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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검붉은 피의 흐름을 따라 보면, 탁자에 붙은 <오로라 공주> 스티커. 이윽고 피는 스티 커를 덮는다.
급박하게 울리는 경보음. 놀란 환자들의 비명 등등이 들려온다.
순정의 얼굴. 비로소 밝게 미소 짓는다.
달콤하고도 슬프게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천천히 WHITE OUT.
S# 132 강남의 거리(INT/D)
김우택이 가족과 함께 어느 스포츠용품 가게 문을 나서
가족나들이를 나서는 복장. 특히 아이들이 신이 났다. 길가에 세워둔 차에 타는 김우택.
시동을 걸고 마악 출발하려던 김우택이 정면 유리창에 뭔가 붙어 있는 것을 본다.
차에서 내려 차 가는 김우택.
<오로라 공주> 스티커다.
이게 뭐야, 하는 손가락으로 긁는다. 그러나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희게
나는야 오로라 공주
투자배급 시네마서비스
제작 이스트필름
각본 서민희
감독 방은진
사람들
감독/각본 최동훈
모두:
래. 그래. 나가자
<9부>
1. 외과 스테이션
8부와 이어지고..
준혁을 필두로 회진이 시작된다...준혁, 자신감에 찬모습으로 걷는데..
2. 내과병실
도영, 은혜와 의국원, 간호사를 곁에 두고 회진중이다
도영, 침상에 앉아있는 환자를 청진하
도영 (청진기빼며)한 이틀 지나면 가래는 줄어들거예요
(배를 주물러보며)더부룩한 느낌은 많이 가셨죠?
환자 네, 이제 배고파요..
도영 (웃고)그럼, 점심부터 조금씩 드셔보죠
(간호사에게)c. l. diet(clear liquid diet)부터.
도영, 순일에게 갔는데..순일, 외면하듯 고개돌리고..순일처 난처한 얼굴이다
도영 안녕하세요?
순일처 (순일 눈치보다)이이 결과 언제나 알수있을까요?
도영 (딱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3. 외과병실
준혁, 중년의 여환자앞에 서면..
상일 (차트보며)십이지장궤양으로 내원했다가 장교수님, 아니 과장님께서 담도내
담석증으로 진단하셔서 제가 수술했습니다
준혁 (끄덕이고)어떠세요?
환자 (복부드러내며)여기가 좀 따끔거려요
준혁 수술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으면 이상하지. 금방 괜찮아질거예요
준혁, 어느새 돌아서 다음환자로 가자, 환자, 말을 더하려다 말고
민승 (얼른와서)지난 월요일에 간이식받고, 어제 병동으로 오셨
준혁 프로그랍은?
민승 14입니다
준혁 (끄덕이며)엑스레이 보자
준혁, 동일이 건네는 엑스레이를 받아서 허공에서 비쳐보면.
가운 소매가 내려간 사이로 와이셔츠의 금빛 커프스 버튼이 번쩍 빛난다
준혁 자리 잘잡고 있네요. 수술이 아주 잘됐어. (다음 환자로)
환자2 저..(하려다 말고)
4. 내과 외래
도영, 방으로 들어와 앉자마자 모니터로 순일의 엑스레이 보는데
간호사, 차를 가지고 들어온다
간호사 (찻잔내려놓으며)15분후에 예약환자부터예요
도영 어..(하다)병동에 연락해서 권순일환자 보호자좀 오시라고 해줘
간호사 네,(나가고)
도영 (다시 엑스레이 보는데)
5. 외과 스테이션
회진을 마치고 나오는 준혁팀. 준혁, 스테이션앞에 멈춰서고
준혁 이번주는 제주도 세계외과학회준비관계로 바쁠것 같으니까 수술스케줄 조절좀해
민승 준비하고
준혁 (끄덕이고)특별연제로 30분가량 하는거니까. 케이스 디스커션시간10분정도 빼고, 비디오 20분에 정확하게 맞추고
건하 네, 거의 다 됐
준혁 홍선생이 원고 준비하고 있지?솜씨좋으니까 기대할게
홍상일 (떨떠름)네..
준셕 (힐끗보곤)우리 외과를 세계 알릴기회니까 준비들 잘해(모두 대답하면)
참.염선생 백일당직 끝났지?
동일 네
준혁 이제 환자맡아도 되겠네. 의국장
민승 네, 조치하겠
동일 (좋아서)감사합열심히 하겠습니다
미라 과장님. 회진끝나시는대로 내과 최도영교수님게서 연락달라세요
준혁 알았어. (의국원들에게)수고들 해
준혁, 돌아서 가면, 뒤에서 의국원들 수고하셨 인사하고
6. 출국장앞
민국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기있는 동안 윤진씨한테 많이 고마웠어요
윤진 ...한것도 없는데요.
민국 그만가볼게요. 마지막으로..(손내밀고)
윤진 (미소보이며 악수하고)안녕히 가세요
민국 그 의사분은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것으로도 행복할거예요..
