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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이순남
청소가 사라진 날
참 이상한 일요일이었어요.
“밍키야, 집에 들어가서 자야지! 엄마가 보면 혼난단 말이야.”
라는 효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소파 밑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 밍키의 다리를 확 잡아끌지도 않는 거예요. 이 집 주인아줌마, 효주엄마는 언제나 모두 제자리에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마트에서 정리정돈 하는 일을 해서일까요? 책은 책꽂이에, 연필은 필통 안에, 신발은 가지런하게 꼭 그 자리에 맞추어 있어야 해요. 그러니 밍키도 자기 집에 들어가서 자게 만든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물론 그 뿐만이 아니에요. 진공청소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먼지 한 올이라도 묻을까봐 청소기를 돌려대고 걸레로 닦아대고, 또 먼지가 앉으면 바로바로 문질렀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그 소리들이 모두 안 들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참 이상하다는 거지요.
그러고 보니, 어제 낮에 효주엄마와 효주는 엄마의 고향 친구네 집에 간다고 나갔었어요. 이번 엄마의 휴일에는 동물원에 가자고 조르고 또 조르던 효주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효주엄마는 친구를 만나러 먼 지방까지 간 거예요. 효주는 동물원에 못 가서 입이 뾰로통해진 채 억지로 발을 뗐지요. 그런 효주를 잡아끌면서 효주엄마는 밍키에게 한마디 덧붙였지요. ‘어지럽히지 말고 있으렴!’ 이라고 말이에요.
오랜만의 평화로운 아침이라 밍키는 다시 소파 아래에 들어가서 엎드렸지요. 바로 그때였어요.
흑흑흑, 흑흑흑.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어요. 그 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베란다였어요. 밍키는 어기적어기적 베란다로 걸어갔어요. 그런데 베란다에서는 빗자루와 진공청소기, 마대걸레, 그리고 스팀청소기가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하여간, 이 집 아줌마는 너무 자기 맘대로야. 청소도구만 해도 그렇잖아.”
진공청소기가 말끝에 스팀청소기를 째려보면서 이야기했어요.
“왜 날 째려보고 그래? 우린 서로 돕는 사이잖아. 네가 빨아들이면, 나는 닦아주고. 우린 찰떡궁합이었다고. 기억 안 나?”
“야, 스팀! 네가 하는 일은 원래 내 거였어!
이번에는 마대걸레가 스팀청소기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지요.
“난 내 할 일을 할뿐이었어!”
“얘들아, 조용히 좀 하자! 조용히!”
빗자루가 청소도구들을 진정시켰어요. 밍키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청소도구들에게 말을 걸었어요.
“지금 뭐하는 거니?”
“엄마야! 간 떨어질 뻔했어! 휴, 밍키잖아?”
진공청소기에서 먼지가 들어가는 통이 통로동통,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어요. 스팀청소기는 놀라 쓰러지면서 물을 쭈욱, 뱉어냈어요.
“이봐, 밍키! 스팀청소기가 너 때문에 토했잖아!”
마대걸레는 스팀청소기를 일으키면서 밍키를 쳐다보았어요. 밍키는 조금 미안했는지 발로 머리를 긁적거렸어요.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러자, 진공청소기가 전선줄을 베베 꼬면서 말을 이었어요.
“실은… 이 집 아줌마를 흉보고 있었어.”
“효주 엄마 말이야?”
“그래. 진공청소기가 생기니까 빗자루를 버려버리고, 스팀 청소기가 생기니까 나를 던져버린 효주엄마 말이야!”
마대걸레는 두고두고 화가 난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어요. 그때, 빗자루가 차분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지요.
“그런데 다른 집들도 이 정도 청소도구는 있어.”
그러자, 진공청소기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빗자루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네가 어떻게 알아?”
“옆집에서 유리 깼을 때 날 빌려달라고 해서 다녀왔잖니. 그때 다 봤지.”
그제야, 진공청소기도 의심을 거두고 한숨을 짧게 내쉬었어요.
“그런데 너희들, 청소도구 바꾼 건 한참 전인데 왜 이제 와서 그러는 거야?”
밍키가 묻자, 진공청소기가 부르르 몸을 떨며 말했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효주엄마가 번번이 자기 맘대로만 한다는 거야. 효주가 동물원에 가자는데 그걸 안 들어주는 거 못 봤니? 정말 화나지 않아?”
그러자, 스팀청소기도 한숨을 푹푹 쉬었어요.
“맞아. 아이들이 놀아달라는 대로, 놀아주지도 않고, 자기가 할 일만 따박따박 끝내려고 한다니까!”
