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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동/옥천 답사를 다녀왔더니 갑자기 국악이 듣고 싶어졌어요. 김영동의 국악 '산행'을 모놀식구들과 함께 듣습니다.
94차 답사....영동과 옥천. 매화향 가득한 남도의 봄풍경처럼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그래도 은근한 충청도의 맛이 깃들여져 있어 참 좋습니다.
'화려함'과 '한적함'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난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때묻지 않고 번잡하지 않는 곳....모놀식구들 생각도 마찬가지일겝니다. 조용한 산책길, 북치고 장고치는 함께 웃는 국악체험, 대금가락이 울려퍼지는 국악공연, 봄비 맞으며 걷은 호숫길, 겨드랑이 땀처럼 편안한 음식인 어죽, '향수'가 울려퍼지는 정지용 문학기행 ..이렇듯 계절의 시선을 덜 받아도 영동/옥천은 민초들의 삶이 녹아 있어 곱씹다 보면 참 의미있는 여행지로 다가옵니다.
이번 답사는 총 65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에는 1분만에 마감되지도 않고 가랑비에 옷 젖듯 이틀만에 서서히 마감되었을 뿐 아니라 이번답사 만큼 취소자가 없었던 적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동과 옥천의 분위기처럼 신청부터 요란하지도 않고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어째든 눈이 빠지게 기다려 주신 대기자님들 다음엔 꼭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사상 최대의 황사가 발생하고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단 한사람도 불참자가 없었습니다. 여행의 감동은 여행코스가 70%를 차지한다면 30%는 모놀식구들이 채워주는 것 같아요. 까르르 웃고, 떠들고 사색하고 ~~모놀전체가 힘을 합쳐 근사한 조각작품 하나를 만들어나가는 것 같아요. 캄캄해서 집을 나서....다시 한밤중에 돌아왔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모놀답사를 통해 모여서 놀고 귀소본능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한달을 버티고 사는 것같아요. 그래서 모두들 답사에 임하는 태도가 참 부러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실은 이것이 오늘날 모놀답사의 힘이겠지요.
자 그럼 배기사님이 운전하는 나이스 버스 타고 출발 해볼까요.
2분 기록을 단축하고 6시 58분에 압구정동을 출발했습니다.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려서 9시 30분 천태산 입구에 도착하니 등산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국사까지 고즈넉한 숲길을 우리가 전세냈어요.
삼신할멈바위도 만나고~~오전만해도 날씨가 참 따뜻했어요. 마치 새 둥치처럼 이곳만은 봄이었어요. 황사도 없이 쾌청~~
삼단폭포를 지나서 한 컷
차마고도가 생각납니다.. 실은 이런 길은 잠깐 있습니다. 그 외는 아주 수월한 길이어요.
그리고 펼쳐진 영국사. 이렇게 너른 터가 나올줄 몰랐어요. 거대한 배의 돛대처럼 듬직한 은행나무. 1000년 넘었다고 하네요. 유심히 보면 자식도, 손자도 있어요~~
새로난 가지 2개가 자식이랍니다.
영국사 삼층석탑. 탑도 중요하지만 배경 또한 탑을 꾸며주는데 한몫하거든요.
천태산을 배경으로 ~~영국사 삼층석탑이 그러합니다. 처마의 반전도 멋지고
기단석 모서리도 예쁘게 솟아 올랐어요. 마구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원각국사 부도비. 거북이 참 힘차게 생겼어요. 쩌렁 울릴 정도로 뚜벅뚜벅 걷고 있어요.
영국사부도. 복스런 연꽃이 푸짐합니다.. 지붕골의 생생합니다. 지붕돌 아래는 호빵처럼 둥글둥글~~
영국사 전경
표정이 참 고와요.
왼쪽은 미국 아틀란타에서 오신 진주님. 미국에 계시면서 얼마나 모놀답사에 오고 싶었겠어요 .
4/1 미국에 돌아가면서 모놀 답사 추억을 간직하고 가셔요. 한국이 그리울때 인덕원참새님이 보고 싶을때....꺼내보는 겁니다. 진주님은 사랑스런 모놀가족입니다. 비록 온라인 상이지만 자주 놀러 오셔야 해요.
