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족 :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의 원주민이자 나미비아에 사는 여러 민족들 가운데 하나. ‘쿵산’족이나 ‘코이산’족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을 일컫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부시맨(Bushman)’은 남아프리카에 온 네덜란드 사람들(이들이 나중에 남아프리카의 백인인 ‘아프리카너’가 된다)이 ‘덤불(Bush)에 사는 사람(man)’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다시 말해서, 올바른 이름이 아니다!). ‘산’은 산족의 말로 ‘남자’, ‘사람’이라는 뜻이다.
남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중세시대에 중부 아프리카에서 내려온 ‘반투’인(흑인)들에게 밀려났고(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공 대통령을 낳은 민족은 반투인에 속하는 ‘코사’족이다), 유럽인이 남아공에 온 뒤로는 다시 유럽인에게 밀려났다. 지금은 칼라하리 사막이나 나미브 사막에서 살고 있다. 반투인과는 달리 피부가 검지 않고 짙은 황갈색이며, 얼핏 보면 동아시아인이나 동남아시아인과 비슷하게 생겼다.
석기를 쓰며 채집과 사냥으로 먹고 살았지만, 유럽인과 만난 뒤부터는 조금씩 현대문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염소를 수백 마리 갖고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나를 ‘족장님’이라고 불렀는데, 염소가 몇 마리만 남았을 때에는 ‘매형’이라고 불렀고, 마침내 염소가 다 떨어지자 ‘야, 너!’라고 불렀다.”
- 어느 산족 남자의 말
→ (한국인 인류학자가 쓴 책에서 읽었는데, 책 이름과 지은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 옮긴이의 말 :
우리의 사귐이라는 것도 (염소 고기를 얻어먹거나 염소젖을 얻어마시거나 아예 염소 자체를 얻으려고) 이 남자에게 다가온 사람들의 행동과 같은 게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상대방 자체가 아니라 상대방의 재물이나 돈이나 생김새나 신분 때문에 사귀는 거라면 그건 위선이고 거짓말일 뿐이다.