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욕설에 고개 숙인 이재명 "모두 팩트..부족함 용서 바란다"^^
-뉴시스(7/1)-
"가족에게 폭언한 것 사실..다시 시절 돌아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갈등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개입이나 이권개입 막다가 생긴 것"
사생활 논란 질문에 "가슴 아픈 질문..어차피 제가 한번 말해야"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이른바 '형수 욕설'은 논란에 대해 "모두 다 팩트"라며
"인정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못한 것은 사과드리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국민면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생활 의혹이나 도덕성 논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 본다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형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니까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며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견디기 어려운 폭언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제가 참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공직을 그만두는 것도 각오한 상태였는데
이제 세월도 10년 정도 지났고 저도 많이 성숙했다"며
"그 사이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형님께서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참혹한 현장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최초 원인은
제가 가족들의 시정 개입이나 이권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라서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조금 감안해주시고
제 부족함은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죄송하다"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사생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슴 아픈 질문을 하셨다"며
"어차피 제가 한 번 말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나중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의 친문 당원들의 반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에는
"당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인 것"이라며
"하나의 단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당이 아니라 조직이다.
다양성이 당의 생명이고 역동성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 상황에 대한 입장 차나 다른 의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권리당원분들 중에 일부 저에 대한 반감이나 네거티브를 하는 분도 있기는 한데
저는 80만명 전체 권리당원의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
권리당원 대부분은 정권 재창출과 민주정부의 승계를 바라고 있다"며
끊임없이 설명드리고 차이를 극복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저도 영상으로 봤는데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며
"과거 얘기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하시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지금 특수과외까지 받으면서 열공한다고 하는데
국정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익혀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좀 더 공부하시고 채운 다음에 발언을 들어보고
제가 판단하겠다. 더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부동산 민심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문제로 현 국민들이 일부는 벼락거지가 됐다고 하고
일부는 세금이 올라서 부담이고 새롭게 집 사기 어렵다고 하고 다 불만이 많은 것 같다"며
"지금 정상가격보다 지나치게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개인들도
불행을 느끼고 기업 활동도 지나친 집값 부담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아쉬움을 지적하라면 역시 부동산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점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 대책으로 이 지사는 "실제 수요가 있는 경우,
즉 실거주 1주택이나 기업의 업무용 부동산 등에 대해서는
조세 부담을 대폭 감소시키고 금융 제한도 완화해 쉽게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다만 총량으로는 비필수 부동산에 대한 금융 제한 또는 세금 부담 강화,
거래 제한 강화 등이 더 엄격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시장은 심리라서 정책에 대한 신뢰와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일정 직급 이상 고위공직자를 임용하거나 승진시킬 때는
경기도가 하는 것처럼 비필수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은
승진을 안 시키면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경질을 계기로
한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에 대해서는 "청왇가 적절히 판단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재명아 정신차려라" 출마선언문에 자필 일기·메모도 공개^^
-아시아경제(7/1)-
1일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출마 선언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발표한 총 14분10초 가량의 동영상에는 이 지사의 일기와 메모도 함께 공개됐다.
“재명아 정신차려라”는 메모를 포함해 청년 시절 고심이 담겨 있는 자필 일기를 찍은 사진도 있다.
“대학을 가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가치관이 나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허황된 꿈일지 모른다. 어떻게든 이 꿈을 현실화시켜야 할텐데 나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야 겠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이 되어야지. 명사나 권력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와 같은 문장들도 눈에 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찍은
흑백 영상에 나레이션을 담아 20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저 높은 곳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겠다”며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온 이재명이야말로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권행보 4대 과제…反李돌파·친문 결합·도덕성 검증^^
-뉴시스(7/1)-
反李 연대에 '다크호스' 秋 도전…확장성도 잡아야
강성층 '이재명 비토' 속 '친문 끌어안기' 숙제거리
높은 '정권 심판' 기류…독자 행보로 중도층 러브콜
형수 욕설 등 도덕성 '지뢰밭'…"이미 혹독히 검증"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이 지사 앞에는 수많은 고비가 놓여있다.