얌전히 듣고 있던 밍키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효주는 오랜만에 엄마 휴가라고 나랑 같이 동물원에 갈 거라고 들떠 있었는데…….”
마대걸레는 다시 생각해도 딱하다는 듯이 한숨까지 쉬었어요.
“누가 아니라니! 왜 어른들 말을 무조건 다 들어야 해? 밍키가 어디에서 잘 건지도 효주엄마 맘대로, 효주가 하고 싶은 것도 효주엄마 맘대로만 하잖아?”
그러자, 진공청소기가 굳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어요.
“좋아, 결심했어! 난 지금 이 순간부터 효주엄마 말엔 절대로 안 움직일 거야.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인 효주엄마 말은 무조건 안 들을 거야. 난 오늘 하루, 아주 푹 쉴 거야!”
진공청소기는 기지개까지 해대며 모로 누웠어요.
“맞아. 나도 오늘 하루 쉴까 봐. 나도 물구나무 선 채 머리에 물 묻히고 돌아다니긴 싫거든.”
마대걸레도 드러누워 버렸어요. 그러자 스팀청소기와 빗자루도 ‘나도 푹 쉴 테야!’ 하고 맞장구를 쳤어요. 청소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효주엄마에게, 청소도구들이 모두 파업을 한다면, 이건 정말 큰일 난 셈이었지요.
그때였어요.
뾱뾱뾱 전자키가 눌리는 소리가 나더니 드디어 효주엄마와 효주가 들어왔어요.
효주는 아직도 기분이 상했는지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거실로 들어왔어요.
“효주야, 신발 정리해야지!”
효주엄마는 들어오는 순간부터 정리정돈을 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았지요. 효주는 들은 척도 안 하고는 밍키를 가슴에 폭 안고 털을 매만져 주었어요.
“우리 밍키! 잘 있었어?”
하지만 효주엄마는 밍키를 보자마자 얼굴을 확 찡그렸어요.
“밍키야, 거실을 왜 이렇게 어지럽혔니? 너 또 집에서 안 잤지?”
효주엄마는 바닥에 떨어진 털을 주우며 종종거렸어요. 그러고는 베란다에 쏟아진 스팀청소기의 물을 보고 말했지요.
“이건 뭐야? 오줌도 베란다에 눈 거 아니야? 정해진 자리에 누워야 한다고 했지!”
효주엄마는 이맛살을 확 찌푸렸어요. 그러자, 효주가 밍키를 안고는 말했어요.
“엄마,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내가 가자는 동물원도 안 가고, 오자마자 나랑 밍키랑 혼내기만 하구!”
그러자, 효주엄마는 효주를 혼냈어요.
“너야말로 너무한 거 아니니? 온 집안을 돼지우리로 만들 참이니? 너랑 밍키가 어지른 거 치우느라 얼마나 힘든 줄이나 알아? 엄마가 몇 시간 남지도 않은 휴가를 청소하는 데 몽땅 써야겠니?”
효주도 지지 않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 청소 안 하면 되잖아요.”
“이 지저분한데 어떻게 청소를 안 하니?”
효주엄마는 효주의 말은 듣지도 않고는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이 진공청소기를 가지러 갔어요. 그러고는 전원을 꽂았지요. 5,4,3,2,1,0!
우아, 정말로 ‘윙’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파업이 성공한 거예요.
“어? 왜 이러지?”
효주엄마는 청소도구들이 단체로 파업한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고장 난 줄로만 알았어요.
“걸레로 닦아야 겠어.”
효주엄마는 이번에는 마대걸레를 잡았어요. 대에서 걸레가 뚝 떨어져 버리고 말았지요.
“으유~ 하루 안 썼는데 왜 다 고장이 난 거야?”
효주는 웃음이 났어요. 엄마의 허둥대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거든요.
“엄마가 너무 돌려대니까 고장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밍키랑 동물원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효주가 밍키를 끌어안고 말했어요.
“고장 난 거 다 버리던가 해야겠어!”
효주엄마가 그 말을 내뱉은 순간이었어요.
스팀청소기는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내고, 진공청소기는 으르렁으르렁 거리기 시작하는 거였어요. 게다가 마대걸레는 투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넘어져 버리고, 빗자루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처럼 자루에 달린 털들이 가닥가닥으로 갈라지는 게 아니겠어요?
“이게 왜 이런 거야? 도대체 왜 이래?”
효주엄마가 당황했어요. 그러자, 그 여세를 몰아서 진공청소기는 제주도의 조랑말처럼 따그닥따그닥 거리면서 거실을 돌아다녔어요. 공작새 빗자루는 털을 벌렸다 다무렸다 하며 거실을 다다다다 달렸어요. 나무늘보 마대걸레는 소파에 축 걸쳐져 늘어진 채 바라보고 있었어요. 스팀청소기는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벌떡 일어나더니 천장에 닿을 새라 머리를 숙인 채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녔지요.
