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살인’ 정유정, 호기심에 묻지마 살해… 전문가 “사이코패스 성향”
부산경찰청과 부산금정경찰서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여·23)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2일 부산지검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각종 범죄물에 심취한 은둔형 외톨이가 완전범죄를 노리며 ‘묻지마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정유정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유정은 이날 송치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채 5년가량 특별한 직업 없이 살아왔다. 정유정이 그동안 진술한 대학 합격 후 진학 포기나 공무원시험 준비 등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범죄영화나 범죄수사 TV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실제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정유정은 3개월 범행 준비를 한 뒤 과외를 받을 것처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문자로 연락을 시도해 피해자가 혼자 거주하고 있다는 걸 파악했고, 지난달 24일 피해자와 접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유정은 피해자 거주지에서 또래 여성인 과외 강사를 만나자마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다시 자신의 집을 수차례 왕복하며 여행용 가방과 락스 세제 등 장비를 구해와 시신을 훼손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나이에 비해 미성숙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아 외부 방송 등에 취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김군찬 기자
출처: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6020107102709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