윤진 네? 아...그분은 그냥 의사로서 존경하는것뿐이예요
민국 (알들말듯한 미소)잘지내요..(가고)
윤진 (인사하며)네..가세요
민국, 들어가고..윤진 가만히 보며 생각이 깊어지고
7. 내과 외래
도영과 준혁, 순일의 CT와 CHEST보고있다
도영 당뇨가 있고 CA 19-9수치가 갑자기 올라서 검사를 했는데..
준혁 (CT만 보고있고)
도영 방사선과에선 췌장이 원래 커져있는거 아닌가 하더라구.
그리고 캔서는 아닌거 같다고 하든데
준혁 캔서야.(한부분 가리키며) 이런 음영은 췌장염 아냐. 원래 커졌다고 보기엔 크기도
작고. 초기 췌장암이야
도영 (놀라 준혁을 보고)
준혁 수술로 (가리키며)미부만 떼내면 돼. 우리과로 트랜스퍼 시켜.
도영 어..참 여기 체스트에도 음영이 보이는데..
준혁 (가슴사진 빤히 보는데)
간호사 (들어와)권순일 환자 보호자분 내려오셨어요
도영 들어오시라고 해.
(준혁에게)이 환자 보호자야. 검사결과 때문에 예민해져 있어(조심해달라는듯 보면)
준혁 (사진만 보고있고)
순일처, 초조한 낯으로 들어와 앉고
준혁 환자분이 폐결핵 앓으신적 있어요?
순일처 군에 있을때 앓았었단 얘길 들었던거 같은데..그게 왜요?
준혁 (끄덕이곤)가슴 사진에 결핵앓은 흔적이 보여서요.
그냥 흔적이니까 신경쓸건 아니고..문제는 췌장에(하는데)
도영 (준혁을 저지하듯 본다)
준혁 (힐끗 보고)췌장에 아주 작은 암종양이 있는데 수술로 떼어내면 문제없을겁
외과로 옮겨 수술하시죠
순일처 (기겁)암...이요? 우리 그이가 암..이라구요?
준혁 (도영에게)나 수술있거든. 나머진 최교수가 설명좀 해드려
준혁, 나가고 순일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조영, 준혁을 따라나간다
8. 내과 외래밖
준혁, 당당히 나오는데 도영 따라나온다
도영 수술은 언제쯤 가능해?
준혁 다음주는 제주학회니까..이번주에 바로하지 뭐
도영 폐음영말..혹시 모르니까 수술전에 폐생검 해보는게 어때?
준혁 결핵앓았다잖아. 뭐하러 환자 가슴에 긴 바늘을 찔러넣어.
최선생이 지금까지 이런저런 검사 많이 했을거 아냐
도영 췌미부암은 전이가 잘되니까..폐전이가능성도 있을것 같애서
준혁 (웃고)그냥 흔적이야
도영 그래도..해봐. 확실하게 하는게 좋잖아
준혁 (예민해지는)내가 틀렸다는 거야?
도영 그런뜻 아니잖아. 해. 환자한테는 내가 잘 설명할테니까
준혁 알았어 알았어.(하곤 돌아서면, 귀찮은듯한 표정이고)
도영, 그런 준혁의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9. 주완의 서재
이주완, 만년필로 성경을 베껴쓰
주완E) 악을 떠나는것은 정직한 사람의 대로니 그 길을 지키는 자는 가지의 영혼을
보전하느니라.
주완, 멈추고 눈을 감고 끄덕이며 음미하곤 다시 쓰기 시작하는..
주완E)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주완처, 들어오면 주완, 하던일을 멈춘다
주완처 (한심한)하실일이 그렇게도 없어요?
주완 성경은 인문학의 보고야..지성인이라면 한번쯤은 봐야돼
주완처 (기막히고)그럼 읽기만되지 쓰긴 왜써요?
주완 그야..정독을 하느라 그런거지..
주완처 (짜증)얼른 번듯한 자리좀 찾아봐요. 그렇게 패배자처럼 있지말구
주완 (발끈)패배자라니. 난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퇴직했을뿐이야.
복마전같은 선거판에 잠시 몸을 담궜던게 굳이 허물이라면 허물일까..
그것도 우리 외과의 장래를 위해서 그랬던거고..
주완처 아무튼 장준혁과장 얼마나 잘되는지 두고 보자구요
주완 이왕 과장이 된거 병원과 환자를 위해서 잘하길 바래야지. 다만..
주완처 ??
주완 걱정이 왜. 성경에 이런말이 있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압잡이니라..
주완처 (기가막히고)...
10. 병원일각
준혁, 우편물을 움켜쥐고 사람들이 인사하는데 받지도 않은채 빠르게 걷는데..
건하E) 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11. 의국
건하, 열내 전화하고 있고 곁에 민승, 프로그램을 보며 황당해하는데..
건하 (화난)첫날에 할 특별연제가 마지막날 일반연제로 간 이유가 뭡니까?
메인무대에 서달라 섭외해놓고 이제와서 들러리 서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준혁,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의국원들 놀라 인사하는데..
준혁 (수화기를 빼앗아 탁 끊는)됐어
건하 (놀라는)과장님..