상어가 한에 올라왔어요. 하산은 망탑봉을 거쳐 진주폭포로 보고 내려오는 것이 좋답니다. 영국사 동쪽 500m쯤 되는 곳에 일명 망탑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서 있는데 정상 화강암반 위에 망탑봉삼층석탑(보물 제535호)이 돛대마냥 서있어요. 암반 위에 탑이 솟아 있어 마치 등대처럼 보입니다. 탑 바로 옆 흔들바위는 크기가 6m, 높이 8m, 무게가 10여 톤으로 고래가 헤엄을 치며 수면을 솟구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열 사람이나 한 사람이 흔들어도 움직임이 같다고 하니 천태산을 배경으로 힘껏 흔들며 산의 기를 받아도 좋아요. 줄을 타고 조심스레 바위를 밟고 내려오면 진주폭포가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주네요.
명수기님의 예쁜 표정이 키포인트네요.
망탑봉을 기단 삼아~~ 자랑스런 대한민국 여군들 같아요.
하산은 진주폭포로 ~~무슨 암벽등반 하는 것 같아요.
음식이라기 보다는 예술품 같아요. 검은 후라이펜을 배경으로 빨간 고추장 묻은 빙어튀김이 강렬하게 보입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네요. 빙어를 튀겨서 고추으로 다시 지졌어요. 쫄깃쫄깃, 바삭바삭 부추에 싸서 먹는 그맛~~죽입니다.
그리고 민물새우튀김, 간장을 살짝 찍어먹는 맛...더덕동동주와 함께~~캬~가장 영동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음식이지요. 꼭 한번 드셔요.
선희식당은 워낙 유명해서 11시 30분에 예약을 했어요. 그나마 한가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선희식당에서 난계국악원까지 금강따라 가는 길도 환상적이지요.
1층 홀을 전세내고 2층에 18석까지....
건강미인님..이런 걸 드시니 건강하겠지요.
부라보~~동동주 한 잔 하슈
이것이 그 유명한 선희식당의 인삼어죽입니다.
국수와 수제비를 떠넣고 쌀을 완전히 익힙니다. 여기에 파, 마늘, 쑥갓, 갯잎을 넣고...고추장을 풀어서......양도 어찌나 많은지...하루종일 든든한 배를 안고 거닐었어요.
모놀에서 불쌍모드 컨셉으로 8년을 답사오신 청한님이 또다시~~
밥을 벅었으니..북치고 장구치면서 음악으로 살을 뺍니다.
덩기덕...처음 치는 사람도 30분만 연습하면 연주가 가능해요.
청한님이 신들리기 시작했어요.
다시 득음을 위해 옥계폭포까지... 한참 아래 주차장에 버스를 댔어요. 일부러 호숫길을 거닐어 보려구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길이 아주 운치있어요.충 10분쯤 오르니...이렇게 멋진 폭포가 비단실을 뽑아내고 있답니다. 충청도에서 가장 예쁜 폭포랍니다.
이 사진은 금강산이라고해도 믿을 것 같아요.
모놀가수 반열에 오른 건강미인님
청한님은 이번에도 불쌍모드~~!
눈물 한방을 찔끔 흘릴만 합니다.
난계사당에 참배하러~~ 공연시간 맞춰 뛰어가자.
난계 국악당에서 잠시 기다리며~
웃는 표정이 참 예쁘지요. 하지마님, 명수기님, 제암산님이 파안대소가 독특~ 그럼 이렇게 한번 웃어줘야지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에 소개되었던 천년학~~ 심금을 울렸지요.
대금 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
거문고
저는 이 해금 소리가 참 좋더군요. 바로 앞에서 들었어요. 정수가 이 악기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회자가 아주 차분해요. 음악실력도 좋고...말씀도 잘하시고..이 분은 악보를 보지 않고 건반을 치더군요.
