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밤 11시 30분에 출발했고,
이곳에 오전 3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이 장소는,
다들 아는 장소일 텐데...
날이 깜깜해서,
구분이 어렵네요.
정확한 위치는,
고도 : 1084미터.
동경 : 127도 30분 38초
북위 : 35도 18분 24초 지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사진을 한 장 더 공개합니다.
사진 아래에는,
조그만 온천이 있고,
이른 봄에는 산수유가 만개하는 곳입니다.
암튼,
그런 장소에서,
새벽 3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조그만 표지판에 나와 있네요.
1차 목표는,
당동을 지나고,
상위를 지나서,
만복대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날씨가 허락한다면...
등산로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서늘한 정도였으나...
부는 바람에,
바스락 거리는 산죽의 소리에,
가끔은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그래도,
멀리서 뒤따르는 불빛에 의지하면서,
일출 장소까지 서둘렀습니다.
고지가 높으니,
철쭉이 지천으로 피었고...
더구나,
여기 철쭉은 이제 막 피는 관계로,
너무 싱그러운 모습으로...
일출 시간이 오전 5시 20분 임으로,
5.5Km를 2시간 이내에 걸어야 하는데,
화려한 철쭉으로 인해 자꾸만 발목을 잡히고...
당동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고리봉에 도착했는데...
주변이 너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고...
어쩌면,
이때부터 안개가 자욱해서 그랬는지도...
만복대를 가기 위하여,
다시 길을 재촉하는데...
일부 구간에는,
길이 완만하지만...
간혹,
가파른 구간도 있고,
바위 구간이 있어서 쉽지는 않았고...
그래도,
거의 모든 장소에는,
철쭉이 피어 있어서,
외롭거나 힘들지는 않았네요.
암튼,
여러 종류의 산새소리와,
멀리서 울어 대는 고라니 소리,
그리고 바람소리 벗 삼아서 만복대 방향으로...
그런데,
오늘 산행 목적은,
개꽃을(산철쭉) 즐기기 위함인데,
아직까지 개꽃은 어디에도 없네요.
드디어,
상위마을 갈림길에 도착을...
현재 시간은,
오전 4시 330분이고,
남은 거리를 1시간 이면,
충분히 도착 가능한데...
한 가지 불길함은,
별도 보이지 않고,
주변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밤하늘에는,
둥근달이 두둥실 떠 있으나...
달 주위에는,
달무리가 가득한 걸 보니,
날씨는 결코 내편이 아닌 듯...
암튼,
내 뒤로 계속 이어지는 등산객의 불빛을 감상하며,
잠시 숨을 골라봅니다.
드디어,
해가 뜨려고 박명(여명)이 시작되는데...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멀리 보이는 노고단도,
구름에 가려져 있네요.
암튼,
아침 여명(항해박명)을 감상하며,
만복대를 향해서 발길을...
반복대가 지척인데,
드디어 고향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고...
산 아래,
구름이 있는 곳이 우리 동네인데...
썩을 놈의 구름은,
자꾸만 밀려들고...
지리산 절경인,
노고단 운해도 싫으니,
시야가 탁 트인 아침을 빌었는데...
썩을 구름은,
자꾸만 밀려와서,
이제는 지척을 구분하기도 어렵고...
에고고!!!!
일이 안 되려니,
안개마저도 내편은 아니네요.
밀려오는 안개로 인해,
쌀쌀한 날씨를 참아가면서,
근사한 일출을 기다려보는데...
일출 시간은 지났는데,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는 상황이...
아마도,
3대가 덕을 쌓지 못해서,
이런 비극이 벌어지는 지도...
아무리 기다려도,
구름은 걷힐 기미가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정령치로 발길을...
정상 부근인데,
아직 꽃망울도 터트리지 못한 철쭉이...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만복대 철쭉은 최고의 모습일 듯...
철쭉 뒤로,
온천도 있고,
산수유도 있는데...
이제는,
정령치로 가야 하는데,
발길은 내키지가 않는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하네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구름은 날 가지고 노는지,
개었다 싶으면 다시 어두워지길 반복하고...
암튼,
마음을 정리하고,
정령치로 가려고 합니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개꽃을...