민승 (억울함으로)어떻게 마지막 날에 10분짜리로 바꿔치길 합니까..
그땐 사람들 다 자리뜰 시간.
준혁 (냉정하게)예정대로 30분짜리로 준비해.
준혁, 의국을 나가버리고
건하 오남기 학회장 정말 너무하네
민승 학회장이 장난친거예요?
건하 그럼 누구겠냐.
민승 (그제야)아..
준혁, 다시 문을 벌컥 열고 서서
준혁 의국장, 한사람 전담시켜서 나하고 이주완과장 오는 우편물 하나도 빼지말고
전부 갖다놓으라고 해. 그리고 오늘 외래 홀드시켜
민승 네
준혁 (가고)
건하, 신경질 의자에 앉고 민승, 학회프로그램 책장에 던져버린다
12. 병원주차장
양복차림의 준혁, 바쁘게 걷고 용길을 모르게 지나치려는데..
용길 학회준비는 잘돼가나?
준혁 (멈칫)부원장님..(인사하고)준비하고 있습니다
용길 학회갔다오면 얘기할까 했는데..아무래도 거기가면 제약회사 부스도 많고,
이런저런 제안도 많잖아..
준혁 네?
용길 외과가 쓰는 의약품들 말이야. 내가 몇 개 추천좀하려고.
준혁 (황당한데)..
용길 (가방에서 서류꺼내준다)여기있는대로만 될거야
준혁 네..(받고)그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
용길 그래..(하다)아, 잠깐만 덜 줬네..
(다른 서류 주며)의료장비 리스트야.그럼 수고해(간다)
준혁, 이어없고..서류 움켜쥐고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13. 의국
준혁, 의국문을 확열면, 건하와 민승 긴장해서 벌떡 일어난다
준혁, 구겨진 서류를 홱 던지면 민승이 받는다
준혁 내가 의약품하고 장비리스트준거 있지?
민승 (펴보며)네, 지금 주문넣고 있는 중입
준혁 다 취소하고 찢어버려
민승 네? 들어온것도 잇는데요
준혁 (감정누르며 천천히)반품시키고 거기써있는대로 재주문해
민승 네.
준혁, 나가면 건하, 민승이 들고있는 구겨진 서류를 빼앗아 보는데..
14. 도영연구실
도영, 순일의 시티와 체스트를 뚫어져라 보고있다
한쪽에서 검사중이던 은혜, 손목시계를 보고 안되겠다 싶은지 다가온다
은혜 교수님..바람쐬러가요. 맛있는 커피쏠게요
도양 난됐어. 하선생나갔다 와
은혜 (잡아끌며) 같이 가세요
도영 됐다니까..
은혜 (지지않고)빨리요..(억지로 잡아끈다)
도영, 마지못해 끌려 나가고..
15.병원밖 벤치
도영과 은혜, 커피를들고 나란히 앉아있다. 도영, 심각하고..은혜눈치보는데..
은혜 장준혁과장님이 뛰어난건 사실이지만..외과하고 내과를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영 이건 그런거하고는 다른 문제야.
은혜 우리과는 우리과 대로 장점이 있는거잖아요.
교수님께선 누구보다 실력있는 내과의사세요
도영 (고개젓고)난 수 결과를 분석하고..수십번 엑스레이를 도 결정을 하지
못했는데..장과장은 역시 다르더라구.
은혜 장과장님도 교수님께서 미리하신 검사결과가 으니까 그걸 토대로 자신있게
말씀하신거죠
도영 ...내가 했던 검사들이 없었어도..아마 장과장은 찾아냈을거야.
커피 잘마셨어(일어나 가고)
은혜, 옆에 놓인 커피잔을 보면 커피가 그대로 담겨있다
은혜..한숨을 뱉어내며 가는 도영의 뒷모습을 보는데
인서트)오남기 근무병원 전경
16. 수술실 앞
오남기, 수술을 마치고 나오면 준혁이 버티고 서있다
오남기..놀라고..
준혁 (인사하고)드릴말씀이 있어서 왔
오남기 (가며)난 자네한테 들을 얘기가 없는거같은데
준혁 (앞을 막아서며)5분만 내주시죠. 일반연제할 시간도 안됩
오남기 (탁 쳐다보는)...!
17. 직원식당
오남기, 식사를 하고 있고 준혁앞에는 물한잔만 놓여있다
오남기 학회준비위에서 연락을 못햇나 보군.
워낙 큰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종종 놓치는 경우가 있지
준혁 특별연제를 일반연제로 바꾸신 이유가 뭡니까?
오남기 (탁보며)학회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야.
지금은 다장기 이식정도로 특별연제까지 할..(하는데)
준혁 (끊고)압력을 행사하신건 아니구요? 학회장님께서..
오남기 (당황)이친구가..말이면 단줄 알아?
준혁 세계 외과학회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오남기 조금도 변하지 않는군. 맘대로 해봐. 근데 좀 아쉽게 됐어.
패트릭 맬컬렌 학회장이 이번에 참석을 못하니 문제제기를 해도 그 자리에서
해결되지 않을거야
준혁 ...?
