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梅(홍매) ... (蘇軾)
파(두려워할 파)愁貪睡獨開遲[파수탐수독개지]
시름 모른 채 늦잠 즐기다
늦게 피어나니
自恐氷容不入時[자공빙용불입시]
내 싸늘한 얼굴, 때 아닐세라
남몰래 근심했나이다
故作小紅桃杏色[고작소홍도행색]
일부러 복사꽃 살구꽃마냥
연분홍을 칠했지만
尙餘孤瘦雪霜姿[상여고수설상자]
아직도 내게는
외로운 눈서리가 남았습니다
寒心未肯隨春態[한심미긍수춘태]
차가운 속마음은 봄 따라
살랑일 수 없지만
酒暈無端上玉肌[주훈무단상옥기]
술기운은 하염없이
내 살결을 물들입니다(홍매 자신이 술 마신 듯)
詩老不知梅格在[시로부지매격재]
시인은 나의 격조있는 모습을
알지 못하고는
更看綠葉與靑枝[갱간록엽여청지]
다시 파란 잎새와
파란 가지들을 살펴봅니다
* 여기서 시인이란 송나라 때 石延年(석연년)을
말하는데, 그는 기상과 절개에 심취한 나머지
세상사를 등한시했다 함.
즉 기상과 절개가 있는 시인이 화자 자신
홍매의 격조있는 걸 모른다고 자존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동파가 쓴 가장 성공적인 영물시로
평가받고 있다. 홍매가 화자가 되어 고백하는 듯한
구성은 극적 효과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허세욱 님의 번역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저는 여지껏 이보다 더 멋진 번역을 못보았습니다.
제가 이 한시집을 구입하였을 때만 해도
살아계셔서 활동중이셨는데 몇해전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군요.
선생님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첫댓글 홍매화로 가장 유명한 곳으로
지리산 화엄사를 꼽습니다.
3월 초순경 만개한다 하니
내년 길목방에서 1박 2일로의
여행기획을 추천합니다.
올봄에도 갔고
여러번 갔었지요
잘도 곱게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 카페에서 푸른안개 운영자님께서 벙주가 되어
지리산 켄싱턴콘도에서 1박하였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물론 화엄사 홍매화도 만나러 갔지요.
3월 8일에 화엄사에 갔는데,
이제 막 피려는 중이더군요.
만개한 홍매화는 보지 못하고,
벙그는 홍매화 보고 왔습니다.
@종이등불 그러셨군요.
滿開 보다는
막 피려는 꽃봉오리...
어찌보면 그게 더 아름답지요.
@봄날은 가도가도 질리지 않는
그런 아름다움을 꿈꾸어 봅니다.
행복한 일상이 참 보기좋습니다~^^
선암사 선암매
백양사 고불매
화엄사 흑매가
아름답더이다
선암사는 못가봤습니다.
청춘시절 몇몇군데 돌아다녀 봤지만
흥청망청한 여행길이었었지 싶습니다.
간결한 이미지의 댓글,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런 학식을 그대로
사장 시키지 말고
요즘 각대학에 평생교육원 이 있는거 아시죠
그리고
곳곳에 문화쎈타
그런곳에 강사로 강의 하세요
내가 가진 남다른 유능한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
좋잖아요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저요,
직장에 매여
겨우 한술 밥 뜨는 못난이랍니다.
과분하신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비 쏟아질 듯 낮게 갈앉은 하늘.
그 움울한 날 좋은 시로
내 마음 가득 홍매화 피어 황홀합니다.
시인은 홍매화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였군요.
덕분에 고급문화를 화사하게 누립니다.
북쪽 지방에서는
매화피는 시기에 눈 서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군요.
우리나라도 함흥이나 그런 지역에서는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고개를 내민,
귀하디 귀한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으련만...
아직 때가 이르지 않음에
매화꽃 처럼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봅니다.
어휴 대단하시네요. 진면목을 본 것 같습니다.
문장이 너무 생소해 읽느라고 고생은 했지만
이런 지식을 갖췄다는 것은 대단한 겁니다.
아닙니다.
넷을 뒤져보면 다 나오는 내용인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