날이 추워서,
아직 피질 않는 것 같은데...
어째튼,
지금부터 개꽃(산철쭉)을 볼 수 있어 다행이고...
개꽃에 대한 기쁨도 잠시 뿐...
만복대 능선은 아직도 초봄인 듯...
나무는 아직 겨울이고,
등산로에만 잡초들이 조금씩...
이런 상황이면,
진달래가 이제야 필 수도??? ㅎㅎ
진달래가 있으면 했는데,
하얀 철쭉이 반갑게 인사를...
그런데,
연한 연분홍 철쭉은 봤는데,
이렇게 완벽한 흰 철쭉은 처음이라서...
진달래와 철쭉을 찾아서,
비슬산에서 서리산까지 돌아다녔지만,
고귀한 흰색 철쭉은 고향에서 자라고 있었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조그만 바위에 올랐더니,
희미하게나마 고향이...
아직도,
구름이 남았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암튼,
조금은 위안을 삼고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산행을...
정령치가 멀지 않았는데,
철없는 얼레지꽃이 반기고...
햇살이 들면,
꽃이 활짝 필 텐데...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서
수줍게 머릴 숙이고 있고...
등산로 주변에는,
비비추들이 이제야 싹을 틔우고...
비닐봉지만 있다면,
어린 순을 따서 집으로 가지고 갔을 텐데...
따도,
먹지도 않으면서,
잠시 그런 생각만... ㅎㅎㅎ
산아래는,
단풍나무의 꽃이 지고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여기는,
이제야 새순과 함께 꽃이 피려 하고...
역시,
산이 높으니,
계절은 천천히 다가오네요!!!
만복대를 내려와서,
철쭉 너머로 봉우리를 바라보니,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고...
저런 상황이라면,
더 빨리 내려와서,
철쭉과 놀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암튼,
늦봄이 한창인 도심을 떠나서,
이제야 새봄인 만복대에서 하루를,,,
정령치가 코앞인데,
아직도 철쭉은 피질 않았고...
산아래 능선에는,
나뭇잎들이 푸른빛으로 가득한데.
이 녀석은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가는 듯...
어쩌면,
나도 이러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걸,
일출이라 해야 하나요??
해가 중천인데,
구름에 가린 모습은 이출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튼,
산이 높으니,
나무도 철이 없고,
떠오르는 태양도 이상한 모습으로...
그래도,
일출이라 생각하며,
정령치 고개 위로 올라서 자릴 잡았고...
나름,
멋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셔터를 엄청 눌렀으나,
이 정도가 최고였네요!!!
이제는,
먹명소에는 먹지 않는 아침을 챙겨 먹고,
본격적인 서북능선 산행을 준비하려 합니다.
일출이 부족하다고,
산신령님이 이런 구름을 선사했고...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까지 이어지는 모르지만,
이른 아침에 기다란 구름은 새롭기만...
어떤 구름이 있던,
오늘 하루 날이 맑았으면 하는데...
역시,
지리산의 이정표는,
규모가 확실히 다릅니다.
해발도 높지만,
지리산까지 37Km를 가고,
백두산까지는 1,363Km를 가면 된다고...
1,300킬로면,
비행기도 2시간을 가야 하는데,
대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걸어야 하나 봅니다.
예전에,
여기에 오면,
컵라면도 있고,
간식도 있고,
햇반도 팔았는데...
오늘은,
내가 왔다고,
문을 굳게 걸어 잠궜고...
여기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모든 것은 나의 일장춘몽이었고...
새벽에 편의점에 들러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개를 구입했는데...
이 삼각 김밥이,
오늘 유일한 식량이었고...
타지에 나가서,
고생한다고 하지만,
난 집에서 생고생을...
조그만 김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고,
이제는 8Km 넘는 구간을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
서쪽 하늘부터,
서서히 날이 개고 있네요.
이제부터는,
날씨도 풀리고,
개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기를 바라며,
발길은 바래봉으로...
관악산과 서리산 병꽃나무는,
이미 꽃이 지려고 하는데...
여기는,
이제야 어린 새순과 함께,
꽃망울이 올라오고...
