한다
흔들림에 기댄 향촉
눈물샘 다독이며 하늘 우물로
꽃불은 타오르느니
상사(想思)든 마음 비워야 할 때가 있다면
그리움의 통증에 갇혀
집착의 끈을 놓는 날일 것이다
지칭개, 그 이름이 다정한 것은
서로의 상처에 다가갔다는 말일진대
궁(穹)속에서 끓는 핏물을 적셔
허공에 쓰는 글씨
마음을 비우라
밑도 끝도 없는 우주의 기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