맙소사, 순식간에 집안은 엉망진창이 돼버리고 말았어요.
“그만! 그만!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효주엄마는 어쩔 줄 몰라서 제자리에서 종종 거렸어요. 눈앞으로 공작새 빗자루가 올 때면 눈까지 질끈 감았지요. 하지만, 효주와 밍키는 신이 났는지 거실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녔어요.
“우아, 동물원 같다, 동물원! 조랑말 진공청소기, 공작새 빗자루, 나무늘보 마대걸레, 세상에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팀청소기까지 있어!”
신이 난 효주를 보니, 청소도구들은 더욱 신이 나서 다그닥다그닥 거실을 초원처럼 달려댔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화장실의 샤워기가 뱀처럼 바닥을 스물스물 기어 다니고, 옷을 걸어두었던 기다란 옷걸이는 기린처럼 목을 뺀 채 거실을 돌아다녔지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빨래를 너는 행거는 양 팔을 벌린 커다란 독수리처럼 천장 아래를 날고, 빨래집게는 메뚜기처럼 무리지어 펄쩍펄쩍 뛰어다녔지요.
“우아, 이번에는 뱀 샤워기, 기린 옷걸이, 독수리 행거, 메뚜기 빨래집게잖아!”
청소도구들이 점점 동물처럼 변해갈수록 효주엄마는 얼굴이 벌개져서 어쩔 줄 몰랐어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어요. 청소를 해주고, 빨래를 정리해주던 청소도구들이 이젠 집안을 엉망으로 망쳐놓고 있었던 거예요.
“그만! 이제 그만!”
효주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모두가 제자리에서 멈추었어요. 그러자, 다그닥다그닥 거실을 달리던 조랑말 진공청소기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우리가 멈추면 다음번에는 효주를 꼭 동물원에 데리고 갈 건가요?”
“그래! 그럴게! 정말이야!”
“아줌마 맘대로 하기 없기예요!”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팀청소기도 거들었어요.
“그래. 하루 종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마트에서 일하느라 친구를 만난 게 너무 오래 전이라서 그런 것뿐이야.”
효주엄마는 효주를 바라보며 미안해 했어요. 그런데 효주도 엄마에게 미안해 졌어요.
“난 친구들을 매일 만나서, 엄마는 친구들을 매일 볼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엄마.”
효주엄마와 효주가 끌어안고 화해하자, 청소도구들은 마법에서 풀린 듯 자기 자리로 되돌아갔어요. 효주엄마는 지친 듯 소파에 쓰러지듯 푹 주저앉았어요. 소파는 포근하게 효주엄마를 감싸안아주었어요.
“어휴, 이걸 어디에서부터 치워야 하지?”
효주엄마는 엉망진창이 된 집을 보고 있다가 풋, 하고 웃음이 터졌어요. 밍키를 안고 엄마를 바라보던 효주도 쿡, 하고 웃음이 났어요.
“진짜 돼지우리가 따로 없어요. 이거 어떡해요, 엄마?”
그러자, 효주엄마가 효주를 품에 안으면서 말했어요.
“지금은 휴가잖아.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푹 쉬지 뭐. 청소기랑 걸레랑 빗자루도 동물원 놀이하느라 힘들 텐데 일하게 할 순 없잖아?”
효주도 효주엄마도 기분 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밍키도 고개를 살포시 내밀더니 평온하게 엎드렸어요.
집은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마음만큼은 편안한, 아주아주 이상한 일요일 밤이었답니다.
<제 28회 새벗문학상 동화부문 심사평>
동심을 바탕으로 한 재미성과 구성력 돋보여
오늘날 우리 문단에는 동화의 개념이 확대 인식되어 있다. 넓은 의미의 동화는 아동소설과, 사실동화, 의인화동화, 환상동화 등을 모두 아우르게 되었지만 그 본령은 역시 환상동화임을 명심해야할 일이다. 선자는 동화의 본령에 충실한 작품을 고르기 위해 26명이 응모해온 32편의 동화를 세심히 읽어나갔지만 본격동화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문학성에 재미성까지 겸비한 환상동화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아동소설이라도 괜찮다는 수용 태도를 견지하였다.
대체로 작품들의 수준은 예년에 못지 않았다.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예년 수준을 웃도는 것들이어서 고무적이었다. 특히 주제와 소재가 다양해지고 동화의 지경을 넓히는 실험정신이 깃든 작품까지 선보여 선자를 안도하게 하였다.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오른 작품은 윤숙희의 <천년 느티나무의 약속>, 이순남의 <갈잎을 밀어내는 상수리나무처럼>, 장윤진의 <저 너머 길 끝에는>, 조혜림의 <연못과 별꽃>, 제성은의 <청소가 사라진 날> 등이었다.