다시 영동에서 옥천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지용생가에서 향수라는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법명스님의 선창으로~~ 오래 오래 기억이 납니다. 문화유산 해설사 김옥희씨가 노래를 듣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아마 이때 우리에게 반했고 퇴근시간이 5시인데 4시 50분부터 거의 7시까지 모놀식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놀식구들의 열정을 보았으니까요.
휘리릭님의 비굴 표정과 간신 포즈
모놀에 오면 이렇게 환한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티없이 깨끗한 미소..정지용 시를 얼굴로 표현한다면 바로 이런 얼굴이 아닐까요.
정지용시인과 함께
얼마나 남자가 그리웠으면~~은사시나무님~~~대장 얼굴 인형 하나 드릴까요?
시인 정지용을 공부하자. 차분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은사시니무님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정지용시인과 육영수 여사를 배출한 죽향초등학교
우리나라에서 3개밖에 남지 않은 옥주사마소
형식파괴 옥천향교 아궁이가 공중에 떠있고 누각형태의 명륜당. 게단, 문도 특이하고....아주 미스테리한 건물입니다.
솟을삼문도 아니고 각자 문과 게단을 가지고 있어요. 태극문이 강렬합니다.
여기서 한방
마지막으로 육영수 여사 생가 .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잠시 양해를 구해 들어갔어요. 박정희 대통령과 결혼한 이야기등~~
이곳이 육여사가 태어난 장소라고 하네요.
저녁 7시쯤 옥천을 출발했어요. 서울서 가까워서 그런지 그리 걱정이 되지 않네요. 천안삼거리휴게소에서 지당님을 내려드리고.... 신갈, 죽전, 양재, 강남, 논현까지...다 내려드렸더니 마지막 압구정동에는 9시10분에 도착했어요.
반딧불이님 떡 단지님 포도즙 정우성일맘님의 한라봉 머식이님의 고로쇠물
협찬해주신 분들 덕에 풍성한 답사가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인사 전합니다
다음 4월 95차 답사는 차마고도를 따라간ㄴ 운남성 9일일정입니다. 특별/우수/정회원 순으로 신청을 받으려고 했는데 매번 그랬던 것처럼 특별회원으로 마감이 되었답니다. 36명이 샹그릴라에서 멋지게 모놀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셔요.
자~~그럼 5월 96차 답사때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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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 하나 빠짐없이 기록해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날씨와 어울리게 어죽과 동동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옥계포폭의 운치는 더욱 좋았어요 또 참 신기한 은행나무 늘어진 가지에 새순이 돋아 났다는게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생각 ....대장님 비롯 모놀가족께 고맙습니다.특히 모놀로 인도한 머식이님 감사~~~
음..... 좋습니다. 사진도 좋지만, 글따라 읽어 가면 마음은 답사길에 있습니다. 매달 특색의 답사라 매달 꼬박꼬박 참석하게 되나 봅니다. 해외답사도 잘 다녀 오시길....
대장님 해설사분은 김옥희씨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처음 먹어본 어죽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영동답사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늘 새 길로 인도해 주시는 대장님 감사합니다.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 새롭게 즐거움을 주시고 또 많이 가본 천태산 영국사지만
모놀과 함께하니 또 새로웠답니다.
옥천향교 언제 시간을 갖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왜 그렇게 지었을까 생각할 것이 많은 곳입니다.
어죽도 어죽이지만 같이 먹은 회원분들 때문에 더더욱 맛 좋은 점심이었습니다.
어제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은 곳들이 쭉 펼쳐져 있네요
가락까지 깔아 주시고 대장님 감사합니다 엄청 웃겨주셔서 모놀만 다녀오면 절로 예뻐지는 느낌???푸하하
어죽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어죽 때문에 사족 못 쓴다는 00님의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사진으로 보니 또 한 번의 여행을 한 것 같네요. 늘 그렇지만 감사하고..행복했습니다.감사합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늘 밝은 모습들..모놀에만 들어 오면 다들 이렇게 밝아지는 이유가 뭘까요?..젊어지는 이유가?...법정스님의 비움의 철학을 이미 터득한 모놀 사람들...ㅎㅎㅎ대장님부터가 솔선해서 베푸는 정이 있어서일 것 같네요~점심은 제대로 드셨나 몰라요~죽 먹고 배 고플까봐 떡까지? 아니 빵까지 준비하시고..배 고플사이가 없어요~뒤에서 늘 신경 써 주는 정수 엄마가 생각 났지요~이번 답사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초등학교때 합주부에서 제 키보다 훨씬 큰 '마림바'라는 타악기 연주를 했더랬습니다..그 후론 타악기를 만져 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 답사때 신명나게 장구를 치면서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 났습니다..늘 새로운 경험을 해 주신 대장님..고맙습니다.
