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에서 <종교와 NGO> 수업을 듣는 독어독문학과 이주연(4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으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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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경기도 수원시 천주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생명평화 미사를 마치고 수원교구 왕곡성당 최재철 신부의 강연이 이어졌다. 최 신부는 정부의 주장을 다양한 사진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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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철 신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는 결국 개발을 통한 '분양'이 최종 목표"라고 비판했다. (사진/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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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신부는 정부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강에 배의 이용량이 늘어나면 배 뒤의 추진날개 때문에 산소가 많이 발생해 강물이 깨끗해진다”는 주장 같은 것들이다. 최 신부는 정부가 국민을 속이려고 이런 허황한 주장을 하며 자료사진을 교묘히 조작해 정부 입장에 유리한 홍보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의 직선화나 준설 작업은 이미 선진국에서 실패로 결론이 난 공사들이다. 최 신부는 독일 이자강의 복원 전후 사진을 보여주며 4대강 사업의 미래를 설명했다. 최 신부는 사진을 통해 공사 후 물의 색이 바래고 오염이 심해져 물값이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며 “4대강 사업이 수질오염과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미 너무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중단하면 막대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 신부는 “지금 멈추지 않으면 앞으로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며 “잘못된 사업임을 알아챈 지금에라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사례를 보면 운하공사가 끝나고 1928년 홍수가 범람해 2,0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결국 플로리다 주 정부는 3천만 달러를 들인 운하 공사를 복원하는데 공사비의 10배인 3억 달러를 소비해야 했다.
최 신부는 “누군가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느냐고 하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고 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집회나 낙선 운동은 국민의 권리라며 신자들이 현장에 더욱 자주 찾아와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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