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빔밥을 좋아하는지라 메인인 비빔밥은 맛있게 잘 먹었고... 밑반찬 중에 미니게장이 더 인상적이네요. 껍질째 씹어먹을 수 있는데, 건새우볶음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전체 밑반찬인데 간이 적당한 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원래 밑반찬 잘 안 먹는데 이번엔 밑반찬까지 싹 다 비웠네요:)
점심먹고 나서 곧바로 국립전주박물관/전주역사박물관에 갔어요. 국립경주박물관에 비해 유물이 적고 동선이 꼬여있긴 한데, 전주역사박물관이 의외로 재미있어요. 후백제의 수도여서 그런지 후백제와 견훤에 초점을 맞춰놨더라고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베이컨 철학이 실린 책자였어요. 19세기 후반에 나온 책인데, 19세기 후반이면 서양철학이 들어올 법하긴 한데 그걸 직접 보니 굉장히 신기하네요.
박물관 관람 후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으로 갔어요. 한옥마을 안에 있고, 어진박물관이 같이 있어요. 한복 대여점이 많아서 관광객 중 절반 정도는 한복을 입고 있더라고요.
어진 사진은 찍을 수가 없고 어차피 진품은 어진박물관에 있어서(마찬가지로 촬영불가) 멀리서 건물만 찍었네요. 그나저나 어진 앞에 운검 2자루를 놓게 되어있는데, 여기 놓인 건 뭔가 좀 이상하네요;;; 너무 긴데다 칼집 색깔이 이탈리안 레드...;;;
경기전 근처에 있는 전동성당도 둘러보고, 한옥마을을 쭉 둘러봤는데 볼거리보다는 먹거리가 훨씬 많았어요. 점심을 일찍 먹은데다 6시간 동안 돌아다녔더니 허기져서(...) 좀 일찍 저녁을 먹었어요.
60년 전통의 중국집이라는 일품향에 가서 군만두와 깐풍기를 먹었어요. 만두는 앞뒤를 제대로 구워서 내왔는데, 적당히 부들부들한 만두피가 좋았어요. 제 입맛에는 딱 맞아요. 간도 잘 맞아서 간장 찍을 필요도 없었고요.
깐풍기도 맛있다기에 같이 시켰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깐풍기를 먹어보네요. 국물 없이 확실하게 볶아서 나왔고, 새콤달콤한 맛도 딱 좋고요. 그나저나 군만두도 깐풍기도 양이 꽤 많아서 둘 다 먹었더니 진짜 배부르더라고요;;;
일품향에서 저녁먹고 전주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걸어가다 뜬금없이 발견한 찻집 <수빈 Tea Art>예요. 여기야말로 뜻밖의 엄청난 수확이네요@_@ 일품향에서 나와서 바로 길 건너 한옥 스타일의 커다란 시장 문으로 들어가서 조금 직진하면 나와요. 여길 좀 일찍 발견했다면 좋았을텐데ㅠㅠ 기차 시간이 다 돼서 오래 있진 못했네요ㅠ 섬리 다원의 기문을 마셨는데, 중국식으로 우려주셨어요. 섬세한 게 약간 다즐링이 연상되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