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3월 1일. 9차 산행에서 시산제를 괘방령에서 지냈다.
처음 화령재에서 한다는 공지를 접하고 회장님이 장소를 정한 어떤 의미와 의도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화령재는 상주시 화서면에 위치한 해발 320m 고개이다. 전란때마다 상주 중심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방어선을 쳤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기에, 원래 화할 화에서 불 화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상주는 어떤 곳인가? 쌀, 곶감, 누에를 생산하는 삼백의 고장이라고 하며, 경상도의 어원이 된 지역
이라고 한다. ㅡ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ㅡ 또, 옛지명이 낙양이었는데, 낙동강의 어원이
'낙양의 동쪽에 있는 강'이란 의미라고 한다. 이렇게 범상치 않기에 지정했으리라 짐작했다.
시산제 장소가 괘방령으로 변경되었다. 아하!! 여기가 더 좋은 장소인가?? 궤방령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이 고개를 넘어 과거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조선시대부터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나, 유도사도 이 고개를 넘었으니 백두대간 종주 졸업증서는 떼놓은 당상이겠다.
시산제는 산의 주인인 산신께 한 해의 무사고 등산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산악회원들의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다짐하는 결속의 장으로써, 주로 연초에 진행하는 전통적 행사이다. 산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갖추는 예의와 조심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산을 신성한 존재로 알고, 산의 정기를
받으며 생활해왔다. 명산 뿐만아니라 어지간한 산에도 산주가 있다고 믿어 왔다. 전국 각지에 산신제 사례가
지방 향토문화지 등에 기록이 남겨져 있으며, 현재도 오랜 전통을 이어서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 많다.
산주인인 산신령의 모습은 어떠할까???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사찰이나 암자 뒤편에 위치한
산신각에 있는 산신도이다. 소나무 아래에서 흰수염과 흰눈썹이 긴 백발노인이 근엄하게 호랑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다. 엄청나게 변화된 현대에 이르면서 호랑이는 산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기이한 바위와 오래된
나무는 그냥 돌이고 나무로 여긴다. 또한 동화나 만화, 영화 등을 통하여 캐릭터화 되어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좋아하는 전통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소원을 마음에 담아 기도하고 빌기도 하며 위안을
얻는다. 이것은 오래된 전통이며 하나의 문화이기에 그렇게 한다라고 생각한다.
시산제의 절차는 제례와 비슷했다. 축문을 형식에 맞추고 예문을 참조하여 나름대로 작성하였다.
유세차 2026년 3월 1일 일요일. 낙동산악회 회장, 산행대장, 회원 일동은 백두대간 정기가 머물러 있는
괘방령의 너른 품에서 천지신명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께 고합니다. 지난 한 해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무사히 산행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신 은혜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고
사람이 좋아 함께 어울려 땀 흘리는 저희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봄에 다시금 신발끈을 동여매고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저희들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즐거움을 누리며 세상사 일상의
무게를 덜어 내고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산신령님의 넉넉한 보살핌 덕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비옵건데, 올해도 이나라에 평안과 풍요가 가득하게 해주시고, 저희 회원 모두의 두다리에 강건함을 주시어
오르막을 평지 걷듯하게 하고, 거친 비바람과 예기치 못한 위험, 낙엽과 돌부리 하나에도 다치는 회원이 없게
하시고, 앞선 자는 뒤를 살피고 뒤선 자는 앞을 따르며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 따뜻한 동행이 되도록 보살펴
주옵소서. 만에 하나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빌며 바라옵니다. 조촐하나마 저희가 정성스레 준비한 술과 음식을 올리오니 기쁘게 흠향하시고 저희의
산행길을 계속 이끌어 주시옵소서.
상향
9차 산행기 정리한다.
괘방령 ㅡ 가성산 ㅡ 장군봉 ㅡ 눌의산 ㅡ 추풍령
거리 약 12km, 소요시간 약 3,5 시간, 출발 10시12분, 도착 14시 30분경
9시 반 괘방령 도착하여 산신제 지냈다. 날씨는 약간 소쓸함, 아침 식사 대용으로 고사떡 꿀맛이었다.