오남기 와이프가 말기 암이라 하와이에서 요양중이거든
준혁 (놀라며)암..이요?
오남기 내노라하는 세계외과의들이 전부 손을 들었다더군.
연제 10분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알차게 준비해 봐(가버리고)
준혁, 입술을 깨무는데...
18. 그 병원앞
준혁, 걸어나오며 전화통화를 하
준혁 박선생. 지금 당장 세계외과학회장 연락처좀 알아내
건하F) 네?
준혁 패트릭 멕켈렌 몰라? 이메일이든 전화번호든 뭐든 알아내서 알려줘.
와이프가 정말 아픈가도 확인하고
건하F) 알겠
준혁,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는데
19. 일식집 룸
수정과 용길처외 연분홍회 사모님들이 술을 마시
용길처 안보이는 사람이 있는거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네
수정 (취했다)그렇죠? 저도 아까부터 생각하고 있는데...누구지???
그때 준혁이 문을열고 들어오다 탁 멈춘다
용길처 어마, 주인공이 빠졌었구나..
준혁 (놀라고)...!
수정 오빠..(일어나 잡아끈다)아빠하고 회장님은 옆방에 계셔.
준혁 어..방을 잘못 찾았네.(사모들에게)죄송합
용길처 죄송하지. 장교수님 당선시키느라 우리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이제야 코빼기를
비쳐요? 너무 섭섭하다..
준혁 아, 알죠. 감사합저..선약이 있어서 이따 다시오겠
준혁, 인사하고 나가면 수정 따라나간다
20. 일식집 룸밖
준혁, 나오는데, 취한 수정이 몸을 날려 준혁등에 업힌다
준혁, 순간 휘청거리고..
수정 자기야.
준혁 (짜증나지만 참고)..
수정 어떻게 타이밍을 딱맞춰 들어오냐? 놀라게 하려고 숨어어?
준혁 (표정과 달리 부르럽게)내려...
수정 싫어(하며 양발로 허리를 감는다)우리 몰래 집에갈까?
준혁, 거북이처럼 매달린 수정의 팔을 풀며 화를 내려고 하는데..
용길처E) 젊어서 좋다..
준혁과 수정, ..
용길처를 해 연분홍회 사모슬이 방에서 고개를 뺀채 보며 웃고있다
수정, 슬그머니 내리고
민망한 준혁, 인사하고 얼른 돌아서 가는데..
21.이주완 서재
주완, 홍상일과 마주앉아있다
주완 장교수는 오남기회장한테 뭘 어떻게 잘못했길래 그런지 모르겠군
홍상일 (황당)네??(하다 얼른)그러게 말입니다
원내에서도 제약회사와 의료기 선정문제로 부원장님압력을 받아서 예민해지신거
같
주완 그런 문제들이 있지. 쉽지 않을거야. 윗선에서 워낙 힘을 부리니까.
홍상일 (끄덕이고)네.
주완 장교수가 호락호락한 성품이 아니라서 부딪침이 많을텐데 걱정이군
홍상일 (Rm덕이고)
주완 홍선생만은 해왔던거처럼 겸손함을 잃지마. 그럼, 다 잘될거야.
오랫동안 지켜봤지만..자네만이 진정 내 사람인거 같아
홍상일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감사합
22, 일식집 작은 룸
준혁, 유필상과 민원장을 만나
유필상 별일없지? 외과 잘돌아가고?
준혁 네..뭐..
민원장 장과장지휘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답
유필상 내가 보자고 한건말야..(곤란한듯)이런 얘기하는게 탐탁지는 않지만.
민원장 에이..그런게 어딨습니까. 패밀리끼리, 편하게 말씀하세요.
준혁 (깨름찍하지만)네, 말씀하십시오
유필상 그럴까..내 절친한 친구가 제약회사를 하는데 명인대학병원에 납품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야(카다로그 주고)
준혁 (표정굳어서 받는)...
유필상 뚫어주기만 연구비정돈 두둑하게 내놓겠다는데..어때?
손해나는 장사는 아닌거같은데..
준혁 (말못하는데)‘’
민원장 어유...해드리겠죠. 유회장님은 평생의 은인..안그래, 장과장
준혁 (멋적게 웃어보이는데)...
23. 일식집 밖
준혁,와이셔츠 차림으로 나와 숨을 토해내며 열을 식히
두툼한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 그런 준혁을 보고..
준혁, 전화가 와서 받으면..
준혁 (퉁명스런)어!
24. 의국
건하, 전화하
건하 이메일 알아냈 그리고 맥켈렌여사는 진행성 담낭암이랍
25. 일식집 밖
준혁 (놀라는)그래? 어디까지 전이됐대?
건하F) 간상부와 십이지장, 결장에 전이됐고, 간동맥과 문맥에 종양침윤이 의심되는
상황이랍
준혁 (표정이 풀어지며)확대수술이 필요하겠군
건하F) 네, 알아본바로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들거랍니다
준혁 (눈빛이 빛나고)..
건하F) 과장님..듣고 계십니까?
준혁, 피식 입가에 미소가 도는데...
