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막말’ 인사에 중책 맡긴 창원시의회
예결특위 부위원장에 김미나 선임
“유족에 2차 가해… 사퇴 촉구” 비판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유족 등에 막말을 일삼아 국민적 공분을 샀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미나 시의원이 최근 창원시의회 예결특위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예산심사는 시의회에 예산안 및 결산이 제출될 때에 예결특위를 구성하는데, 소관 상임위에서 예비심사를 거쳐 예결특위에서 종합심사를 다룬 뒤 본회의에 상정한다.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 연합뉴스
예결특위 위원은 위원장 포함 총 9명으로 △기획행정위원회 △경제복지여성위원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 △건설해양농림위원회 4개 상임위에서 2명씩, 의회운영위원회에서 1명을 추천받아 구성되는 일회성 위원회다. 이번엔 국민의힘은 5명, 더불어민주당이 4명이다. 이번 예산안에서는 2022회계연도 예비비 지출 결산승인 종합심사를 포함, 4367억원 증액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종합심사를 다루는데, 시민 곳간을 관리하는 중책을 김 시의원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남본부는 성명을 내고 “상처에 소금 뿌리는 김미나 의원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예결위는 창원시민들의 한 해 살림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위상이 막중한 상임위”라며 “이처럼 역할이 큰 예결위에 김 시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시의원은 자숙하거나 마음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부위원장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은 2차 가해를 벌이는 것과 다름 없다”며 “동료라는 이유만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것을 시의회 스스로 입증해준 처사”라고 꼬집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김 시의원은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을 향해 잔인무도한 망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국민적 분노와 사퇴 요구에도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며 “또 창원시 얼굴에 먹칠을 하며 시민들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 김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