산행 마치고 오면서 거수경례 하면, 버스 앞에서 기다리던 회장님의 미소를 보지 못해 마음이 허전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이 핑 돌았다. 사모님과 통화에서 20기 졸업은 산행대장님들이 끝까지 이끈다고
약속했다면서 걱정말라 하셨다.
###신입회원님들께,,,ㅡ 가입하고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용기가 나지않았던 나였는데,, 칠십 나이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의욕과 멀쩡한 몸만 있으면 된다고 격려한 어떤 분의 말에 시작하니 지금까지 왔어요...
그러니 백두대간 하고 싶다는 마음에다가 실시!!! 하는 행동을 개시하십시요.. 꿈은 이루어 집니다. @@@
첫댓글 🌱✍️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유도사님의 산행기를 잘 읽었습니다.
'의욕과 몸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은
결국 마음이 몸을 이끌고, 그 마음이 곧 길이 된다는 진리겠지요.
백두대간의 정기와 유도사님의 기운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그 동행을 끝까지 함께하며 응원하겠습니다.
"낙동산악회여, 영원하라!!"
감사합니다.
가입하고 안오시는 분이
많이 계셔서,
혹시 예전의 나와같은 마음일것같아
참여하라고
격려하는 뜻입니다.
유도사님 축문을 읽다가 산신령이 바로 앞에 계시는 기분입니다~ ㅇ ㅣ ㅇ
모쪼록 발원된 마음과 미래를 지향하는 축문이 잘 어울리는 대간길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겠습니다
비가 조금 멎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무쏘꿈,님.!
산신령을 보았다는 경험담을 많이
들었어요.
아직 소슬하니
변절기 감기조심요.
걸죽한 기도문에 감동입니다
정성과마음이 가득 하셔요
뭔가 든든하고 단단하셔서 낙동이 안심이 되옵니다
감사합니다 ~~^^
홍아,님.!
기도문대로 되리라. 긍정적
사고.! 산신령님
귀염 받고 싶어요. 감기조심하세요
명 문장인 유도사 님 제문(祭文)을 유도사 님이 낭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늘 멋진 글과 대원들을 관심 갖고 두루 보살피고, 베푸는 모습 존경하고 높이 삽니다.
워낙 발이 빨라 뒤따라가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으나 같이 걷는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오는 10차 산행에서는
무쏘꿈,님.! 과
함께 꽁바리로
가기로 약속했어요.
우리 유도사님
참
재미있으신 분입니다.
제문, 명문장입니다.
26년에도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
승승장구,님.!
형식을 빌어
나름 생각보태서
썼어요. 감사
합니다. 입춘
봄기운 듬뿍 받읍시다.
저는 이번에 산신제 지내는 장면을 처음으로 참관했었습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한길 킄형님이 제문을 낭독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참으로 정성스럽게 제문을 잘 작성하셨구나 했는데,
큰형님께서 다른분이 작성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분이 유도사 형님이셨나요?
그동안 필력이 예사롭지 않으신 것 같다는 느낌을
후기에서 간간히 느껴왔었는데,
산행중에 대화를 통해 형님의 문학적인 소질과 감수성을 확인 한 것 같습니다.
진로 선택을 잘 하셨다면, 한국의 노벨 문학상 1호가 될뻔하셨는데요! ㅎㅎ
참 하산길 발걸음이 얼마나 빠르시든지요.
덕분에 삼퓨에 머리도 감고, 하산주도 감사합니다.
산사랑제이,님.!
한길,행님.!께서 낭독한 제문은
집행부에서 작성해 준 것이고요. 고딩 2년 동안,, 공상병에 빠져
나만의 세상에
살며,,노벨문학상 수상. 가수.작곡.미술.
배우.최고 미인
모든 것 다 잘하는,,-겉은
삐리한 학생이었어요.
염세적 사고로
실행하지 못한
자존감 낮은 아이였지요.-
고 3 때.공상병
고쳤지만,,-
지금.-그런 복합적 영향이 남아 있어요.
다빈치형, 천재였나 봅니다. 👍
당케.!
사실,천재로
태어났는데,
초4때.연탄가스
마셔 죽다살아남.
그나마 괜찮았는데,
조선소 일하며
머리 가끔 부딪혀 아이큐
감가상각됨.ㅎㅎ
@유도사((유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