26. 달리는 차(밤)
어둠속을 달리는 준혁의 차..
준혁, 도전적인 표정으로 운전을 하
준혁E) 맬켈렌 박사님..저희 병원에서는 소화기암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간췌십이지장 절제술을 현재까지 50차례해왔
워낙 공격적인 시술이라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현재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진화된 수술법으로 다른 병원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사모님 엘렌의 진료자료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적극 검토해보고
싶
27. 희재집 거실
준혁의 EFFECT 이어지고..
희재, 커피를 가져와 에 놓아준다
준혁, 에서 영어로 이메일을 쓰
준혁 고마워(한모금 마시곤 다시 쓰는데)
희재 (책상에 걸터앉고 보며)무슨 내용이야?
준혁 (쓰며)신중히 검토할테니까 진료자료 보내달라고
희재 전세계의학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들이 다 손든 수술에 도전한다.
너무나 자기다운 발상..
준혁 발상은 누구나 할수있어도..수술을 할수있는 사람은 아마 한명밖에 없겠지.
(탁 내며 메일 보내고)
희재 (놀리듯)한명? 아. 노민국?
준혁 뭐?
희재 아닌가? 그럼 또 누가 있을까?
준혁, 희재를 간질이고, 희재는 밀쳐내며 실랑이를 하다가 소파에 쓰러진다
희재 근데..(멈추고)답장안오면 어떻게 되는거야?
준혁 (순간 표정굳어지고)..
인서트)병원전경(아침)
동일E) 어제 췌미부암 수술건으로 내과에서 트랜스퍼됐
28. 도영연구실
팔짱을 끼고 선 은혜앞에서 동일 연습하
은혜 (어이없다)환자이름?
동일 (바짝얼어)권순일님입
은혜 (웃고)누가 환자이름을 물어보니? 그리고 책을읽어라 읽어..
동일 어색해?
은혜 (바로)많이. 다시. 바이탈?
동일 (군기 팍들어)스합니다
은혜 (끄덕이며)흠..좋아. 엑스레이
동일, 옆에 끼고 있던 엑스레이를 꺼내서 은혜에게 넘기면..
은혜 척들어올리는데..
29. 병실
준혁, 엑스레이를 허공에 비춰보
순일옆에 순일처, 있고..그 앞에서 준혁과 동일 서있고, 뒤에 의국원들
그뒤로 수간호사와 미라, 실습나온 여학생두명이 수첩들고 서있다
준혁 내일 수술잡어
동일 (놀라 얼른 스케줄 노트에 메모하며)네..
순일 네? 내일요? 저..이달말일경에 받으면 안될까요? 가게 정리할것도 있고
준혁 (기분상하고)...
동일 (뭔가 말하려고 기회를 보는데)...
순일처 (준혁눈치보고, 순일에게)지금 가게가 문제야 당신은??
민승 과장님께서 환자분 입장을 봐드릴수있는 스케줄이 안되세요.
순일 ...
도일 (용기를 내서)저 과장님..
준혁 (보면)
동일 내과에서 전과하 폐생검을 하라고..
준혁 (피식)폐생검? 담당의로서 염선생 생각은 어떤데?
동일 (아무생각)저도 만약을 위해서..
준혁 (말자르고)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도록 해. 만약이란 말은 진단에
자신없는 의사나 하는거야. 이름만 의사면 뭐해(주의주듯 의국원들 쭉 훑어보고)
동일 ....죄송합
준혁 그리고 가슴사진에 있는 음영은 폐결핵의 옛 병소야.
준혁, 휙돌아서면 의국원들 길을 비키는데 실습여학생 두명 메모하느라 그대로.
준혁 (쓱 보고)누구야 얘들은?
건하 실습나온 학부생입니다(하고 민승 눈치주면)
민승, 얼른 여학생들에게 한쪽으로 비키라고 손짓하고
여학생들 얼른 비키면 준혁, 동일을 한번 쓱 보고 나간다
건하, 민승나가며 동일을 째려보고. 동일, 낭패감에 사로잡히는데..
30. 엘리베이터안
도영, 결과지보며 서있는데 문열리면 동일, 타려다 도영이 있자 피하려한다
도영, 열림버튼 누른채 가만 보면 동일, 마지못해 탄다
도영 권순일환자 만나고 오는 길 폐생검 안하기로 했다?
동일 ...
도영 담당의로서 필요하다고 생각관철시켜야지
동일 (주눅들어)그렇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린적 없는데요..
도영 (가만보다)근데 왜 날피해?
동일 (고개푹)과장님께서 아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무슨 힘이 있어요..
도영 그런말이 어딨어??!!
동일 .....전 그냥 장과장님 판단을 믿겠
문열리면, 동일 얼른 내려 가버리고..도영, 기가막힌데..
31 장준혁교수실
준혁, 소파에 앉아있다가 띵똥하고 나자 책상으로 가서 메일을 확인한다
학회장 메일이 아갸우하는데 노크와 함께 도영이 들어온다
준혁 어, 최선생..
도영 권순일환자 폐생검 왜 못하게 하는거야?담당의가 말했는데도 무시했다?