윤숙희는 <천년 느티나무의 약속>과 함께 <소금을 닮은 아이들>을 투고해왔는데 두 편 모두 문장력도 좋고 구성력도 있었다. <소금을 닮은 아이들>은 소금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결손가정 아이 상근이와 친구 한수의 따뜻한 우정을 그리고 있고, <천년 느티나무의 약속>은 느티나무와 할머니의 틀니를 매개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 손녀 민서의 애틋한 사랑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잔잔한 감동은 있지만 재미성까지 살리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
장윤진의 <저 너머 길 끝에는>은 길 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두더지 부자의 이야기로 의인화 동화이다. 이 작품은 모두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도로 짜여졌지만 생태묘사가 부적절하고 에필로그가 명쾌하지 않아 메시지가 선명하지 못한 게 흠이었다.
<갈잎을 밀어내는 상수리나무처럼>을 쓴 이순남은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투고해왔다.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밝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작의가 강한 아동소설로 부모를 따라 시골로 이사온 수경이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인호의 풋풋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문장력은 좋은데 겉으로 드러나는 작의와 주제의 노출이 결점이었다.
마지막까지 선자에게 고민을 준 작품은 <청소가 사라진 날>과 <연못과 별꽃>이었다. 조혜림의 <연못과 별꽃>은 동화다운 스타일과 분위기가 마음에 닿았다.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별꽃과 연못의 우정을 담은 동화인데 전체적으로 <어린왕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입말체로 풀어나간 이야기는 자못 시적이어서 수채화 같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한 게 결정적 흠이었다. 또한 ‘하늘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연못이나 ‘코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별꽃’ ‘별꽃의 입으로까지 흘러드는 빗줄기’처럼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거슬렸다. 의인화동화를 다룰 때에는 늘 사실성과 필연성을 염두에 두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성은의 <청소가 사라진 날>은 재미성 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야기글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재미성에 있다. 그 재미는 말장난이나 개그적 요소가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에서 오는 것이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작품은 문장력도 있고 구성력도 좋아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이었다. 모든 일을 자신의 마음대로만 하는 깔끔쟁이 효주 엄마와 동물원에 가고 싶어하는 효주의 갈등을 청소도구들이 나서서 풀어주는 유쾌한 귀결은 동심의 승리를 상징한다. 동심을 바탕으로 각종 청소도구들과 빨래도구들을 의인화하여 개연성있고 실감나게 묘사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판타지의 세계로 나아갈 때 그 방법과 통로의 설정을 좀더 고민하고 숙고해볼 것을 주문하고 싶다. 제성은이 보내온 다른 작품도 문장력이 좋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력도 탄탄하여 기꺼이 당선작으로 밀게 되었다. 더욱 정진하고 천착하여 큰 나무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박상재>
첫댓글 한 발 늦었네요. 방금 알림방에 글 올리고 여기 들어왔더니 아리짱님이 벌써 올리셨네요. 알림방 글은 지워야겠네요.
저도 다른 데에서 보고 퍼왔어요. ㅎㅎ 제가 한 스피드하잖아요. ^^ 그런데 철부지님도 진짜 스피디하시네요. ^^;; 완전 제 스타일. ㅎㅎ
까짓꺼 그럼 우리 사귈까요? 더러운 거 못참는 성격도 비슷한데..ㅎㅎ
사귀어요. ㅋㅋㅋㅋ 저는 원래 여자들이 좋아해요. 근데 더러운 건 잘 참아요. ㅋㅋ
깔끔엄마도 탈이에요. 하루쯤 청소 안하고 살면 좋겠어요.
하하. 저는 청소가 싫어요. ㅎㅎ
심사평도 흐뭇하네요. 큰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청소기들의 반란이 그려져요. 축하합니다~ 대성하세요.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
ㅎㅎ 어제 저도 다른곳에서 읽었는데요 ㅎㅎ 퍼오진 않았어요. 좋은 작가 되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 행복하세요.
저는 빗자루와 마대걸레를 잘 놀립니다. 아니 얘들이 저를 귀찮게 할까봐 안보이는 먼 곳에 둡니다.
집안일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서 하루정도는 푹 쉬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품 잘 읽었습니다.
상 받으신 것 축하드리구요. 문운이 굵고 길게 뻗어가시길 빕니다.
감사드려요. 엠제이님. 문운이 엠제이님께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조카분의 건강도 더불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