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부인의 방문 관람후기]
탤런트 박팔영...
연극인 박팔영 선생님의 초청으로
연극 ‘노부인의 방문’을 ...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2019년 12월 21일
박팔영 선생님은 이번 연극에서는 분장 디자인을 담당하셨네요.
특수분장으로 할리우드(Hollywood) 유학까지 다녀왔답니다.
맛있는 와인 선물을 사들고, 대기실에 도착하니,
주인공의 집사역인 연극인 이일섭 선생님을 분장 중이었습니다.
훌륭한 분장이네요.
극단 ‘유목민’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ürrenmatt) 작품인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을
원로연극인 이승옥 주연, 손정우 연출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장나라 아빠로도 유명하신 연극인 주호성 선생님은
귈렌(Gülen)시의 시장(市長)역으로 함께 사진도 찍었답니다.
콘트라베이스트 손승우의 음악이 연극의 분위기를 잘 이끌었습니다.
전체적인 연극의 완성도는 높았고,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작가는 스위스 극작가로 부조리 연극으로부터 출발해
전통적 비극을 부정하고, 과장, 풍자, 진실 폭로로,
비뚤어진 사회와 정신을 역설적으로 제시했고 ...
경제적 풍요의 욕망 앞에 무력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하여
공동체와 개인, 죄와 속죄, 복수와 희생 등의 문제를 희비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비추어 볼 때,
대비되는 아픔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자본과 권력 앞에서 부패해가는
소도시민들의 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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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귈렌(Gülen)시를 50년 만에 찾은 클레어(Clare)...
억만장자로 변해왔지만, 어릴 때 너무도 큰 상처를 입고 떠난 여인..
열 일곱의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했는데...
사귀었던 남자는 자신이 임신시키지 않았다며,
부랑자를 매수하여 법정에서 거짓증언으로 배신합니다.
배신, 누명, 모략, 불신 ...
임신한 몸으로 그녀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통의 매춘(賣春), 신체적 장애까지 겪었지만,
부유한 남자를 만나고, 몇 번의 결혼을 거쳐 억만장자가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을 복수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 온 것입니다.
애인이었던 당사자와 그 배신에 동조했거나 기억하는 사람들 앞에서
50년 전, 누명과 배신의 사건을 꺼내 들고...
엄청난 돈의 투자와 개인지급을 약속하며,
‘정의 구현’이라는 명분으로, 전 애인의 살인을 조건으로 제시합니다.
사람들은 돈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상황이지요.
엉성한 정의구현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만장일치 투표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약속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지요.
소설다운 설정이지만,
누명과 배신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법치주의 앞에서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도 위정자(爲政者)들의 탐욕에 눈이 멀어,
누명, 중상, 모략, 편법으로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요.
헌데 요즘도 그러하다고 느껴지는 건 나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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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을 맡은 연극인 이승옥 선생님은
1967년 극단 동인이 ‘악령’에 최불암, 오지명, 백수련 등과 함께
첫 무대에 선지 올해로 52년째 연기활동을 하고 있으며,
박정자, 손숙 등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손꼽힌답니다.
남성 배우 중심의 늘푸른 연극제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여배우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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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늘푸른 연극제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포스터를 보니, 강원도 연극의 힘... 연극인 김경태 선생님께서도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작품인 연극 ‘의자들을
조민철 연출로 공연했네요. 강원도 연극계의 자랑입니다. 훌륭하십니다.
휼륭한 연극에 초대해 주신 팔방미인 박팔영 선생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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