무심결에 걸으면,
꽃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여기는,
개령암이 있던 곳을 찾아가는데,
본격적으로 개꽃(산철쭉)이 만개했고!!!
역시나,
독을 품고 있어서 인지,
선홍색 꽃잎은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지금부터는,
이처럼 강한 녀석을 즐기며,
바래봉까지 걸으면 되는데...
개꽃은 버리고,
잠시 마애불이 모여 있는,
불상군락을 찾아왔습니다.
그냥 바위인데,
저곳에 불상이 12개나 있다고 하네요.
불심이 없어서 그런지,
내 눈에는 하나는 확실하게 보이는데,
나머지는 가늠이 안되고...
이곳이,
천년 전에 개령암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흔적도 없지만,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마애불은,
역사의 흔적을 알고 있을 지도...
참고로,
산행 중에 물이 없다면,
여기에 들러 조그만 우물을 먹어도 된다고..
여기는,
두 번째 고리봉에서 바라본,
노고단 풍경입니다.
희미한 형체에,
구름 모자를 쓰고 있는 산이,
노고단 정상인데...
나도,
노고단 아래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부지런히 걸었고...
바래봉 방향에는,
개꽃(산철쭉)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고...
특히,
이제 막 꽃을 피운 녀석들은,
검붉은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있고...
암튼,
지금부터는,
진달래도 아니고,
철쭉도 아닌,
개꽃과 함께하길 바랐는데...
미련이 남아서,
만복대를 돌아보니,
저곳은 아직도 구름만 가득하고...
어쩌면,
만복대가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얼굴 보여 주는 것이 싫은지도...
암튼,
구름뿐인 반복대를 지나,
두 번째 고리봉으로...
여기가,
두번째 고리봉인데...
넓지는 않지만,
개꽃(산철쭉)이 화려한 모습으로 피었고...
사진을 직업으로 하신 분들도,
좋은 사진 찍으려고,
새벽부터 기다렸다고...
전문가의 카메라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도 사진을 찍어봤는데...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모습이 최상이었고...
참고로,
이번 산행에서 제일 멋진 개꽃은,
여기가 유일했는데...
전문가는,
나름 이유가 있을 테고...
나는,
내 스타일대로 찍으니,
이 정도의 사진을... ㅎㅎ
암튼,
한 공간에 철쭉과 개꽃(산철쭉)이 함께하고,
지리산과 운무가 함께하니 나름 운치가 있고...
두 번째 고리봉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니,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고...
일출은 지났으므로,
구름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괜스레 구름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ㅎㅎ
어쩌면,
구름이 없는 밋밋한 모습보다,
지금이 훨씬 좋을 수도 있는데...
한참을 걷다가,
다시 반야봉을 바라보는데...
조금 전 모습보다는,
반야봉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구름에 가린 일출은 아쉽지만,
구름에 걸친 지리산은,
너무 멋진 모습이네요.
세걸산이 지척인데,
전망이 좋은 곳에서,
운봉 읍내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물론,
화려한 철쭉과 함께...
속으로는,
철쭉이 아니라 개꽃이었으면 했지만,
철쭉이 삐질까봐 내색은 하지 못했고... ㅎㅎ
세걸산은,
주변에 있는 반복대와 고리봉에 치여서,
이름도 없는 산처럼 보이지만...
바래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지만,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이고...
즉,
사진처럼 완만한 능선을 지나다가,
갑자기 급한 구간을 올라야 합니다.
이 사진이,
유일하게 반야봉과 천왕봉이 보였고...
선명한 봉우리는 반야봉이고,
좌측 희미한 산이 천왕봉인데...
구름이 많지만,
지리산 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고...
헉헉거리면서,
세걸산을 올라가는데...
화려한 철쭉이,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안내를...
개꽃은(산철쭉) 없지만,
이렇게 화려한 철쭉이 함께하니,
없는 힘이 솟아나고... ㅎㅎ
드디어,
세걸산에 도착을...
여기는,
개꽃도 조금 있고,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명당이고...
나도,
바래봉을 각기 위하여,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변에 있는 개꽃도 둘러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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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을 지나고,
운봉까지 가는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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