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을 이틀 앞두고 오늘도 가을비가 추적일 것이라 하네요.
날씨가 좋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연세가 아흔다섯을 넘기신 장모님이 잔기침을 자주 하시기에
평상시에 쉽게 드실 수 있도록 배즙을 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앞 건강원에 마침 배즙 낸 것이 있어서 추석 선물로 마련해두었습니다.
텃밭에 가서 고구마를 캐어 오려고 길을 나섰다가 기이한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어떤 집에서는 배즙을 ‘다려’주는 곳도 있더라구요.
배를 다리는지 배즙을 다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려준다고 쓰여 있더군요.
‘달이다’와 ‘다리다’는 전혀 다른 뜻이잖아요?
‘달이다’는,
“약제 따위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라는 뜻으로,
보약을 달이다/뜰에서 달이는 구수한 한약 냄새...처럼 씁니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이나 구김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하여 다리미나 인두로 문지르다.”라는 뜻입니다.
다리미로 옷을 다리다/바지를 다려 줄을 세우다/다리지 않은 와이셔츠...처럼 씁니다.
이렇게 ‘다리다’와 ‘달이다’는 뜻이 다른데,
배즙을 어떻게 다리죠?
배즙을 바닥에 부어 놓고 다리미로 미나요?
배즙은 다리는 게 아니라 달이는 겁니다.
배는 폐와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천식, 기침, 변비 따위에도 좋으며, 특히 술 드신 후에 좋다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