당장 반(反)이재명 연대와 정권심판론이라는 안팎의 고비를 극복하면서도
친문을 끌어안는 절묘한 줄타기가 요구된다. 도덕성 검증 '지뢰밭'도 넘어야 한다.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나 이재명이야 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反李 연대에 '다크호스' 秋 도전…확장성도 잡아야
이 지사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은 당내 반이재명 연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5일까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DJ(김대중)·친노 적통을 강조하며 봉하마을에 이어 세종시까지 함께 방문하는 등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반이 연대 뿐 아니라 2위 이낙연 전 대표와 '다크호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지만
날선 대응은 삼간다는 게 이 지사 측의 방침이다.
이미 대세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염두에 둔 포용 행보인 셈이다.
캠프내 주요 요직을 이재명계 외부에 개방한 '열린 캠프'를
표방한 것도 경선 이후 확장성을 고려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아직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있는 친문 지지층도 끌어 안아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현재 이재명 후보를 돕기 위해 온 분들이 전부가 아니라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문을 낮춰야 한다"며
"당을 좀 더 포용적으로 껴안기 위한 차원"이라고 캠프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결선투표 없이 1차로 경선 승리를 확정지을지 여부도 변수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후 최근 치러진 역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전국순회 경선 성격상 호남에서 '대세'를 탈 경우 전국으로 분위기가 전파되며 싹쓸이 양상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2년 경선에선 전국 13개 시도경선에서 전승하며
누적 득표율 56.5%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됐고, 지난 2017년 경선에서도 누적 57.0%로 무난히 후보로 확정됐다.
강성층 '이재명 비토' 속 '친문 끌어안기' 숙제거리
본선 후보가 될 경우 '친문 결합'이 관건이다.
지난 2017년 대선경선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의 앙금이
여전한 강성 지지층의 '이재명 비토'는 여전한 숙제거리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친문적자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는 등 연일 친문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친노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광장' 출범으로 외연도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브레인이던
'국민성장'인사들이 경선부터 이 지사를 돕기로 결의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 지사도 출마선언에서 "자랑스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면서 역대 정권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높은 '정권 심판' 기류…독자 행보로 중도층 러브콜
이와 동시에 '정권 심판론'도 넘어야 한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정권 심판론'이 47%, '국정 안정론'이 41%로 나타났다.
(21~23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30%대 후반으로 견조하나 지난 재보선서 확인한 심판 정서가 여전히 팽배한 셈이다.
이 지사 지지율이 20%대 박스권 한계에 부딪힌 것도 이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도 점차 중도층 확장을 위한 '독자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자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 지도 공감이 안 간다"면서 강성 친문의 '검수완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현행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 친조국 진영과 거리를 뒀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는 삼갈 것으로 보인다.
친문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후보인 만큼 구태여 각을 세우지 않아도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형수 욕설 등 도덕성 '지뢰밭'…"이미 혹독히 검증"
도덕성 검증도 돌출 변수다. 야권 맞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과 장모 관련
'윤석열 엑스(X)파일' 의혹이 불거지며 여야 네거티브 검증 공방 시동이 걸리는 형국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유포 논란으로
이 지사는 벼랑끝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형수 욕설'은 두고두고 지뢰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에서 대선 판도에 따라 여차하면 꺼내 들 카드가 될 수 있는 탓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에서
"사실 경상도 사람 중에 이재명 지사만큼 욕을 찰지게 하는 분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그에 비하면 홍준표 의원은 거의 수준이 미달"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배우 스캔들과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던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문제 등 이 지사 개인을 둘러싼 논란들도 잠재적 뇌관이다.
당장 당내 경선이 진흙탕 싸움이 될 경우 이런 이 지사 논란이 과녁이 될 소지가 있다
이 지사 측은 과거 맹공을 견뎌냈던 게 도덕성 문제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 지사의 경우
원래 과거에 처음 굉장히 혹독하게 검증받았기에 문제없다"며
"공격받을 만한 문제가 있다면 빨리 공격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