준혁 (일어나 소파로 가며)염동일 걔가 뭘 알아?
도영 (보다 앉으며)장선생..수술딜레이 시키고 폐생검부터 해라
준혁 (답답한)그건 폐결핵 옛병소라고. 음영이 1센티면 양성으로본단말야.
내가 그냥 아니라고 하는줄알아?
도영 그래도 의심이 나면..
준혁 의심은 너나 나니, 난 안나. 확실하니까. 그리고 트랜스퍼시킨이상 외과에 참견하지
말고 니일이나 해(일어나는데)
도영 장선생!
준혁 (멈칫하다 참고 일어나며)장선생장선생 하지마. 나 과장이야.
너는 평교수이지만, 나는 주임교수고, 외과의 수장이야
(문으로 가서)너한테 존대말따윈 바라지 않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줬음 좋겠다
(문연다)
도영, 준혁을 노려보다 천천히 나가면, 준혁, 문을 쾅 닫는다
32. 장준혁교수실밖
도영, 문을 바라보다 한숨쉬며 가버리고..
33. 장준혁 교수실
건하, 부동자세로 서있고, 준혁, 건하의 뒤에서 천천히 어슬렁거리고..
준혁 의국장놨다고, 이젠 관리 안하는거야?
건하 (정면을 )주의시키겠
준혁 어떻게 했길래 내과가 이래라 저래라하게 만들어?!
건하 죄...죄송합
준혁 (띵똥 나면 책상으로 가며)애들 교욱잘시켜. 나가봐.
건하 네....알겠
준혁, 메일 클릭패트릭 맥켈렌에게서 온 메일이다.
준혁,미소가 떠오르고
34. 몽타쥬
스테이션 앞. 동일을 포함한 의국원들,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유미라, ‘염선생님 오더...’하다 왜저러나 하듯 보고..
병원일각, 뛰어가는 의국원들..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의국원들
35. 옥상
민승, 뒷짐을 쥐고 왔다갔다 하
가운에 슬리퍼차림의 동일과 의국원들, 춥고 발시리고..
민승 이번에는 경고에 그치는데...한번더 집합 걸게 그땐 유언장들 쓰고 올라와라 (멈추고 보며)알았어 몰랐어!!!
의국원들 알겠
민승 두고본다..해산.
의국원들 슬렁슬렁 흩어지는데...
건하E) 누가 해산하래?
건하, 늑간견인기 같은거 들고 다가오고..
의국원들 군기 바짝 들어서 다시 도열하는데..
건하 뭘 쳐다봐, 엎드려 뻗쳐!!
의국원들, 부랴부랴 엎드려 뻗치고..
건하, 동일이를 필두로 엉덩이를 내려치기 시작하는데..
35. 준혁의 연구실
준혁, 첨부파일로 온 시티를 종이에 수술설계를 하
장기가 인쇄된 상담용 용지에 1이라 쓰고
색색의 펜으로 색칠하고 용어를 써가며 그려나가
한장이 끝나면 다음장에 2라고 쓰고 역시 수술살계를 하고..
세 번째 장에 3이라고 쓰고 색색의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준혁E) 엘렌의 진행성 담낭암은 담낭 체부로부터 간상부, 십이지장, 결장에 침윤되어 있고
우측 간동맥과 문맥에 침윤이 의심되는 상태입
확대 간우엽절제, 미상엽절제, 췌십이지장절제, 결장절제가 필요하며
간동맥과 문맥의 병합절제가 필요할 수도 있는 대수술이지만, 본원에서 최근
유사한 종례에서 수술한 환자들의 5년생존율이 매우 높
저희에게 수술을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해서 엘렌을 살릴수있도록 하겠
준혁, 종이에 OK 라고 쓰고 서류를 들고 일어난다
37. 의국
준혁, 팔짱을 낀채 수술설계도가 팩스로 보내지는것을 보고있다
38. 이주완의 거실
윤진, 택배로 보내진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주완처, 주방에서 나오다 마주치고‘
주완처 무슨 택배야?
윤진 장준혁 선생님이 아빠한테 보낸건데.
주완처 장준혁이?(얼른 확 뺏어 어리저리 본다)이게 뭐지?(하며 소파에 앉아 뜯는데)
윤진 아빠한테 온건데 왜 뜯어?
주완처 그럼 어때. 어차피 뜯을걸..
주완처, 확 열어보는데 안에서 광고지등만 가득 나온다
주완처 이게 뭐야? (하나씩 들어보며)의학신문에..제약회사 카탈로그에..신약발표 안내문..
(기가 막히고)허! 폐지 재활용하란거야 뭐야?
윤진 (황당한데)
주완, 서재에서 나와 소파로 오는데..
주완처 장준혁이가 당신한테 큰 정성 썼네요
주완 (무슨 소린가하다 우편물보고 당황한다)어..내가 보내달라고 했어.
받을 우편물이 좀 남았어서...(얼른 챙겨들어가고)
윤진 (주완을 안쓰럽게 보는데)
주완처 아휴아휴(하며 소파에 기대고)
39. 컨퍼런스 룸.
