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나 국가를 방문해도 그 나라나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런 상징물을 만들어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정신을 새겨 두려고 한다. 하나님도 에덴동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 나무를 두셨고 이 두 나무는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 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심과 선과 악을 구별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심을 나타내는 나무였다.
솔로몬은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고 성전 현관 앞에 두 개의 크고 넓은 기둥을 세웠다. 이 기둥은 놋으로 만든 것인데 높이가 무려 십팔 규빗, 둘레는 십 규빗 정도였다. 이는 상당히 두껍고 안정된 모양이었다.
이 두 기둥은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인도하신 여호와의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연상되는데 이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돌보심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밤낮 이 불기둥과 구름 기둥의 보호 아래 있었으며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바라볼 때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보증을 얻을 수 있었다.
(왕상 7:17)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를 위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얽은 그물과 사슬 모양으로 땋은 것을 만들었으니 이 머리에 일곱이요 저 머리에 일곱이라 (왕상 7:18) 기둥을 이렇게 만들었고 또 두 줄 석류를 한 그물 위에 둘러 만들어서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에 두르게 하였고 다른 기둥머리에도 그렇게 하였으며 (왕상 7:19) 주랑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의 네 규빗은 백합화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매우 수려하고 아름답게 석류와 백합화가 두 기둥의 머리 위에 만들어져서 모양을 내었고 이는 순결과 풍요로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두 기둥의 이름은 오른쪽 기둥을 야긴이라고 불렀고 오른쪽 기둥을 보아스라고 명명했다. 야긴은 ‘그분이 세우신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기둥은 일차적으로 성전 및 다윗 왕조를 세우시고 유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신앙이 반영된 상징물이다.
보아스는 ‘그의 힘(능력)으로’라는 뜻이다. 이 역시 야긴과 마찬가지로 성전과 다윗 왕조에 힘과 능력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신앙이 반영된 상징물이다(Scott). 실제 이 두 기둥은 후대 이스라엘 왕들이 (1) 그들이 오직 하나님에 의해 세움을 받았다는 사실과 (2) 따라서 오직 하나님 안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시켜 주는 기념비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또 기둥의 모양은 높이에 비해 꽤 넓은 둘레는 왕국의 견고함과 안정성을 나타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장악했을 때 솔로몬의 그 유명한 기둥들은 바벨론으로 옮겨졌다(왕하 25:13; 렘 52:17). 상징물이 나라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형물은 조형물일 뿐,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를 실천하고 그대로 삶에 적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하기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에 실패했고 하나님이 그들이 지키시며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그 결과 그 아름다운 기둥은 뽑혔고 이방 나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우리 인생을 인도하시는 불기둥과 구름 기둥 되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눈동자처럼 돌보신다. 그 사실을 의심 없이 믿고 전진한다면 우리는 결코 실패가 없는 두 기둥 사이에 거하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세우시고 주님이 능력을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무한 신뢰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떠받치고 세우시는 우리의 영원한 기둥 되심을 감사합니다. 이 두 기둥 사이에서 주님을 만나고 야긴과 보아스의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