앉아서 구경하는 영동답사입니다. 사진만 보아도 그냥 행복합니다. ^^
아~ 함께 못한 설움이 . . . ㅎ ㅎ ㅎ 정말 행복한 모놀만의 답사이었네요. 대장님이하 모놀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국악기 체험도 하고, 내생전 처음으로 도리뱅뱅이. 어죽도 먹어보고, 옥계폭포, 천태산 영국사 등.. 정말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운남성답사 멋지게 알차게 풍성하게 그리고 무사히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4월답사를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섭섭 하지만, 맨재기도 열심히 모놀 하여 빨리 빨간사과 따먹고야 말겠다고 이참에 다짐 다짐합니다,^^*
아직도 감동이 물결치네요............ 가까운 곳인데도 가보지 못했던 영국사 그 좋은 곳 구경시켜주신 대장님 고마워요 ~~~~~~^^
에궁..... 나도 저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건데,,,,,,, 흑흑.....
같이 다녀오지 못해서 아직도 배가 무자게 아프답니다...어죽에 도리뱅뱅이가 눈앞에 어른거립니다...이궁~~~
국악 해설자님의 차분한 음성이 참 좋았지요.
어느것하나 소홀함이 없이 감동을 낳게하는 하루 일정이 참 소중하게 기억될거에요. 좋은 추억 만들게 수고하는 님들 감사합니다. 또~~~ 답사가 기다려지네요. 어쩌나? ^^*
아궁 ~~~ 대장님 미워라 ~~~~ 겨우 사진 한장 찍어준거이.... 비굴 사진이나 찍어주고 ~~~ 힝힝..... 차근 차근 읽어내려가려니 ~ 어제께 일인가싶게, 새롭고 좋네요^^
멋진 여행 잘보고갑니다
내 고향이지만 다시보니 새롭내요 감사함니다..
하루 피곤이 다 사라지는 사진 음악 자~~ㄹ 보고 감사함다 ^*^~~
낯 익은 얼굴들이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여유로움이 있어 부릅습니다.. 그리고 멋진 사진과 더 멋진 해설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게 딸린 이쁜 강생이들을 차마 버리고 가질 못해 방학이나 되어야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놀과 정수 멋있습니다.
조용한 시간에 국악을 들으니 색다른 느낌에 참 좋으네요..즐거운 하루 일정을 빈틈없이 알뜰한 시간들을 가졌던것 같아요..너무 보기 좋습니다
매달 이렇게 눈이 호강을 하네요,앉아서 영동구경 두루 잘 했습니다, 모놀의 감동과 화사함 잔뜩 묻히고 가요,대장님 다음달 운남성 잘 다녀 오셔요~멋진 풍경사진 기대합니다~~
그날의 느낌과 감동이 새롭게 살아나네요.
대장님의 탁월한 코스 선택과 음식 입니다....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매끄러운 진행
그를 따르는 모놀 횐님들
모두가
유익한 시간을 가진 답사였네요. 반가운 얼굴들... ㅎㅎㅎ 저도 혼자 신나게 웃어봅니다. 대장님 감사!!! 빙어가 날 보고 싶다했을텐데요~~~~~
좋은곳에 다녀오신분들 행복해 보이시네요. 저도 가고 싶네요
왠지 참석못한 답사길은 더 근사하고 더 재미있고 더 맛있어 보여요!
몇번 참석 못했지만... 모놀이 있어 행복합니다.^&^ 다음 여행길이 기다려지네요...이번에도 한사람씩만 신청하는걸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