준혁, 건하가 컨퍼런스 하고 있는 모습을 팔짱끼고 앉아 지켜본다.
상일, 민승등 준혁의 뒤에 앉아있고 민승, 중간중간 뒤를 쓱 돌아보며 의국원들 군기잡으면 동일을 한 의국원들 정자세로 바꾸고..
건하, 인사하며 컨퍼런스 끝내면, 불 켜진다
준혁 의국장, 제주학회 일반연제로 할거니까 10분으로 편집해
민승 (놀라 건하와 눈치주고받고 기운 빠져)네..
건하 정말 일반연제밖에 안되는겁니까?
준혁 (웃으며)실망할거 없어. 어떤 연제면 어때. 괜찮아.
참 홍교수(원고를 들곤)원고말..좀 거칠다.
상일 (의아한)이주완 과장님때 하던 대로 한건데요?
준혁 (표정 살짝 굳히다 풀고)그랬어?
어쨌든 10분 버전으로 바꿔야하니까 다시 전체 다르게 교정좀 해
상일 늘 그렇게 해서 어떻게 다르게 하라시는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준혁 (옅게 미소보이다 일어나 상일옆으로 와서 누르듯)난 이주완이 아니라
장준혁 과장이야. 분명 달라야하지 않을까.
준혁, 원고파일을 상일앞에 탁 던지고 나가면 원고바닥에 흩어져 뿌려지고
홍상일 모멸감으로 가만히 서있다
40. 주완의 집 마당
주완, 마당에 나와 먼 시선을 던지
윤진, 밖으로 나와 주완을 가만히 보다 곁에 와서 앉으며..
윤진 추운데 그만 들어가세요.
주완 어, 들어가려던 참이다
윤진 장선생행동..맘에 두지마세요.
주완 ....
윤진 작은 일에도 흔들리시는거 볼때마다..아빠 원래모습이 점점 바래지는거 같아서
나 싫어..
주완 (느껴지는)좋은 충고로 받으마(윤진의 손등을 툭툭 쳐주고)너도 이제 결혼해야지..
니 엄마 걱정많은데..
윤진 제가 알아서 할게요
주완 어디 좋은 사람 두고 있는거야?
윤진 .....아직...없어요..(생각에 빠지는데..)
41. 도영의 서재
도영, 책상에 스탠드만 켠채 방사선 원서들을 뒤적이는데..
도영처, 자다깬 얼굴로 문열고 서서 본다
도영처 언제왔어?
도영 좀전에. 먼저자(다시 책보고)
도영처 (섭섭한, 다가오며)우리 며칠만에 얼굴 보는건줄이나 알아?
도영 (보고 손잡으며 말하려는데)
도영처 (흉내내는)미안해, 말하려그랬지?
도영 (피식)
도영처 (웃고마는. 책 힐끗 보고)또 맘에 걸리는 환자 있나보네..
도영 ...그냥 읽어두려고..
도영처 ...공부욕심말고는 정말....없어?
도영 (가만 보다)있잖아...(하는데)
도영처 (끊고)알아요...최도영 선생님 고집쟁인거..
도영 (피식)나도 알아..나 때문에 당신맘 고생하는거..
도영처 그거 몰라줬으면 나 벌써 도망갔어...(미소 보이고)
도영 (안아주며 토닥인다)
인서트)병원전경
42. 외과 병실
순일, 침대에 앉아 꼼짝도 않으려 하고..순일처 난처하다
순일
있다.
화성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외롭거나 쓸쓸한 곳은 아니란다. 이곳엔 엄마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또 유관순 누나도 있지.
거기서는 화성을 볼 수 없지만 화성에선 소희가 사는 곳을 훤히 볼 수 있단다.
화면은 천천히 둘이 누워 있는 산구릉 언덕으로 돌아온다.
씬 16. 언덕.
과 소희가 엎드려 편지를 읽
그리고 소희가 이곳에 오고 싶어 하는 맘은 알 아직은 안 된단다.
이곳에 오려면 읍내에 가서 서류도 띠어야 되고 선생님 추천서도 필요하지
또 이곳 대통령 허락도 받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소희가 어른이 되서 시집까지 다 가야 허락해 주신단다.
그러니 지금 이곳에 오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
끝으로 오빠는 착하고 좋은 오빠야.
그리고 널 무척 사랑하는 오빠니까
오빠 말 잘 듣고
사이좋게 천생연분 해라.
소희(: 천생연분은?
(: 어? 어, 하늘이 시킨 대로 사이좋게 지내란 뜻이지
씬 17. 비닐하우스.
흐린 하늘
비가 억수로 내린다.
비닐하우스를 정비하는 부, 모 옆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있지만 내리는 폭우에는 속수무책이다.
모: (하늘을 보며) 갑자기 웬 비래
부: 우산 절루 치우고 여기나 좀 잡아봐.
바람이 너무 거세어 말뚝을 지탱하기가 힘들다.
끙끙거리는 두 부부
우비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김씨
자전거를 제쳐두고 달려와서 부를 돕는다.
