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송이 산행을 했답니다.
아침 7시에 입산하여 세시가 되서 내려 왔으니 8시간 돌아 다닌 모양입니다. 힘들었습니다.
초입부터 맞이하는 송이풀과 살짝 내린 이슬비가 바지를 적시며 환영 인사를 합니다.
첫 송이출현 가능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40분, 아프기 전에 20분 걸렸고 작년에는 1시간 걸렸던 장소이니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들어 누군가 한 번 정도 다녀간 흔적이 있는 걸 보니 아직은 이르거나 작황이 별루일 수도 있다는 생각.
그래도 좋았습니다. 앞서간 이도 적고 뒤쫒아 오는 이도 없는 적막이 나를 차분하게 합니다.
세시간이 흘러서 두꼭지를 만났습니다. 같은 방향을 가던 동네 후배가 양보해준 덕에 부모님 산소에 갈 송이는 확보 되었습니다. 첫송이의 짜릿함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더군요.
해발 오백미터에 이르니 구절초가 꽉 차 있습니다. 군데군데 꽃대가 서기 시작 했습니다. 송이는 잊고 가을 국화의 나 만의 상징, 구절초에 흠뻑 빠져서 한 동안을 좋아 했습니다.
한 개를 더 땄습니다.
이제 되었다 싶어 하산을 시작합니다. 전에는 비탈이었는데 이제는 벼랑끝이 되버린 곳에서는 포복으로 오르다보니 온 몸이 후끈합니다.
하산 길에 도토리도 몇 주먹 주어 담고, 하늘과 닿아 있는 소양호를 바라보니 가슴이 훅~열립니다.
어제는 노곤해진 몸을 달래며 산행을 포기했습니다.
송이 한 꼭지로 밥도 짓고, 곰버섯과 능이버섯도 챙기고, 친구 상희가 만든 명품두부와 무농약사과를 배낭에 담고 산행신고식과 벌초하러 부모님 산소엘 갔습니다.
옥수수막걸리 한 잔씩 부어 드리고, 한 없이 맑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 했습니다.
첫댓글 이사님~~!!!~^^~
가을~ 송이~정성어린 성묘~ !
맘이 포근해지네요~!
무리하지마시고~^^~
감사합니다~!
내가 많이 따야 송이번개라도 할 터인데ᆢ
혹시 압니까? 배낭으로 지고 내려올지 ㅎㅎ
ㅎ__ㅅ
많이 채집하셔서 구경시켜주시면 감사하죠~^^~
송이 향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성묘 다녀오셨네요
올 추석도 넉넉하게 보내세요^^
제주에 없는 것 중에 송이ᆞ능이도 들어가나?
독버섯으로 분류된 깨금버섯이 있는데 돼지고기와 볶으면 최고라오.
언제 죽나사나 먹어 봅시다. ㅎㅎ
이제 먹습니다. 향이 갈란가?
너무 하십니다 ㅜㅜ
그럼 간천엽같은 능이도 ㅋ
허걱
다음달 5일 큰아이 군입대로 3일날 청주로 올라갑니다. 4일날 근처산으로 능이보러 다녀올려구요 ㅎㅎ
인제까지 가기는 너무 멀어서 가까운곳으로 ㅎㅎ
필례 단풍시기입니다.
청주서 두시간이니 오소
그러까요 ㅎㅎ
청주 작은매형집서 있다가 5일날 논산다녀오구 화요일에 제주로 내려올예정입니다. 매형이랑 시간되면 인제로 가겠습니다 ㅎㅎ
아들이랑 미리 오소
단풍도 보고 송이산행도 따거나 말거나 합시다.
능이는 그때는 끝~~!!
어머니랑 형님이랑 다같이 가는거라 일정이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일요일 개인시간이 되면 인제까지 가구요 식구들 다같이 움직인다면 못갈수도 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육지나들이라 약초도 볼겸 나서고 싶은데 시간이 여유롭질 않네요 ㅋ
첮 송이와 능이 도토리,그리고 구절초. .
성묘까지 줄거운 산행을 하셨습니다~^^
송이산행은 한달간 틈만나면 해야지요.업~!
저도 송이를 한번만이라도 직접 채취해보고 싶어용~^^
사진은 어느 곳자왈에서 귀하디 귀하게 채취한 목이버섯 입니다~ㅎㅎ
목이가 곱군요.
소망이 있는데 송이가 나타나겠지요. ^^
네, 그렇네요. 싱싱하게 살아있는 목이는 참 곱다는 느낌나네요.
올해 아직송이를 못먹어서~~
아파 드러누워 있어요 ㅎㅎ !
언제쯤 송이를 삼킬수 있을런지 에~~구 휴~~~~~~~~!
함 먹어봤으면 50년은 더살텐데 ㅋ ㅋ~~^
ㅋㅋ
일단 세개만 드시고 계십시요
빵 터졌어요~ㅎㅎㅎ
거뜬하게 일어났어요~^^
향이 넘 쥑이네요~~!
건강에 욕심이 있어서 3개를 한번에 꿀꺽 했더니 약효빨 제대로인듯 송이에 취해서 다시 취침모드로~~ㅎㅎ
감사히 잘 먹었슴당~^^♡♡
송이버섯과 님의 해맑은 미소, 정성스런 성묘.. 내맘까지 뿌듯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