씬 18. 언덕.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는 과 소희.
소희, 훌쩍훌쩍 거리더니 앙하고 울기 시작한다.
, 옷을 벗어 소희의 머리 위로 덮어준다.
쾅.
하고 번개가 내리치자, 의 품에 파고드는 소희
, 자기도 무섭지만 애써 의연한 척 소희를 토닥인다.
꼭 붙어있는 두 아이
씬 19. 비닐하우스.
대충 상황을 정리한 부, 김 씨에게 연거푸 고맙다고 절을 한다.
멀리 달려오는 소희 할머니와 호걸의 모습
그 모습을 보는 부와 김씨, 모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씬 20. 언덕/밤.
작은 구덩이 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는 과 소희.
소희: (울) 무서워
: (소희의 손을 꼭 잡는다.) 소희야 너 구구단 알아?
소희: (절레절레)
: 큰 으로 따라 해. 그럼 안 무서울 거야. (큰 으로 외치는) 이이는 사
소희: 이이는 사.
: 이사 팔.
소희: 이사 팔.
큰 으로 구구단을 외는 .
주문이라도 되는 열심히 따라 외치는 소희.
, 소희의 손을 더욱 꼭 잡는다.
씬 21. 밤, 산 어귀.
후레쉬를 들고 과 소희를 찾는 동네 사람들.
부: 야!
모: 야!
개울물이 불어나 급류가 되었다.
부: 득삼아, 할매 뫼시고 내려가라. 어서.
득삼: 예.
큰 덩치의 득삼, 할머니를 번쩍 업고 돌아간다.
나머지 어른들, 조심스럽게 급류를 건넌다.
모, 거의 울 지경이다.
모: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아이구, 어떡해
부: (버럭) 못 그쳐? 재수 없게
김씨: 자자, 몇몇은 저쪽 위로 올라가 봅시다.
김씨, 사람들을 데리고 반대쪽으로 간다.
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씬 22. 언덕.
: 사팔에 삼십이!
소희: 사팔에 삼십이!
: 사구 삼십육!
소희: 사구 삼십육!
: (한참 망설이다가 다시) 이이는 사.
소희: (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 (더욱 강하게) 이이는 사!
소희: 이이는 사
: 이사 팔
하는데, 멀리서 '야'하는 린다.
, 뛰어나가 지른다.
: 아빠.
, 소희를 보고 웃음을 지어 보인다.
저쪽에서 달려오는 아버지와 사람들.
주민1: 여기요, 찾았어요.
김 씨와 다른 일행들도 듣고 달려온다.
, 갑자기 엄마 아빠를 보니 설움이 북받친다.
울먹울먹하 안기려는데
다짜고짜 의 따귀를 때리는 부.
, 놀란 눈을 꿈뻑한다.
뒤늦게 달려온 김씨
과 소희를 보고 '저 아이들이었구나'하는.
부, 연거푸 을 패기 시작한다.
동네사람들, 한 팔씩 매달려서 부를 말린다.
모 뒤에 숨는
시간경과.
얼추 비가 그쳤다
소희는 어른 등에 업혀 있고, 은 모의 손을 붙잡고 가
부, 착잡한 지 담배를 꺼내 문다.
어느 틈에 부 옆에 와 서는 김씨.
김씨: 나도 한 대만 얻읍시다.
부: (담배에 불까지 붙여서 김 씨에게 준다.)
김씨: 녀석이 꽤 의젓합디다.
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
김씨: 나랑 안면이 좀 있소.
이야기를 하 걸어가는 부와 김씨
칠흑 같은 밤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별이 총총하다.
씬 23. 소희 집 앞.
이 소희의 집 앞에 나타난다.
소희 집 앞에 웬 승용차가 서있다.
고개만 갸우.
방안 씬.
고모: 오빠 있을 때야 별걱정 안했지만 지금은 달라 엄마 우리애도 말동무 하고 좋잖수. 그러니 걱정 말아요.
고모부: 장모님 사실 서울에서 애하나 가르치려면 뭐 만만찮은 건 맞아요. 그래도 우리가 남이 아니잖아요. 소희 걱정일랑 하지 마시고 장모님 건강이나 신경 쓰시 연락 자주 주세요.
고모: 그리고 엄마가 무슨 오해 할까봐 얘기 하는데 오빠 명의로 된 과수원 뒷산이랑 염천교 양쪽 밭들은 그냥 둘 거야. 그냥 오빠 적금 부은 거랑 보험금만 우리가 재택 하는 거지. 돈이란 게 두면 썩히는 거유. 엄마는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다 알아서 불려 놓을 테니까 꼬박꼬박 보내드리는 생활비 가지고 맛난 거 좋은 거나 먹고 입어요.
할머니는 그런 말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소희 머리만
매만져 주
그때, 밖에서 들리는 .
(만): 소희야 학교가자.
집 앞 씬.
문이 빠끔히 열리 소희가 나온다.
문틈 사이로 보여지는 소희의 할머니와 소희 고모로 보이는 여자와 고모부 할머니와 마주 앉아 무슨 얘기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